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전력 질주하다가 막판에 갈팡질팡하느라 인생을 낭비하기 싫다면, 뻔하게 나이 들고 싶지 않다면 일을 줄이고 네 삶을 살아. '남다른 삶'은 튀는 삶이 아니라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하는 삶을 뜻하는 거니까.(92쪽) 여러 자기계발서들을 읽고 나면 왠지 허탈감이 든다. 나만 그런건지, 저자 혹은 그 책에 등장하는 삶의 주인공인 그가 존경스러운 한편 나에 대한 허망함만 더 커지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누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나일뿐이니까.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래 그래' 하기도 하고 눈물이 속절없이 속사포처럼 쏟아질때의 그 느낌을 함께하고 소주 나발을 불며 세상을 한탄하기도 하고 미친듯이 웃어보기도 한다. 동네 포장마차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어딘가에 하소연 할때 없고 이야기 들어줄 사람 없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 해야한다면 정말 살기 싫을것 같다. '그래 나 미쳤다.' 라고 소리도 치고 가끔은 애꿎은 책상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는 심정으로 발로 차보고. 그래봤자 내 다리만 아프겠지만, 외롭고 힘들땐 펑펑 소리내어 울라고 말해주고 그런걸 상대방에게 일일이 핑계대지 말것.(166쪽)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수 있을 테니까. 이런 친구 옆에선 그냥 묵묵히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언어의 문법을 배우고 수학의 행렬을 배우고, 과학의 이치를 배우는 것보다 더 절실하고 애틋한 진리는 과거의 사랑을 통해 배우는 감정의 진화다. 그리고 침묵하고 인내하면서 다져지는 인격의 형성이다.(186쪽) 사랑이라는 감정은 참으로 오묘하다. 미친사람처럼 실실 쪼개기도 하고 하루에도 천국과 지옥을 몇번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감정. 한번 떠났다 올 때마다 네 인생이 결은 너도 모르는 사이에 훨씬 단단해질 거야. 그리고 사람 속에서 느끼는 고독이 아니라 네 안을 굽어보며 느끼는 고독의 정체를 알게 될 거야. 그것이 너무 애틋해서 너를 더욱 힘차게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될 거다. 말하자면, 너를 더 사랑하게 될 거란 뜻이야.(200쪽) 누군가는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고 한다. 돌아오기 위해서 떠난다는 그 말이 그 시절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좀 알뜻도 하다. 쉼표에 주저함이 없고, 막힘에 절망하지 않는 시절, 청춘이란 그런거다.(272쪽) 세상 누구도 너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어. 목표가 생기면 주저하지 마. 정면으로 마주 섰을 때 비로소 네 미래도 너에게 찬란한 속살을 보여줄 거야.(271쪽)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존재다. 아프면 울고 즐거우면 웃고 힘들면 주저앉고 술마시면 뻗고. 그러니 우리 모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