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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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책 제목처럼 맛있는 부사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말 그리고 글에서 쓰는 부사인데 애틋하기도 하고 오롯이 부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글을 잘 쓰려면 군더더기 없이 간단 명료하게 쓰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사는 빼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부사는 글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서 쓰는 흔한 말일지도 모른다. 이 하지만이 문제이긴 하지만, 책 속의 부사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책 속에 나오는 부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다른 말로 대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무엇이든지, 세상 모든 것은 대신할 것이 있다. 어쩜 이 부사마저도. 책 속에 나오는 부사의 단어들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 

1장에서는 단맛의 부사로 간절한 바람을 담은 다다단 부사가, 2장에서는 짠맛의 부사로 삶의 비애가 배어 눈물어린 부사가, 3장에서는 신맛의 부사로 일상의 흐름을 바꾸는 청량한 부사로, 4장에서는 쓴맛의 부사로 고난에 맞서는 쓰디쓴 부사로, 5장에서는 물맛의 부사로 말물을 보듬는 물간은 부사가 나온다. 차례만 보더라도 왠지 어떤 느낌의 부사가 등장할지 느낌이 온다.

간절한 바람의 대표 부사는 부디가 아닐까 싶다. 노랫말 가사에도 종종 등장하는 부디 끝끝내 붙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있다. 오라오라 내게로 오라. 오지 못함을 알기에 더욱 간절하다. 단맛에 마냥을 빼놓을 수 없다. 마냥 좋으니까. 그냥 무슨 이유가 있을까 마냥 좋은 것을. 짠맛의 부사에서는 애달피와 아스라이가 눈에 꽉 박히듯이 들어온다. 책속에 등장하는 부사들은 그러했다. 그냥 우는 것은 시끄러울수도 있으나, 애달피 울음을 삼키듯 우는 이에게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마음이 울렁울렁 거릴뿐이다. 다양한 부사들을 살펴보면 사극속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4장의 쓴맛의 부사에서는 차마, 차라리, 굳이를 읽으며 어쩌란 말이냐 라는 말이 책속 글처럼 떠다닌다.

부사는 그저 그렇게 모든것을 느끼게 해준다. 마냥 이 책의 부사들이 좋아진다. 그것을 글에 잘 버무리지는 못하지만 글속에서 부사들의 생명력이 마구 느껴져서 맛있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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