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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살인사건
헤너 코테 & 크리스티안 룬처 지음, 박종대 옮김, 표창원 해제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살인사건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약간은 무감각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대중매체를 통해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이 그 안에서만 벌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에서도 비극적이고 처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사람들을 경악케하는 직장 동료를 찌르고 지나가던 시민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범인 이야기가 어쩌면 이 책속에 등장하는 직장내 살인사건과 비슷한 유형이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실직이나 직장내 갈등으로 뉴스에 나올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직장은 전쟁터이고 말한마디로 사람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아닌것은 아닌것이다. 잔인한 현실에서는 해고를 팩스나 문자로 보내고 끝낸다고 한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도 지켜주지 않는다. 그렇다고해서 자신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끝내버리는 것 또한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 한편이 추리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될만한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것은 실화이고 현재를 책으로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짧게 여러 사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직장 세계는 예전에 비해 한층 냉정하고 가혹해졌다. 실업자 수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파트타임이나 비정규직,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린다. (29쪽) 사람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간다. 먹고 살기 괜찮아진지 몇십년 되지도 않아 사회는 더 빠르게 변화해갔다. 자본주의에 대한 병폐가 지금 이런일들이 일어나게 부추긴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 사람들의 모토라 하면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가자 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된다는 물질주의가 사회 전체에 전염병처럼 퍼져있다.
예나 지금이나 직장내에서 암모를 암투가 벌어져왔다. 보이지 않는 총알이 더 무섭다. 실직과 관련된 살인사건도 현재에 빈번히 일어난다고 한다. 실직이나 직장 내 갈등이 살인 범죄의 합리화나 정당한 사유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학업이나 명예나 돈이 우선이 아닌 소질을 살려서 아이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공부보다 사람이 중요하고 인성에 대해서 가르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
<지식트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