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란 무엇인가
크리스토프 바우젠바인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축구가 무엇이길래 우리를 웃게 혹은 울게 만드는 것일까? 평상시에 축구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일지라도 월드컵이 돌아오면 축구에 열광하게 된다. 2002년도 그때의 감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그 시간동안 우리는 행복감에 푹 젖어있었다.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미치도록 함성을 지르게 만들며,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극적인 드라마가 바로 <축구>다. 우르과이전에서 아쉽게도 졌지만, 우리 선수분들 잘 싸워주셨다. 주심, 부심 기타등등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 많았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기대해볼 수 있는 그런 경기였다. 아쉬움이 많아서 한동안 꿈이였으면 좋겠다고 그 다음날까지 생각했다.

 

<축구란 무엇인가>는 한손에 들어오는 묵직한 느낌의 책이다. 책을 대략 볼때면 왠지 부담감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또 다른 생생한 축구의 현장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우습게도 이 책을 펼치면서 가장 먼저 찾았던것은 차범근 해설위원이였다. 지금은 감독으로 활약하고 계시지만, 독일 분데스리에서 차붐으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셨다는 이야기만 들었던 나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152쪽에 등장 - 1980년 레버쿠젠과 프랑크푸르트의 경기 중 레버쿠젠의 겔스도르프는 발 빠른 한국인 차범근의 다리를 걸었다. 차범근은(허리뻐에 금이 갔고) 선수 생명이 끝나는 일을 간신히 면했다. 1981년 브레멘의 지그만은 날카로운 스터드로 빌레펠트 선수 린넨의 허벅지를 20센티미터 길이로 찢어 놓았다. 참으로 무시무시한 태클이다. 축구의 이론적인 부분에서 유명한 선수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축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과거의 유명한 마라도나, 펠레등 선수분들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이 책에 씌여져있다.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고 재미있어서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축구경기를 보는것 이상의 즐거움이 있었다. 축구가 무엇인가 보다 축구선수들이 펼치는 신의 경지에 오른 기술력을 읽어 내려가면서 감탄을 자아낼수 밖에 없었다. 흡사 만화에서만 볼 수 있을것 같은 기술들이 실제로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축구란 알아갈 수록 더욱 재미있고 즐겁다.

 

축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서 재미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드라마의 명장면 명대사처럼 축구의 명장면들을 이 책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지 사진이나 영상이 아니더라도 생생한 글을 읽으면서 상상할 수 있었다. 영상으로 보게 된다면 더욱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스포츠라는 것을 느꼈다.

 

전쟁과 축구는 상당히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이는 둘 다 동일한 코드를 통해 해석된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전쟁에서나 축구에서나 스애가 중요하고, 분명하면서 취소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는 일이 중요하다. 양측이 결정한 '기사도적' 협약을 존중하는 이른바 '제한전'에서는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규칙을 갖춘 투쟁이 이루어진다. (435쪽)

이 책을 읽으면서 축구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축구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더 빠져들고 심장을 뛰게 만들고 기분이 좋아지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축구>는 심장이다. 뛰면 뛸수록, 긴박한 상황일수록 미치도록 뛰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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