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 - 상식의 탄생과 수난사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책표지가 매우 끌렸던 책이다. <토머스페인 유골 분실 사건>의 제목만으로는 추리소설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부제목 '상식의 탄생과 수난사' 라를 읽고 이 책이 대략 어떤 내용일지 감 잡았다.
유골을 따라 가다보면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졌다.
 

 
 
토머스 페인은 세상을 앞서간 사람이였다. 1700년대에 지금의 사회를 생각했다면 토머스 페인은
그 시대에 몰매 맞아 죽을 사람이였다. 분명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았을 것이고 선구자가 당하는
모든 과정을 겪어냈어야 하는 인생을 살았을것이다. 그전에 회복탄력성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런 인물은 회복탄력성이 완전히 필요 없는 인물임에 틀림없다.
 
눈에 불을 보듯 뻔하게 자신이 무슨 일을 당하게 될껄 알면서도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기 때문이다. 토머스 페인의 삶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평탄치가 않다. 코빗은 책임지도 못할꺼면서 바다 건너서 페인의 무덤을 파헤쳐서 유골함을 꺼내온다. 죽어서는 더 많은 세상을 돌았을 페인은 어떤 심정이였을까? 죽어서 세상 구경하는 맛이 괜찮았을런지. 부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사람 위에 사람 없다' 라는 말이 괜시리 슬퍼진다. 그때는 사람 위에 '권력'이 있고 지금도 사람 위에 '사람'은 없다.
 
1819년 8월 5만 명이 넘는 맨체스터 노동자들은 세인트피터스 필즈에 연설을 듣기 위해서 모였다.  사람들의 손에는 시위할때 쓰는 깃발이 들여 있었다. 그 깃발에는 "보편 참정권","자유와 동포애","동등한 대표권이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씌여있었다. 정부는 바로, 죽음을 택했다. 인정사정 볼것도 없이 여자, 아이 할것 없이 군중을 쓸어 버렸다. 이 사건은 워털루 전투에 비유해 "피털루" 학살이라고 불린다. (72쪽)

잔혹한 상황이였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실날하게 꼬집었다. 입가에 얼룩진 미소를 띄게 만든다.
영국인들이 하던 짓이 얼마나 유치했는지 적나란하게 보여준다. 그들이 언제부터 '신사의 나라' 였는지 이 책을 읽는 내가 민망할 정도 이다. 차마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짓을 자연스럽게 실생활에서 해내던 그들이였다. 참으로 대단들 하십니다. "정말 뼈속까지 진정한 신사시군요." 말하고 싶은 기분이다.
 
페인의 유골은 어이없게도 남의 채무를 대신해서 사채업자에게도 돌아간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란 말인가? 이 세상에 황당한일이 많고 많다지만, 과거에는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일들이 허다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 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음에도 '고렇게' 사람들이 살아왔다는 것이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지금의 시대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투쟁하고 죽어갔는지, 가슴 아픈일이다.

1737년 영국에서 토머스 페인은 태어났다. 1176년에 <상식>을 발표했지만, 거의 대다수의 무리들은 그를 상식도 없는 인간 취급했다. 자신의 나라에서 반역자로 몰려 추방당했으며 1809년 암흑속에서 힘들게 살다가 죽는다. 그리고 코빗덕분에  그의 유골은 세상을 떠돌게 된다. 토머스 페인이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났다 해도 아마 목숨 부지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달라진 세상을 보고 놀라겠지만, 그에 반해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음에 경악을 금치 못할것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다. 얼룩진 과거사에 대해서 저자의 직설적이면서 비꼬는 말투가 매력적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는 어떠한 세상인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토머스 페인이 자신의 인생을 걸었던 그런 시대가 온것인지 자꾸만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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