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역사가 - 주경철의 역사 산책
주경철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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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호부터 '역사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문학·예술의 텍스트들과 역사학의 중요한 성과를 연결하여 살펴보는 글들을 연재할 기회를 얻었다. (6쪽) 그중에서 스무 편을 엮어서 이 책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길가메시의 서사부터 시작해서 광기에 찬 차르 이반과 악의 고전인 마녀에게 가하는 망치 그리고 계몽시대의 사랑꾼 카사노바와 현대에 이르르는 홀로코스트 그리고 68운동까지 이 책은 마무리된다.


세상만사가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있다고 하는 '인드라의 그물망'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인간들이 지난 길들에는 참혹함과 잔악스러움이 한가득, 그럼에도 아름다움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메시의 이야기에서는 디오니소스의 탄생 비화를 잠시 읽으며, 즐거움이나 쾌락 그리고 고통은 늘 양날의 칼날과 같다. 러시아를 알려면 그 이면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 알아야 그 나라를 알 수 있다. 이반 뇌제의 통치 과정을 읽으면서 극으로 치닫는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은 권력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면이라고 볼수 있겠다. 이반의 업적이 결국 아들을 죽게 했다는 사실 그로인해서 낙인 찍히게 된다. 인간은 나약하기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기도 하고 때론 생각지도 못했던 어마 무시한 일들을 해내기도 한다. 어떤 면에서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진다. 고무를 얻든 무언가 좋은 게 있다면 악착같이 사람들을 착취하며 악행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콩고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들이 오로지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이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든 권력이 주는 달콤함은 사탕과 비슷한 것도 같다. 단맛은 잠시뿐 그다음은 도저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그 무엇도 스스로도 지키기 힘들어진다. 절대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피와 불의 진압'은 피할 수 없는 길인가 보다. 한줄기 빛이 들어오기까지는 얼마나 거대한 어둠과 참혹함을 이겨내야 하는 것일까. 바티비아호 침몰 사건을 읽으면서 무인도에서 자신의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미친 살인마가 되어간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은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잘 보여준다. 권력이란 무기가 쥐어지면 사람은 폭행이든, 살인이든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무섭다.

읽으면 읽을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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