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식당 개성밥상 -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정혜경 지음 / 들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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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이라고 하면 어르신들의 눈물어린 사연이 생각난다. 저자의 부모님처럼 고향땅이 그리워도 가볼수 없는 꿈에서나 허락되는 곳이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시절 살았던 고향의 모습과 특히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음식에 대한 추억이 가득하다. 그 맛이 그리워서 만들어 보시지만 그 맛이 아니고 어머니의 모습이 두눈에 선하신지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다. 


이 책은 고려의 맛과 멋이 담긴 통일식당 개성밥상이다. 개성은 지리적으로 고려의 수도로 다양한 문화와 식음식이 발달했던 곳이라 한다. 생각지 못하게 청자를 살펴보고 그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청자에 참기름이나 꿀을 담아서 썼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곡물과 먹거리를 실은 태안 마도 1호선에서 발견된 유물에서 이와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분청사기나 장독대로 보이는 유물을 구경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차문화가 전성기 꽃피웠고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를 하는 다방이라는 관청이 있었다. 개경 시내 찻집도 있었는데 송나라 수입차들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종종 사극을 보면 차를 즐겨마시며 특히 작설차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에서는 목은 이색의 시도 빠질수 없다. 거기다 향기로운 차 뿐만 아니라 청자상감국화무늬잔과 잔받침은 아름다워서 어떤 차를 내놓아도 맛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목은의 팥죽사랑도 대단했다고 한다. 시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은 김홍도의 만월대 잔치그림도 볼 수 있다. 거기다 황진이가 노래한 만월대를 들어본다. 술 한잔 마시며 시를 읊으며 희노애락을 노래했다. 흥이 잔뜩 오르면 붓을 휘날리며 그림을 그렸다. 풍경에 취하고 음식맛에 취하고 시에 취하며 그림에도 취하니 흥이 꺼질세가 없었겠다. 


개성에서는 '보김치'가 있었다고 한다. '쌈김치'라고도 하며 지금의 보쌈김치라는 말은 나중에 생긴말이다. '개성배추'라는 종자가 따로 있어, 개성에서만 담을수 있는 것이 보김치이다. 닭볶음탕은 개성의 유명한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송도에서는 새우젓으로 간을 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남한보다 국수를 더 많이 먹었는데 지리적으로 메밀과 옥수수 재배가 활발해서 그렇단다. 북한의 다양한 국수요리도 알게 되었다. 고려하면 인삼이 빠질 수 없다. 인삼죽과 인삼차도 소개되어 있다. 백자청화철화 모란국화문 해주호 단지에 시케단지라고 써져있는데 시원하고 달달한 식혜가 먹고 싶어졌다. 가자미 식해는 생선을 삵혀서 만든 것이고 식혜는 겉보리 싹을 틔워서 엿질금을 만들어 먹는 것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을 담아낸 그릇과 그 시절 문인들의 시도 살펴볼 수 있다. 요리법이 소개되어 있어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조랭이 떡국과 후식으로는 개성경단과 네모 모약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음식을 만드는 것에는 정성이 필요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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