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 사유할수록 깊어지고 넓어지는 문화유산
김종수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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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역사 기록을 볼 때, 그 행간의 숨은 뜻과 전후 문맥을 짚어 볼 줄 알아야 한다.(137쪽) 무슨 일이든 자초지종을 알아야 하는데 이야기는 어느새 천리를 가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게 결정적인 단어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내용만 있어 황당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목만 보고 넘어가듯이 지금의 글도 이러한 상황인데 역사는 오죽할까 싶습니다. 우선은 문화유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 수박 겉 핥듯이 쓱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관심을 두거나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 이미지가 박혀서 거기에 머물러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경주 포석정이 그러합니다. 향락의 끝판왕이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경애왕이 포석정에 간 동선과 왕건에게 구원병을 요청하였지만 견훤에게 포위당하고 그때 포석정에서 놀다 변을 당했다는 식으로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일어나는 일의 시기가 앞뒤 없이 확 당겨져서 이상하게 꼬여버렸습니다. 김유신의 일화 또한 워낙 유명한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데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또 다릅니다. 김유신의 첫사랑이었던 그녀는 기생이 아닌, 신녀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역사를 실제로 본다고 해도 보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친숙하게 알았던 문화유산에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석굴암 천개석의 미스터리는 수학여행 가서 보았던 어렴풋한 기억 속에만 남아있습니다. 천개석은 지름이 3m이고 두께가 1m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깨져서 금이 가 있으니, 그 상태로 지금까지 버티어 왔다는 게 신기합니다. 그때를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만파식적이나 황룡사 9층 목탑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왕권의 강화와 민생 안정을 바라왔던 그 시절의 간절함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의자왕의 일본 교류를 통해 얻고자 했던 것들과 다산 정약용의 제일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서 읽었습니다. 역사를 통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역시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어느 때나 쉬운 시절은 없고 삶은 덧없으며 그러함에도 매일을 단련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삶의 진면모를 배워갑니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달빛에 서린 전설은 천년을 가고로 신라시대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주로 다루었으며, 2부에서는 전설과 역사의 변주곡으로 백제의 유산과 역사에 관한 내용이고, 3부에서는 그림자도 쉬어가는 식영정 마루에 앉아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애환과 다양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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