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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완성하는 미술관 - 10대의 정체성, 소통법, 진로, 가치관을 찾아가는 미술 에세이 ㅣ 사고뭉치 6
공주형 지음 / 탐 / 2013년 12월
평점 :
발라동은 자화상을 통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멋지다. 열심히 내면을 갈고 닦아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 힘든것 같다. 스스로를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 모습이 좀 아니라고 할지라도, 계속 나빠질것도 없을지라도 (더 나빠질수도 있으므로)
깨끗하게 잘 닦인 거울이면 충분합니다. 나의 내면, 그 진심을 인내심을 가지고 들여다 볼 수 있는. (19쪽) 10대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림여행이지만 읽다보면 누구나 찾아야 할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금방 질리거나 지치거나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화가들의 노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마음을 바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하는 것' 이랍니다. 다만 한가지 특별히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순서를 지키는 것 입니다.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이 노력을 많이 하는 것보다 먼저랍니다. (152쪽)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 계속 정진해야 할 것 같다. 마음이 탁하고 짜증도 많아지고 좋은점보다는 지적하는 횟수가 심해졌다. 입에 불만을 껌처럼 달고 살았다. 보는 이들은 얼마나 짜증스러웠을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좋은 면을 바라보고 좋은 이야기만 해도 짧은 세상 힘들게 살지 말아야 겠다. 거울을 보면서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나마 그동안 잘 웃지 않아서 눈가 동안이였는데. 얼굴동안 보다는 마음의 동안이 되어야 겠다.
마네의 <올랭피아>는 그때 당시 환영받지 못한 그림이였다고 한다. 누드는 신화적인 의미를 가져야 했는데 <올랭피아>는 전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은근히 예술분야쪽에 일관되고 변하지 않는 잣대가 있다.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잣대가 여러모로 사람들을 힘겹게 한다. 현재 사회도 그런 의미에서 많이 힘들어지고 있다. 스펙을 위한 스펙쌓기가 되어 버리고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놀기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많이 힘든 것 같다.
"눈앞에 놓인 시대의 위선을 외면할 수 없어 결코 신화나 역사로 돌아가지 않겠노라"라고 마네가 말했습니다.(63쪽) 눈에 띄는 행동은 늘 사람들로부터 지독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흐름을 거스르기란 꽤나 껄끄러운 일이다. 마네의 혈실타파는 멋지다. 선구자는 괴롭지만 그 뒤를 따르는 후손들에게는 크나큰 축복이다. 실패할까봐 두려워 하지 말고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 큰 용기를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진짜 '나'를 찾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해야 할일들이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기분이다. 우리는 자주 소통하고 살지만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잊고 살아간다. 서로의 따스한 온기가 필요하다. 다독여주는 손길, 가족끼리 안아주는 일이 서툴고 힘들지라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매일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온라인 친구의 숫자가 아니라, 조금씩 자라는 관계의 깊이 아닐까요? (123쪽) 그림을 통해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의 화가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구나 싶다. 비법이나 비결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진짜 비결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조금 더 빨리 갈수도 있겠지만 탄탄한 길을 완성하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그대의 모카 신발이
눈 위에 여기저기 행복한
흔적 남기기를.
그리고 그대 어개 위로.
늘 무지개 뜨기를. (152쪽)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