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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앨리스 피터슨이 쓴 영국의 추리소설로,
1977년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을 발표하며 시작된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큰 사랑을 받았다. 1994년에 20번째 작품을 발표하며, 막을 내린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BBC 방송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다.
추리소설 시리즈의 시작은 미스 마플이었을까. 푸근하고 친근한 모습의 미스 마플은 이웃에 살고 있는 할머니처럼 느껴졌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가 벌써 30주년 기념으로 새 단장하고 나온 거라고 하니, 묘한 감정이 든다. 예전 책표지를 검색해 보니 새삼스러운 기분이 든다. 책방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출판사가 그대로 북하우스 내는 사실에 반가웠다.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캐드펠은 느지막한 나이에 이곳에서 한적하고 여유롭게 수도사 생활을 하며 지낼 수 있게 되리라 여겼다. 젊은 시절은 자유롭게 살았으므로 이곳의 적막한 삶 또한 즐기며 살 수 있을 터였다. 허브 밭을 가꾸며, 다양한 허브 이야기를 들으니 즐겁다. 허브의 강인한 생명력과 다양한 효능과 향기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물결이 잠잠하다고 해서 바다 안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듯, 조용해 보이는 이 수도원에서 뭔가가 일렁이는 것이 느꼈졌다.
로버트 페넌트 부수도 원장은 50세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출중한 외모와 그보다도 빛나는 위엄과 거만을 가지고 있다. 헤리버트 수도원장은 다행스럽게도 부수도 원장과는 다른 인자한 인물이었다.
부수도 원장이 수호성인의 유골을 발견하는 일에 진심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로 인해 얻어지는 명예를 딛고 수도원장이 되기 위해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던 중 적합한 일이라고 해야 할지, 콜룸바누스 수사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웨일스에 가면 성스러운 샘이 있다. 내 이름은 위니프리드라고 한다." 콜롬바누스 수사의 자작극이라고 해야 할지, 진심으로 꿈에서 생시처럼 그분이 나타나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나무 잔인지, 금잔인지, 은잔인지 세 개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금잔을 들었을 부수도 원장과 일당들은 답을 알기에 나무 잔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와인 잔을 기울였을 것이다. 깜찍하게도 샘물로 인해서 환자의 부활, 요즘 말로 만병통치약을 찾은 듯했다. 이 기쁨을 어찌 누구와 나눌 수 있단 말인가.
성녀의 유골을 찾아낼 구실을 정당화한 부수도 원장과 콜룸바누스와 그 일당들은 이 사건을 최대한 부풀려서 그 성녀를 모셔올 생각이었다. 웨일스 말을 잘하는 캐드펠 수사와 잡일을 도와줄 존 수사는 부수도 원장 일당과 함께 귀더린으로 길을 떠난다.
그곳에서 살던 사람들과 지주의 성녀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나라마다 나라 법이 있어 데이비드 주교, 오아인 왕자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순조로울 거라 생각했던 그 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 급기야 사람들의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지주가 화살에 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실은 그 시점에서 뭔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일그러진 사악한 마음이 꿈틀거린다. 지금도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정말로 성녀의 이름으로 벌어졌다는 것을 중세 시대라도 어쩌면 지금의 시대도 먹힐지 몰라 무서운 마음이 든다. 그다음 이야기는 직접 그 여정을 함께 해보시길.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806/pimg_7001481234386828.jpg)
사진 출처 캐드펠 수사 시리즈1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앨리스 피터스 지음/최인석 옮김/북하우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