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불평등을 말하다 - 완전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젊음에게
서정욱 지음 / 함께읽는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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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불평등을 말하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유토피아를 꿈꾸게 됩니다. 군사 독재시절 이런 책들을 모조리 불태워 없애 버리려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진시황제가 '분서갱유' 를 실시한 이유도 같은 연유겠지요.  처음의 시작은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부터 시작됩니다.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는 그의 주장은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라는 식이지만 매우 재미있습니다. 다만 다 틀리다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이였죠.  매번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듯이 마지막에 나몰라라 합니다. 자신이 한 연설을  "나는 기억력이 좋은 청중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말을 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이야 말로 미치광이 입니다." (76쪽)  라는 말로 얼머무리고 맙니다. 



두 사람의 대화로 시작해서 그 내용속으로 들어갑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유토피아의 재미있는 어원과 유토피아를 읽어 볼까 생각만 했었던 저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유토피아는 풍자스럽고 어쩌면 매우 위험한 나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토피아의 제도 중에서 오류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이 오류 투성인데 책속에서는 강아지 턱 긁어주는 거나 마찬가지로 애교죠.  마키아벨리의 불순한 책<군주론>에 대해서 간략하게 나와서 좋습니다. 전에 이 책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내용을 그대로 두꺼운 책으로 읽었다면 저는 좀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주의 군주에 의한 나라, 절대 군주를 위해서라면 전쟁은 기꺼이 감수해야 하고 국민들의 많은 피를 보더라도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였죠. 다른 내용들도 많았지만, 간략하게 말하자면 핵심은 그것이였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었지만, 현재는 맨발로 뛰쳐나와 강력하게 반발하렵니다. 

이제 희망의 언어들과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존로크의 <정부론>을 시작해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장 자크 루소 <인간불평등 기원론>, 르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읽어 내려갑니다. 비석으로 새겨도 좋을만큼 실천하고 또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책을 쓴 사람들의 사상도 극적으로 다르다니 그 간극을 좁히기란 어렵겠지요. 책의 사상도 함께 공존할 수 없을지언데 세상에서 그 간극을 좁히기란 더 힘들꺼란 생각이 듭니다. 



정치 사회를 만든 이유가 개인의 재산을 지키고 개인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면, 통치자는 이를 보장해야 한다. 개인이 마음 놓고 행복을 누린다는 것은 곧 통치자의 권력이 제한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정치 사회에서 통치자는 시민 개인과 똑같은 행복을 누리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 동등하다는 것은 복종이 없다는 뜻이다. (존로크의 정부론 중 259쪽)


읽으면서 계속 감탄을 하게 됩니다. 그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그런 나라에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의 우리가 기틀을 잡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의 사소한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지라도 과거의 힘없는 민초들이셨던, 그분들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현재도 힘은 없습니다. 중요한것은 밭을 일구듯이 꾸준히 해나가는것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희망은 좋은 거니까요.  인생의 매순간이 믿음의 행위임을 아는 것, 믿음은 설명 될 수 없음을 아는 것. 믿음은 어두운 밤이었다. 그 믿음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일 뿐이었다. (브리다/파울로 코엘료/문학동네)

 존 스튜어트 밀 : 그래요. 산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문명사회를 향해 가고 있어요. 문명사회는 다수를 앞세우고 여론을 이용해 사회적 평등 사상을 탄생 시켰어요. 당신도 잘 알겠지만 다수의 횡포는 개인의 의식과 영혼을 말살시킬 수 있는 아주 무서운 것이에요. 이런 문명사회에서는 다수와 일치하는 개인만 살아남지요. 사고의 다양성은 어디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없지요. (293쪽) -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중에서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대화방식으로 시작해서 자유론에 대략적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권력이 아무리 무오류를 앞세워 사상가의 진리를 탄압하고 박해해도 진리는 소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진리는 그 억압이나 박해에서 벗어나 새롭게 태어난다. (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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