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뇌 - 우리의 자유의지를 배반하는 쾌감회로의 진실
데이비드 J. 린든 지음, 김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ook.interpark.com/blog/yieh2000/3612752

 

상당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수준이 꽤 높은편이다. 뭐랄까. 이런책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읽고 싶다랄까. 왠지 지식이 좀 있어 보이는 느낌이다.

책이 좀 두꺼워 보이지만 참고 문헌이 꽤 된다. 그게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읽을때도 읽으면서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용어들로 인해 혼잡해진 뇌를 수습해야 했다. 읽은 부분은 다시 읽어 내려가기도 했다. 하여튼 결론은 <도파민>에 이르렀다. 모로가도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야 하고 그로 인해 삶이 즐거워지고 그로 인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사람의 뇌는 알면 알수록 점점 어려워지는게 사실이지만 몇가지 결과가 떨어지는 것이 있다. 쥐들에게 실험한 결과 뇌의 자극시 얻어지는 쾌감은 하루에도 적게는 몇백번에서 몇천번씩 지렛대를 누르게 만들었다. 쾌감회로를 인위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그 방면에 이렇다할 좋은 약은 없는 것 같다.

 

비만인 사람이 음식 섭취시 처음에는 도파민 수치가 높으나 나중에는 떨어진다. 살이 찌는 이유는 어쩔수 없이 보통 사람들이 먹는양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살이 빠지면 렙틴 수치(지방에 의해 생산되는 호르몬)가 떨어지면서 자꾸만 음식이 먹고 싶어 현재의 몸매를 유지하기 힘든것이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당연하다니 괜시리 기분이 좋다. 반대로 체중이 늘면 렙틴 수치가 상승해서 섭식을 억제하고, 더많은 에너지를 태우기 위해 대사와 활동을 증가시킨다. (95쪽) 몸에 체계 역시 생태계 못지 않은 순환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끼라도 못 먹으면 손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던 것이다.

 

도파민이 파괴됨으로써 파킨슨병이 시작된다.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중 약을 과다 복용하게 되면 도박중독이 일어난다고 한다. 파킨슨병의 증세를 완화시킬수 있지만 죽어가는 도파민을 살려낼 수는 없고, 결국에는 도파민은 다 죽는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살아가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랄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나친것은 병이 되지만 적당히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쾌감뿐만 아니라 통증을 통해서도 도파민이 분비된다. 통증을 통해서 분비되는 도파민은 어떤측에서는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섹시한 뇌편에서는 당신이 키우는 고양이는 당신의 섹스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도 고양이는 당신을 변태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양이의 생각이 옳다. (125쪽) 쾌감이라 하면 오르가슴 역시 빼놓을 수 없겠다. 역시 실험으로 인해 수치적인 결과에 도달한다. 뇌 영상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랑과 오르가슴은 모두 도파민을 사용하는 내측전뇌 쾌감회로를 강하게 활성화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50쪽) 쾌감과 중독은 떼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하다.

 

쾌감을 위해서 사람들이 약물이나 운동에 혹은 섹스에 중독되지는 않지만 중독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쾌감 역시 조금씩 그 강도에 익숙해지는 듯 하다. 그렇기에 좀 더 강한 즐거움을 원하다가 골로 가는 수가 있다. 어려운 일이다. '열심히 일한자 떠나라' 라며 휴가를 같다 온 사이에 책상을 빼버리는 사회에 살고 있다. 즐기면서 살라, 멋지게 인생을 살자라고 하면서 중독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나쁜남자의 유전자는 따로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그런것을 밝혀내다니 재미있다. 그렇담 진저맨은 사람이 문제가 아니였다. 뇌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유전적인 것인지 아니면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인지도 궁금했다. 사랑이 뇌의 작용이나 호르몬의 문제라면 세기말의 사랑 따위는 아마 없지 않을까. 모든것을 떠나서 뇌로 인해 움직인다고 해도 어떨때는 그 이상이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알고 싶어진다. 뇌는 알면 알수록 자꾸만 더 알고 싶어지도록 작동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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