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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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님을 나이가 먹어 알게 되었습니다.

말만 앞서는 어른은 결코 진정한 어른이 아닌 나이만 먹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잔소리나 충고보다는 따뜻한 차 한 잔 내어 줄 수 있는 어른, 잠시 짬을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점점 말을 아끼게 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게 듣는 사람의 관점에서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면 상처받을 수 있기에 차라리 따뜻한 밥 한 그릇 해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말하기보다는 가만히 들어주는 것도 어른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른은 어떻게 마음의 수양을 해야 할까요?

조금 나이를 먹어보니 학창 시절에 생각했던 어른의 모습과 많이 다르고 나이를 먹어도 고민은 계속됩니다. 어릴 적 할머니가 하신 말씀 중 산 넘어 산이라는 말, 90이 넘어 놀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놀라게 되고 알게 된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다산 정약용은 40세에 유배 생활 18년 동안 수많은 독서와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인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산의 마지막 질문> 등 다산 정약용의 평생을 걸쳐 남긴 명문장들 가운데서 저자가 엄선하여 매일 한 문장과 계절을 상징하는 윤연화님의 꽃 그림, <논어>,<맹자>,<사기> 등의 원전의 한자 명구 및 해석을 읽을 수 있게 작은 글자로 쓰인 365일 만년 일력입니다.

목차

1월 목화

위학일익爲學日益: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

2월 소나무

형창설안螢窓雪案: 공부란 환경에 굴하지 않는 꾸준함이다.

3월 매화

화광동진和光同塵: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4월 목련

거피취차去彼取此: 이상에 취하지 말고 일상에 몰두하라.

5월 창포꽃

천륜지락天倫之樂: 나의 일생과 함께할 인연을 즐거워하라

6월 난초

전미개오轉迷開悟: 껍질에 갇히지 말고 스스로의 중심을 세워라.

7월 연꽃

자승자강自勝者强: 예의란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이겨내는 자세다.

8월 나팔꽃

독립불개獨立不改: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

9월 한라돌쩌귀

이대사소以大事小: 강자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정수리를 보여준다.

10월 코스모스

붕정만리鵬程萬里: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말의 내공을 갖춘다.

11월 단풍

일일청한一日淸閑: 하루만이라도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본다는 것.

12월 동백

천명미상天命靡常: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도착할 때가 9월이라 9월의 문장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9월 29일 문장 <인간을 바닥으로 잡아끄는 것은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을 적응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체념이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을 종종 하거든요. 핑계라는 걸 알면서 ‘어쩔 수 없잖아’ 말 한마디로 무마한 게 아닌지 새삼 부끄러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바라볼 수 있는 장소에 두었습니다. 소리 내 한번 읽어봅니다.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과 행동을 할 수 있게 제게 주는 모닝 문장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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