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의 과학 - 20세기 과학기술의 사회사
김명진 지음 / 사계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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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람도 책도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좀 생뚱맞긴하다. 오늘은 청국장찌개에 저녁을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모 프로에서 두부의 성분에 대해서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다. 유전자변형식품(GMO) 콩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는데 청국장에 두부도 넣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다. 숟가락 놓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달래며 먹었다. 더이상은 채널이 돌아간다. 어디 두부뿐이겠는가? TV를 보면 한숨만 나올뿐이다. 과학문명의 발달이 편리함을 넘어서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책으로 발표했던 문제점들이 지금 속속들이 일어나고 있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 합성화학물질이 야생동물을 비롯한 생태계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그 당시에는 서로의 이익에 급급해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그룹이 카슨을 몰아세우고, 비난하였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더욱 심화되었다.

생각해보니 집안의 가전제품, 자동차, 핸드폰등 우리와 불가피한 관계의 제품들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키아누리브스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지구를 살리려고 왔다. 지구가 살려면 사람이 죽어야 한다."  맞는 말인것 같다. 내가 아무생각 없이 썼던 비닐봉지, 종이컵, 플라스틱 제품들이 떠올랐다.

 저명한 한 지구과학자는 반농담조로 판구조론과 현재의 지구과학은 ’냉전의 산물’ 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제 1차 세계대전은 전쟁에 데한 과학기술의 기여가 전면에 등장한 최초의 전쟁이었다. 미국과 소련은 앞 다투어 새로운 신무기 개발에 힘을 기울였으며 과학의 힘은 막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1939년 8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제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그늘은 우주개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는 물론이고, 우주개발의 시점에서부터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순수한 의도보다는 탄도미사일을 만들다가 즉 군사적 노력이 로켓 개발이 가진 또다른 측면 우주비행에 대한 부수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것이다. 

그렇다고 나쁜 의도의 과학 발달만 있었던것은 아니다. 전쟁에 의해 불과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거대해진 과학의 발달이 우리에게 편리함과 위태로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현재 우리는 여러 분야의 과학활동이 미친 영향과 그것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 원자폭탄, 유전자 변이, 환경 호르문 등과 같은 새로운 문제들을 고찰한다.

277번의 실패 끝에 1996년 7월 ’돌리’ 라고 이름붙인 복제양을 출산시키는데 성공하였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동물복제는 인간의 개체복제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친구들이랑 누구를 복제하면 좋겠냐고 이야기한적이 있었다. 위대한 영웅들을 손 꼽으며, 태어날 아이들도 뛰어난 DNA를 복제하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그때는 웃고 넘기는 이야기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운 생각이었다. 줄기세포를 이용해 사람에게 거부반응이 없는 세포나 장기를 만들수 있다는 긍정적인면도 있지만, 그 반면에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 복제하면 영화 <아일랜드>가 떠오른다. 아일랜드처럼 자신과 똑같은 생명을 복제해서 자라게 한다음 이식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끔찍했다. 모든 생명은 존엄한데 말이다. 맥그리거의 뛰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디지털 컴퓨터와 PC의 혁명역시 전쟁에서 비롯된다. 최초의 디지털 컴퓨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개발된 애니악이다. 이 애니악이 군사적 요구에서 비롯되었으며, 대포의 탄도 계산을 빠른 속도로 해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개발이 추친되었다. 

현재의 전지구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GM식품, 지구온난화, 나노기술 등이 내포하고 있는 위험은 매우 높은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부담으로 특정지어지는데, 탈정상과학 단계의 도래는 필연적으로 과학기술의 민주화를 요청한다고 라베츠와 펀토위츠는 주장하고 있다.

 대충매체가 그려내는 미래 과학기술은 꿈처럼 달콤한 유토피아 이거나 황폐화된 디스토피아 둘 중 하나로 양극화되곤 한다. 미래도시를 그린 만화를 보면 오존층이 파괴되어서 우리는 새로운 막을 치고 황폐해진 도시에 살아간다. 지구가 곧 멸망한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제 멸망할진 모르겠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늘이 중요한건 아닌지. 작은일부터라도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겠다. 지구를 살린다기 보다는 나 살자고 하는 일이지만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모두의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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