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2권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애니나 만화책으로 그리스 로마의 신화에 대해서 보았지만, 책으론 읽어 본적이 없어서 더욱 읽어 보고 싶었던 책이다. 인물의 이름이 복잡하고 등장 인물도 많아서 읽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르나 전혀 그렇지 않다. 쉽고 재미있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이름이 머리속에 쏙 들어온다. 옆사람에게 이야기할때도 자연스레 인물의 이름이 나왔다. 평상시에는 ’음 그게 뭐였지?’ 하면서 책을 다시 보곤 했었는데 말이다.
아이게우스가 몸을 던졌다고 해서 그 바다는 그때부터 ’아이게우스 바다’라고 불린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도 이 바다를 ’에게 해’라고 부른다. (51쪽) 자주 들어 봤던 말, 익숙한 말이 였지만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 라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사진과 저자의 재치도 이 책을 만화책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매력이였다. 알렉산드로스는 어린시절 부터 영웅적인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할 찰나에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의외로 알렉산드로스는 재물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스는 ’세계’를 정복했지만 그건 칼의 위력에 의해 지켜진 것이 었기때문에 금방 스러질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그리스 신화에 퀴벨레의 뒤를 이어 등장하는 곡물의 여신 이름은 ’데메테르’다. 이 데메테르 여신의 라틴 이름은 ’케레스’다. 미국인들이 아침마다 우유에다 타 먹는 것은 ’케레스’의 영어식 이름 ’시어리스’의 선물, 즉 ’시리얼’이다. (132쪽) 이 책을 읽으면서 요렇게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알아 나가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게 알게된 지식에 눈이 번쩍 뜨인다. 오랜만에 안구 정화를 하고 있는 중이랄까?
나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영웅들의 본색을 되살피는 작업을 통하여, 다양한 경로로 우리의 언어에 삼투해 들어와 있는 서양 문화의 무수한 표현법과 수사법을 조명하고 여기에다 피를 통하게 하고 싶다는 희망에 사로잡혀 있다. (8쪽) 들어가는 말에 저자가 이 책을 쓰신 이유에 대해서 쓰신 부분이다. 우리 문화를 풍부하게 하고 때를 묻히는 작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 문화를 향해 옷깃을 여민다는 말씀에 감동받았다.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그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의 기원을 따라가다 보면 더욱 재미난 사실을 덤으로 얻어 갈 수 있다.
아리스테이데스의 공과 사를 구분하고 사사로운 감정을 내세우지 않는 공명정대한 사람이였다. 그는 꼬장꼬장 자신이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였다.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 없다지만 그는 매사를 먼지나지 않게 살았기에. 요즘에도 이런 아리스테이데스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전 인구의 1%정도는 있겠지. 저자의 말처럼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가끔은 밖으로도 휘어지면 안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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