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약간은 색 바랜 듯한 책 표지가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안녕, D> 제목과는 다르게 느껴진다.빛바랜 추억이 묻어나는  표지였다. 책을 펼쳐보니 익숙한 제품들이 들어 있었다. 기계치라고 말하니 딱 내 이야기 인 것 같다. 기계에 손을 대면 내 말에 반항이라도 하듯이 그들(기계)은 멈춰버리곤 한다. 너무 화가난 나는 그들(기계)을 때리곤 했다. 역시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며  때렸지만, 그들은 먼 길을 떠나버렸다는 웃긴 이야기이다.

컴퓨터가 고장이 날때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잘은 모르지만, 며칠전부터 이녀석은 내게 아프다고 살짝 귀띔을 해준다. 난 모른척 하며 그냥 버텨 라고 말한다. 나의 불길한 예감은 잘 맞는다.  이번에는 이것이 문제야 하지만 컴을 고쳐줄 능력은 되지 않는다.  본체의 뚜껑을 열면 여러가지 회로들과 메모리칩등이 어수선하게 들어 있다. 소프트 웨어도 하드 웨어도 내겐 버겁기만 하다. 중학교때 도스 넣고 게임 했던 시절엔 더 힘들었던 같다.  도스를 공부할때면 잘 알지도 못했던 명령어들을 왜 우느라고 힘드었다. 내 머리는 그쪽에 너무 발달 되지 않았다.  사실 이건 핑계일 뿐이다. 누군 그쪽에 통달해서 처음부터 잘했겠냐구~

 모토롤라의 초창기 다이나택은 무게가 1.4kg에 가격은 200만원이나 했다고 한다. 물론 휴대할수록 1.4kg의 무게 덕분에 근육은 발달 되고, 전자파 때문에 머리는 단순해졌다. 특히 조폭들은 과시용으로 가지고 다니다가 싸움이 벌어지면 연장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무기대신 사용했다니 너무 재미있다. 가히 무기가 될 만한 무게이다. 우리나라에서 삐삐가 처음 나올때에는 가격대가 만만치 않았었다. 요즘 의사들이나 삐삐 매니아 빼고는 누가 삐삐를 사용할까 싶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이지만, 나는 아날로그가 그립다. 급변화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의 느림의 미학이 그리워 지기도 한다. 요즘엔 MP3에 여러곡을 담아서 어디에서든지 편하게 음악을 들을수 있다. 쉽게 담고 지워버릴수 있는 점이 사람들의 성격에도 영향을 주는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자주 사용했지만 알지 못했던 지식들을 알게 되어서 기쁘다.  전에 컴활용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공부했던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컴퓨터의 초기때부터 지금까지에 대해서도 휴대폰, 노트북, MP3, 게임기에 대해서 말이다. 고등학교때 워크맨의 인기가 성풍적이였다. 테이프가 자동으로 감기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것도 있어서 A면 끝나면 돌려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찌그렁 거리면서 심한 소음을 내면서 돌아갔던 테이프들이 이제는 먼지가 쌓인 체 방구석에 처박혀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iPOD세대’ 라는 말이 생겼다. 이 말은 ’Insecure(불안정하고), Pressured(압력을 받으며), Overtaxed(과중한 세금부담에), Debt - ridden(빚을 떠안은)’ 이라는 단어의 각 이니셜을 딴 것이다.  웃기면서 공감이 가는 내용이였다. 
요즘 노트북에 관심이 가는데 이번에는 확실이 알아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들의 리뷰와 사양에 대해서 꼼꼼히 챙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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