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기대만큼이나 그 이상이다. 저자의 상상력은 놀랍다. 저자의 뇌를 투시할 수 있다면 들여다 보고 싶을 정도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파라다이스 1권을 읽으면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저자가 있어서 새로운 상상을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상상력'을 잃고 있다가 뭔가 번득이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싶을때 저자의 상상력을 빌려와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상식적인 부분도 많이 담겨 있다. 재미있고 다른 방향으로 그 지식을 바라볼 수 있었다. 기존의 책에서 알지 못했던 면까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초콜릿 케익 만드는 방법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는게 이 책의 매력이다. 저자의 매력처럼 고대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다. 극도의 심리감을 유발하는 게임도 나오고 여러가지 동물들의 실험 사례도 등장한다. 동물의 세계나 사람의 세계나  하는 행동 유형이 그토록 비슷한지, 놀라울 따름이였다. <쥐 세계의 계급 제도>에서 보면 쥐 여섯마리를 우리 안에 넣고 나가는 문은 하나로 문을 나가서 수영장을 지나가야 먹이를 구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쥐들 사이에는 역할 분담이 나누어 졌다. 두마리는 먹이를 구하러 가고, 나머지 두마리는 먹이를 구해온 두마리를 패서 먹이를 빼앗아 먹고, 나머니 한마리는 '독립형'으로 스스로 알아서 먹이를 구하고 먹는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마디는 '천덕꾸러기형'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섯마리의 쥐들 사이에 '착취형'과 '피착취형'과 '독립형'과 '천덕꾸러기형'으로 나누어 진다니 이 사실에 놀라웠다. 그리고 웃음이 나왔다. '너네나 우리나 세상살이 하기가 어렵구나.' 끔찍하게 느껴지겠지만 쥐들의 뇌를 해부해보았다고 한다. '착취형'의 뇌가 제일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하니, 어쩌면 그것은 그들에게 내려진 천벌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리 좋은 거 먹어도 머리 빠지는 거 어쩔수 없고 나이 먹는 것도 막을 수 없고 백년 천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살면서 마음편하게 사는게 최고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넘길때마다 책 표지가 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너덜해질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보다 보니 괜찮아졌다. 이 책을 읽는 재미있는 방법은 처음부터 읽는 것보다 뒷장을 보고 자신이 궁금한 것을 먼저 본다. 그리고 역행으로 읽었다가 다시 앞으로 갔다가 차례없이 정신없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제우스의 만행>을 읽게 되었는데 정말 제대로 짜증났다. 내가 다른 신이였다면 '제우스'를 도와주지 않았을 것 같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아주 대단한 신이 제우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벌을 내릴만한 자격이 그들에게 있는지 우스울 정도로 그들은 행태는 다양했다. 저자는 그들을 비웃는것처럼 보였다. 
저자의 매력은 꼭 꼬집어서 말해준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이 들으면 왠지 허탈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해맑음이 있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쯤일까? 우리는 가끔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실험해 보고 싶을때가 있다. 그리고 용기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그것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한계선을 긋는 것도 우리가 정하는 거 아닌가 싶다. '이것밖에 할 수 없다'라고 자기 마음은 그렇게 생각하면 딱 그것밖에 할 수 없다. 생각의 제한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점점 더 많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6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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