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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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불혹의 전쟁 같은 삶과 치열한 학문적 연구를 마치고 50대에 비로소 자신의 외면과 내면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어떤 시련이 와도 정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았고 그 정신을 갈고닦아 자신을 완성했다.(22쪽)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해서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생각해본다. 어쩌지 못하는 일들이 생길지 몰라 당혹스럽기도 하고 다가오는 복과 화를 잘 받아낼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앤이 말한것처럼 저 모퉁이를 돌면 무슨일이 벌어질지 기대되기도 하지만 많이 두렵다.


책속의 다산은 기다리는 삶보다는 다가서는 능동적인 삶을 선택했다. 어쩌지 못하는 것들은 그대로 놔둔채 삶속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고야 마는 인물이다. 앞날이 창창했던 다산은 불혹의 나이에 유배지로 떠나게 된다. 임금의 지독한 사랑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멀리 떠나보내게 만든다. 잘난게 죄인가, 지금도 그것이 죄가 된다. 사람들의 지독한 질투와 시기를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그런것에 딱히 신경쓰지 않았을 만한 인물이다.

다산은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의 몫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했다. 주역의 64쾌가 이 책속에 모두 소개되지 않았지만 다산의 삶속에서 쾌와 맞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다산은 1801년 40세가 되었을 때 의학서를 썼는데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많은 백성들을 구하고자 했다.


주역에서 태쾌는 '만사가 뜻대로 이뤄지는 때'를 뜻한다. 잘 풀리는 길운이지만 그 다음 쾌를 봐야 한다고 한다. 인생에서는 복이 오면 화가 따라오는 법인지라, 한가지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주역》은 음양으로 길흉화복을 설명하고 세상의 원리와 만물의 성질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106쪽) 책속에서 쾌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지만 그 원리와 뜻을 단박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보고 또 봐야 좀 익숙해지겠다.


《주역》에도 '극복하다'는 뜻의 복쾌가 있다. 복쾌의 상을 보면 맨 밑에 막대기 하나가 있고 그 위로 중간이 터진 막대기 다섯 개가 나란히 위로 쌓여 있다. 그 모양에서 보듯 꽉 찬 음을 뚫고 막 양이 자라기 시작한 형상이다. (194쪽) 모든것은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끝이 가면 시작이 돌아온다. 극복하지 못할 절망은 없고 영원한 시련도 없다. 그러니 지나갈 것이 지나가고 나면 새로운 희망이 올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주옥같은 의미의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말들이 참 소중하다. 삶을 이어주는 좋은 양분이 되리라 생각된다.


내 운명을 다스린다. 멋지다. 안되면 어쩌나, 되면 또 어쩌나, 안되면 어쩔수 없고 되면 좋은거지.



<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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