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고라 - 조선을 뜨겁게 달군 격론의 순간들!
이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을 뜨겁게 달군 5가지 논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태조에서 태종까지 한성 천도 논쟁, 세종의 공법 실시 논쟁, 현종때의 1차 예송 논쟁,

2차 예송 논쟁, 마지막으로 정조때의 문체반정 논쟁으로 결말을 맺는다.

 

군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볼때 수직관계 였겠지만, 왕이 모든일을 자신의 독단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였다. 나중에 우격다짐으로 자신의 뜻대로 밀고 나가는 일도 많았지만, 신하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어쨋든 다수결이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을거면서 신하들의 의견은 왜 물어보는거지?? 그런 생각도 들곤 하였다.  좋은 의견을 받아들이고 신하들의 뜻을 존중하기 위함이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명분이 필요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나혼자 결정한 일 아니다 라는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기 위함에도 이유가 어느정도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었던것은 서로의 의견대립도 있었지만, 이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군신과의 대화가 그때 상황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거기에 자세한 설명들이 진지한 격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왕이 삐진다라는 표현이 참 재미있었는데, 역시 신하된 도리로써 왕을 화나게 하면 좋지 않은 일이므로, 달래준다거나 듣기좋은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행동들 역시 지금의 우리 사회조직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세종의 공법 실시 논쟁을 통해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조세의 문제는 과장 큰 문제이고 국민들이 잘 살기 위한 기반이다. 지금도 조세의 문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누구를 위한 개혁인지 말이다. 국사책에서 조세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뭐 이리저리 주체없이 끌려다니는 개혁안은 폐단의 폐단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세종의 공법 실시문제는 조선 최대의 마라톤 토론이 되었다. 답답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어쩔수 없는 문제였을 것이다. 지금도 법 하나 개혁할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들에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딴지걸고 통과를 시켜주지 않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도 딴지 거는 사람이 한 둘 이였겠는가?

 

예송논쟁의 본질은 단순히 상복의 문제가 아니라, 효종의 변칙 승계에 있으며, 그 아래에는 조선의 현재 왕이 정통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의식이 깔려있다. 시간과 상황가 위세에 밀려 대충 마무리 지어진 1차 예송 논쟁의 문제점들이 곪아 다시 터진 것이 2차 예송의 본질이다.

결국 자기 마음대로 원칙을 바꾸려던 왕의 이기심과 하늘이 두쪽 나도 안 된다는 신하들의 융통성 없음이 충돌한 결과가 바로 2차 예송 논쟁이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예의는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이였지만, 본질을 벗어나 서로의 자존심 싸움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세력이나 권력이 무섭긴 한 것 같다. 처음엔 그렇지 않았으나 현실과 이상은 동일시 될 수 없다. 자신들의 이상을 찾기 위해선 그들이 옳다 생각되는 것을 따라야 하고 그럴려면 많은 부딪침이 있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서로의 옳은 뜻을 펼치기 위한 격돌이다.  그러다가 서로의 치졸한 부분들을 드러내고 본질은 잊고 만다.

 

문체반정이란 '잘못된 글을 올바른 것으로 되돌린다' 라는 말이다. 정조는 죽는날까지 삶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을 것 같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도 그렇지만, 그가 살아있기를 바란사람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시시각각 죽음의 그림자가 그를 쫓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조는 많지 않은 나이에 갑작스레 죽었다. 참 의문스러운 점들이 많다.

정조는 자신에게도 다른사람에게도 엄격했다. 그리고 여러방면에 총명했던 정조가 그의 개혁을 성공하였다면 조선이 어떻게 변모했을까~

 문체 반정의 결말은 저자의 말대로 정조의 취향이 아닌것을 어찌하겠는가~~

 

안타까운점은 역사는 되풀이 된다라는 점이다. 지금도 과거의 조선과 지금의 우리나라는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바가 없다는 것이다.

링컨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국민의 일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속일 수는 있다. 또한 국민의 전부를 일시적으로 속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전부를 끝까지 속이는 것은 불가능 하다' 라는 링컨의 말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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