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읽고 나니 책 제목이 떠올랐다. "마음가는 대로" 가슴에서 따뜻한 뭔가가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과연 마음가는 대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소리에 따라 산다는게 가능할까? 빠르게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에서 남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견제하며 사람이 좋아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이해관계 속에서 가식적인 인관관계를 형성한다. 의식하는 삶속에 "마음가는 대로"는 가족의 소중함과 그리움을 할머니가 소녀에게 남기는 편지로 때론 자연스럽게 때론 고통스럽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남기지만 이 편지는 엄마가 딸에게 남기는 편지다. 앞으로 엄마가 될 손녀에게 자기의 삶과 세월의 흔적을 남기면서 바라것을 말하고 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 

 
딸들이 훗날 엄마가 되고 엄마가 할머니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입장이었을 땐 자기 주장만 하게 된다. 딸이였을 때는 엄마를 이해 못하고 엄마가 되어서는 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것 같다. 딸이였을때 엄마는 여자나 사람이 아닌 엄마로써만 존재하기에 이해하기 어렵고 엄마가 되어서는 딸이였을때 감정을 잃어 버리고, 사랑이란 미명아래 딸을 마음대로 키우고 싶어하기에 그때의 감정을 이해 못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사는동안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조건 이해를 강요하며 받아 줄 거라 생각하는 사이에 가장 가깝고 친밀해야 하는 가족들이 상처 받는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진실들이 오해려 가장 이해하기 어렵고 실천하기 힘들어진다. 사랑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하고 스스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동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엄마한테 했던 이유없는 반항과 엄마의 지나친 요구들 서로가 너무나 요구하고 강요만 했던것은 아닌지. 읽으면서 엄마의 입장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었다. 내일 어버이날 엄마께 전화 해서 아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야 겠다. 그래도 지치고 힘들때, 모든 이들이 나를 비판한다 해도 믿어주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가족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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