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묵시록 - 상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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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가 살아 있었더라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도 없고 내 맘대로 바꿀수도 없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바꿀수 있다고 해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잘못된 판단이 모든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어떤 상황이라도 좌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정조에게 전해지는 비서 그것은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였다. "그렇습니다. 소현세자께서 볼모로 청나라에 머무시는 동안 쓰신 것은 물론, 함께 가셨던 봉림대군께서 귀국한 날부터 훗날 효종대왕이 되시고 승하하실 때까지 적으신 것까지 모두 갖고 있습니다. (33쪽) 박제가는 두권으로 필서한 내용을 정조에게 바치고 있다.

그 기록속으로 들어가면 소현세자는 볼모로 청으로 가서 한 민족인 황보유장군을 만나서 대진국에 대해서 듣게 된다. 나당연합군으로 인해 고구려는 무너졌지만 고구려 장군 출신인 대조영와 그 아버지 대중상이 개국의 근원으로 자리 잡은 요동지방에 세운 나라가 대진국이다. 대진국의 영토가 무려 6,000리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간직한 나라였고 대제국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다할 대진국에 관한 역사를 기록한 책은 없다. 당대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후손들이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역사를 기록한 책이 있었어야 한다. 그런데 없다. 그것은 복잡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나라를 위해서 힘쓰는게 아닌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 움직이는 그들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인조때 우리가 청에 당한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읽으면서 다시금 이를 갈게 된다. 소현세자는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면서도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볼모로 가는 것이 아니라 청의 문물을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고 얼른 청나라 말을 배웠다고 한다. 볼모가 되기를 아무도 원치 않았는데 소현세자가 직접 가겠다고 해서 그때 용골대 장군은 그의 됨됨이에 반하고 진정으로 그를 존경했다고 한다. 소현세자가 청에서 편하게 지낼수 있도록 용골대 장군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인조의 병환이 심각해졌다는 소식이 소현세자에게 전해지면서 청나라의 허락하에 소현세자는 조선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중에서 인조가 들으면 매우 못마땅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충분한 일들이 있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5리를 가다가 사라지지만 나쁜 소식은 100리를 가서 보면 더 나쁘게 되어 있다"는 속담이 있다.(170쪽)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오른 자리임에 그런 성격이 아닐지라도 인조는 불신이 심하였을 것이다. 원래 도둑이 제발이 저리게 되어 있는 것이 인지상정인가 보다. 소현세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선의 방향은 다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재미있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인조의 이야기가 나오면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가 소현세자의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어찌하였든 하늘이 소현세자의 편이 되어 주지 못한것이 안타깝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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