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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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골동의 끝은 돌이라고 하는 말을 읽으면서 웃었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은 그것에 대해 잘 알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알지 못하면 그저 옛것일 뿐이다. 


책표지에 나온 갓과 갓끈 그리고 부채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극에서 나올 법한 갓이나 갓끈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이 봤는데 예전 드라마 거상 김만덕에서 갓의 재료와 만드는 방법이 나온 적이 있다. 갓끈 끝에 작은 연결고리처럼 보이는 장식품이 구영자라고 한다. 갓끈을 자유롭게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조그마한 장식품의 모양 또한 남달랐다. 그걸 알아보는 저자의 안목이 대단하다. 


저자는 티베트 불교를 전공해서 탕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탕카는 티베트, 네팔, 몽골 등지에 그려지는 불화를 말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탱화'라고 한다. 이 탕카는 저자가 매일같이 예를 올리는 스승님들이라고 한다. 그런 탕카가 이런 곳에 있다니, 모든 것에는 인연이 있는 모양이다. 저자는 탕카의 가치를 돈이 아닌 그 정신을 알아줄 수 있는 분이 거둬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찰마다 탱화를 도난당하는 일이 많은데, 그때 당시에는 CCTV도 없어서 다시 환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다. 고미술 경매에 산신탱이 한 점 나왔는데 이 탱화가 바로 전주 완산 정혜사의 소장이었다고 한다. SNS로 소통하며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져 원래의 곳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음이 훈훈한 이야기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분들을 이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발 짜는 것도 그렇고 쉽지 않은 일이다. 생활이 달라지고 모든것이 빠르게 변화해가는 시간속에서도 변치 않고 빛나는 것이 있다. 여전히 옛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정신과 가치도 함께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돌고 돌고 그러다보면 인연이 있는 것은 만나기 마련이다. 때론 놓칠때도 있지만 그래야 만난 인연이 두배는 더 반가울 것이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 안에서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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