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사랑 이야기 - 한옥 속의 클래식
송원진.송세진 지음 / 이가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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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 이야기> 책의 제목에서 고등학교때 수능이 끝나고 보았던 비디오 중 한편이 떠올랐다. 아니 음악 수업시간에 보았던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불멸의 사랑 이야기 였던가??> 아무튼. 불멸이라는 단어가 오랜시간 동안 사랑의 숨결에 영생을 불어 넣는 것만 같았다. 클래식을 잘 알지 못했던 내 귓가에 그의 음악은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클래식에 대해서 생소했던 어린시절에는 집안에 있는 여러 테이프를 듣곤 했었는데 피아노의 선율이 감미로울 줄만 알았던 그시절에 '꽈광'하면서 나의 단잠을 깨웠던 그 강렬함을 잊을 수가 없다. 집에 있던 피아노곡은 감미로움보다는 강렬함이 강해서 어떤면에서는 락을 듣는 것 같았다. 나의 고정관념이였는지 피아노의 선율은 아름답고 곱기만 할 줄 알았다. 잠깐 피아노를 배우면서 느낀점은 굉장히 시끄러운 악기였다는 거다. 피아니스트의 손길이 닿으면 부드러움에서 강렬함까지 아름다울 수 있지만, 초보자의 실력은 화를 부르는 소음일 뿐이였다.

한옥의 대청 마루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은 더 멋진것 같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송원진과 피아니스트인 송세진은 한옥에서 <불멸의 사랑 이야기>- 다양한 클래식을 들려준다. 한옥은 자연속에서 숨쉬고 있어서 인지 이 세상의 모든것과 잘 어울린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을 졸업한 저자들은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가들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곡이 저자가 연주한 음악이라고 한다. 그전부터 클래식을 듣는것을 좋아했던 나는 그 드라마를 통해서 클래식에 대한 마음이 별반 다를것은 없었다. 초등학교때 피아노 연주를 들으러 갔었던 그때, 처음으로 음악이 주는 감동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집에 가서 언니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면서 힘들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러시아에서 공부하면서 힘들었다기보다 매우 행복한 기억으로 충만한 느낌이였다. 타국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을텐데 좋아하는것에 대한 열정때문인지 모든것이 소중해 보였다.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국가기관이라 러시아 국적이 있어야만 정식 채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저자를 가르친 교수님은 그녀가 무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국적때문에 음악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남편감을 물어다 주시려고 하셨으니 말이다. 재미있고 열정적인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자신들이 연주하는 선율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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