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중년에게 말을 걸다
서정희 지음 / 마음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아직 중년이 아니지만, 그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은책이라 생각한다.

앞만보고 달려오신 분들께, 정신없이 일하고 계시는 중년분들께 권하고 싶다.

일에 빠져서 사는것도 좋지만, 그럴수밖에 없다고 그러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요즘같이 제자리에 뛰기도 버거운 시대에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내자리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힘든시기일수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챙기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중한것은 가까이 있어도 알지 못해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른들의 잔소리 중에서 늘 빠지지 않는 말씀이 있었으니, "너도 나이를 먹어보면 알게 될것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라. 공부할때가 제일 좋다. 사회에 나가면 니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 였다.

나 역시도 그랬지만, 그건 지겨운 잔소리였다. 그런말을 들을때면 지겨웠고, 청개구리끼가 발동하곤 하였다. 지금 20대 후반을 향해서 가고 있지만, 나 역시 아이들에게 똑같은 말을 해줄 것 같다.

공부가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것이라는 것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돌아오는것은 후회뿐이다. 학창시절엔 공부, 사회에 나가서도 공부~~ 공부는 어찌보면 태어날때부터 자연스레 터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순간부터 그걸 잊게 되는것 같다. 말과 행동을 배우는것  역시 필요에 의한 자연스러운 학습이였다.

학창시절에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자살하는 이들도 꽤 있다. 억압받고 해야하는것이 공부가 아니였는데 시대흐름이 그렇게 흘러버린것 같다. 오래전부터.

 

요즘에 부모님들의 아이에 대한 사랑은 넘쳐흘러버렸다. 어떤 아이들은 자기맘대로 하질 못하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어버리거나 누워버린다. 그리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댄다. 부모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부끄러워 한다거나 주의를 주지않고 그런 행동을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그런행동을 보면 눈살이 찌푸러진다. 아무리 자기 자식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정도라지만, 옳고 그름, 공중도덕등을 가르쳐야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아이를 낳으면 저리될까 싶어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부모와 자식은 전생에 무슨 관계일까? 내 생각에는 원수관계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일방적인 사랑,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많지만,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사는것이 속 편할것 같다. 아직 내가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기때문에 그런감정들은 모르겠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곧 30이 될것에 두려워하고 있는 나.

나이 먹는것은 무섭다. 얼굴에 느는 주름도 무섭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몸상태도 무섭다.

40을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다. 살아온 세월들의 흔적이 얼굴에 묻어난다고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것은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청춘은 아름답다. 그리고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것은 중년의 아름다움이다.

청춘은 그 젊은 나이, 열정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중년의 아름다움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여유로움, 멋스러움이 있다. 그건 한순간에 생겨난것이 아니며 그동안에 공들여온 시간들이기때문이다. 

 저자의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참 재미나게 읽었다. 그리고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중년이 될 그때를 위해서 말이다. 가슴에 휑한 바람이 불어올것이며 무릎이 시려오면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40을 넘기신 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를 먹으니 급했던 성격도 차분해지고, 세상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고.  나이든다는것은 나쁘지만은 않다는것. 나이를 먹으면서 여유와 베려의 마음,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되는것같다.

이것역시 서글픈것은 사람나름이라는것..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사람은 쉽게 변하는것 같진않다. 중년은 아름답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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