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남녀 마음 이야기
법륜스님 지음, 김점선 그림 / 휴(休)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따라서 되고 안 되고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니에요. 무조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이 괴로운 겁니다. 세상일은 다 될수도 없고, 된다고 좋은 것도 아니에요. (239쪽) ’진리’ 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알아도 아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각으로는 알겠지만 그것을 마음으로까지 고스란히 받아 들이는게 쉽지 않다. 모든 것이 괴로운 것은 마음의 ’욕심’ 때문이다. 그 ’욕심’을 버리면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말대로만 되면 세상사 무엇이 걱정일까. 그 ’욕심’이 잘 버려지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거나 현재 진행형 이신분들이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깨달음을 얻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을 맛보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온전히 스스로 설 수 있어야만 둘이서 먼길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한사람이 의존해서 길을 떠난다면 상대방은 금방 지치고 만다.  스님의 말씀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옳소 옳소' 하다가 웃다가 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어떤 일이라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꺼라 생각된다. 그러다가도 앎이 모자란 중생인지라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다. 별일도 아닌데 괜히 옆사람 거북하게 짜증을 내고 나중에 후회한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바라기만 하는 것은 잘못인데 은연중에 이기심이 가득한 내 자신을 바라본다.  내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듯이 자신의 행동을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현명하게 삶을 이끄는 주인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 ’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줄 때 감히 ’사랑’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이 있을 때 비로소 주위에서 아무리 의심하는 말을 해도 배우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42쪽) 그대로 믿어 주지 못해서 헤어지는 연인들을 종종 보았다. 안쓰럽다. 큰걸로 싸우는게 아니라 소소한것으로 싸우다 다른데로 불똥이 튀어서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이의 말은 철썩같이 믿으면서 어떻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말은 듣기 조차 싫은건지. 아마도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서 그러겠지. 사람은 감정적이고 자신의 일의 이성적이기가 싶지 않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후회할 일도 많이 저지르곤 한다. 타인의 일은 합리적으로 말도 잘하면서 정작 자신의 일에는 그럴수가 없다. 사랑한다면 많이 표현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스개 소리로 '잡은 고기는 밑밥을 안준다.' 라든지 '고기 잡은 사람은 기억하지만 잡힌 고기는 기억하지 못한다.' 등 결혼을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리 이쁘고 잘생기고 멋진 사람일지라도 내 옆에 같다두면 별볼일 없다는 것이다. 일상이 되고 생활이 되어버려 그 사람의 좋은점 보다는 미운점이 두드러지게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 같다. 숨쉬는 것조차, 뒷통수만 봐도 화가 난다니, 부부는 무슨 인연인것인지.

한걸음만 물러나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죽기 살기로 매달려서 원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이것 아니면 안 되나’는 고집스러운 마음, 바로 집착에서 괴로움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127쪽) 누군가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 자신의 습관도 바꾸기 어려운데 말이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어떤 부분에 대해선 자만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저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자만하는 마음 말이다. 실로 부모님조차도 어쩌지 못했던 것을 타인인 우리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런지.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더하면 남이 된다는데' 그 노래의 가사가 정답이다.  서로가 한걸음씩 뒤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결혼은 무덤속으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죽어서도 꼭 가고 싶은 천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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