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박재역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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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맛보고 즐기고 우리말도 아는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진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면 주로 쓰는 단어나 표현을 사용한다. 뜻이 통하니까 잘못된 표현이라도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잘 쓰기 어려운 것이 글이다.

책 제목처럼 달콤한 맛, 얼큰한 맛, 새콤한 맛, 쌉쌀한 맛, 칼칼한 맛, 매콤한 맛, 씁쓸한 맛으로 구분해서 책에 실려있다. 감정 변화에 따른 표현 말이 참 다양하다. 규칙에 따라서 쓰임새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예외도 있기에 공부하면 할수록 역시 우리말은 만만치 않다. 역시 매운맛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알싸하면서 맛있게 맵고 달달한 맛도 있고 책 제목이 적절하다. 도끼눈이나 독사눈, 동태눈은 자주 들어 보았는데 머루눈이나 샛별눈처럼 이쁜 말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눈동자가 까만 머루눈, 반짝거리고 초롱초롱한 샛별눈(62쪽) 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말이다.


우리말에서 특히 복합어의 표준 발음은 쉽지 않다. '맛있다'는 [마딛따], [마싣따] 모두 가능하지만 '맛없다'는 [마덥따]만 가능하고 [마섭따]는 인정하지 않는다. (99쪽) 발음해 보면 더 헷갈리고 어색하다. '소리나는 대로 쓰시오.'라는 문제는 헷갈려서 자주 틀렸는데 색연필과 학용품도 그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다. 어쩔 수 없는 게 매일 하는 말처럼 친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형태소로 분석하면 이렇고 저렇게 되는 게 실은 어렵다. 말이라는 게 그때그때마다 달라지기도 해서 예전에는 김치국이었는데 김칫국이 되어버려서 낯설다.


까마귀는 효심이 지극하다. 까마귀가 나이 들어 힘들면 자식이 먹이를 물어와 부모 까마귀에게 가져다준다고 한다. 이런 경우를 '안갚음'이라 한다. 반대로 어미 까마귀 쪽은 '안받음'이 된다고 한다. 왠지 자식은 불효하고 어미는 나 몰라라 하는 느낌이 든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떤 경우가 '-대요'인지 '-데요'인지 헷갈린다.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것도 새롭게 알고 헷갈렸던 부분들에 대한 정리도 했다. 거기다 우리말의 자주 쓰는 말들에 대한 정의 및 정리가 필요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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