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컬러링북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시리즈
박소희 지음 / 용감한까치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언제였던건지 기억나지 않아~ 궁하면 드라마의 OST 중 '사랑인가요' 노래가 떠오른다. 궁은 만화보다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되었다. 워낙 인기 만화라서 알고 있었지만 읽을까 말까 고민중이였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성격의 채경이가 할아버지들의 약속때문에 왕세자와 정략결혼으로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왕세자비가 되어버렸다. 신군은 채경이에게 무심하고 차갑다. 그런 모습이 살짝 재수없음과 멋짐을 왔다갔다 했다. 


첫장에서 채경이의 평상복 모습과 한복을 입은 이쁜 모습 다음으로는 신군의 날카라운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시선이 느껴진다. 상처가 많은 신군은 고슴도치처럼 군다. 정많은 채경이는 그런 신군을 외면하지 못하고~ 



 


책표지에 등장하는 채경이의 모습이다. 활옷(혼례복)을 입은 채경이의 모습에서 전통의복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다. 의복뿐만 아니라 장신구등 색도 이쁘고 멋지다. 채경이 참 이쁘다. 






채경이의 모습과 신군의 모습~ 처음부터 서로를 바라보았다면 덜 상처받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서로를 향하는 마음을 알아가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귀여웠고 채경이가 많이 울었다. 앞부분에 21장의 작가분이 직접 그려주신 컬러링이 담겨있다. 그 뒷장에는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칠할 수 있는 스케치가 담겨져 있다. 컬러링을 보고 그대로 색을 칠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지 않으면 멋진 그림이 망가지고 만다. 아까워서 한장만 칠해보았다. 그냥 흑백으로 보는 것도 좋으니까. 그림을 따다가 도화지에서 색을 칠해야겠다. 




 

저렇게 웃긴 부분이 있어서 한참 웃었다. 공내시의 엽기 행각도 웃겼지만 때론 주인공이 공내시인가 싶을정도의 분량이 나올때는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다. 신군 다음부터는 등에 수건이라도 달아나라. 




 

가마를 타고 있는 채경이의 모습, 한손에 핸드폰이 뭔가 어색하면서도 어울린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좋다. 이 느낌을 살려서 뒷장 스케치에 자신이 원하는대로 색칠해 볼 수 있다. 만화를 읽으면서 제일 참을 수 없었던 부분은 결정적인 순간에 끝났을때이다. 거기다 만화가 늦게 나올때, 기다리는 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늦을때는 화도 났다. 끝나고 보니 더할수 없이 아쉬웠다. 두 사람의 기나긴 사랑 갈등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라기도 하면서 더 연재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빌려본 만화책에서 이쁜 그림만 뜯어간 인간도 있었다. 진짜 '어떤 인간이' 욕이 한바가지 나왔다. 이제는 이북으로 책을 많이 읽기도 하지만 왠지 착착착 넘어가는 그 느낌이 만화책의 묘미인지라, 살짝 아쉽기도 하다. 많은 만화책을 이북에 담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긴 하다다. 






비타민은 파티잡지 연재 만화였던 것 같다. 특히 창간호때부터 밍크를 즐겨봤는데 파티까지 사려니 살짝 부담이 되었었던. 만화잡지에서 주는 부록은 늘 아쉬웠다. 그때는 한쪽 정도는 서비스로 컬러, 그 다음은 흑백이였다. 만화 브로마인드를 줄때면 연예인 브로마인드 보다 더 좋았다. 4인 4색의 톡톡 튀는 연애 이야기다.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때는 만화책을 쌓아놓고 보기도 했고 1권 보고 접은 만화도 있고 이것저것 보기는 많이 봤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실은 레드문과 아르미안의 네딸들도 읽고서는 금방 잊어 버렸다. 읽었는데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슬픈 기억력. 



 



 

비타민의 멋진 화보집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만화 화보를 구하고 싶어도 싶지 않아서 직접 그려서 색연필로 그렸던 기억이 난다. 최대한 멋지게 잘 그려보고 싶었다. 역시나 작가분처럼 멋지게 그리는 것은 어려웠다. 어찌나 힘을 줘서 그렸는지 도화지 뒷면에 자국이 심해서 평평하지 않았다. 지웠다 그렸다 하면서 마음을 담았던 기억이 난다. 색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칠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위의 그림을 보니 예전처럼 신나게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다. 앙증맞고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 모습을 색칠해보았다. 무지 귀엽다. 



 

 

친구들끼리 만화책 읽으면서 과자를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시골이라서 그런지 가서 읽을수 있는 만화방보다는 책방에서 주로 빌려보았다. (책방에서 소설책, 만화책등을 빌려줌.) 만화책은 주로 언니들과 보았다. 때로는 같이 읽고 있는데도 주인공이 누군지 몰라서 물어보기도 하고 갑작스레 내용이 이상해질때면 또 물어보고 언니를 귀찮게 했다. "이거 갑자기 내용이 왜 그래?" 하면서 말이다. 언니들이 다 읽고 나면 마지막은 내 차례라서 내용을 미리 물어볼때도 있었다. 어떨때는 빼곡한 그림과 글씨가 책 못지 않은 만화책도 있었다. 


고대 페르시아와 가상의 왕국 아르미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는 책 표지에 나와있는 설명이다. 아르미안의 네딸들에 나오는 주인공들 중 살짝 헷갈리때가 있었다. 저자의 만화책은 그림에 푹 빠져서 읽었다. 남자 주인공의 흑발의 긴 머리는 참으로 바다 저세상 머릿결 같은 느낌이였다. 현실적으로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저 스타일을 멋지게 지킬 수 있다니, 역시 만화 주인공이다. 여자 주인공의 노란색 멋진 파마머리. 보통 저런 헤어스타일 역시 소화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자칫 해모수(해모수님 죄송합니다.)느낌이 물씬 들고만다. 세상이 나를 부르게 하면 안되노라~ 신일숙님의 주인공들이 꽃미모 날리면서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처음엔 남자아이인 줄 알았던, 죽여야 했지만 죽일수 없고 사랑에 빠질수 밖에 없던 운명이랄까. 갑옷도 멋지고 검을 멋지게 휘두를때의 용맹한 모습이. 하지만 우리가 보기엔 확실하게 티났다. 때론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가 있었으니 나중에 정체를 알 수 있었다는. 저자는 돈보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라이언의 왕녀 출간이후 그림을 좀 더 보강해 작품을 높이는데 힘을 쓰셨으니. 힘을 쓰신만큼 그림이 멋졌다. 갑작스럽게 예전의 그림이 살짝 나오기도 했지만, 몽환적이고 멋지고 아름다운 주인공들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여주인공 머리를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분들 아마도 시도해 보고 푸들 느낌이. 남자주인공 머리스타일은 가능했지만(보통 긴 머리라면 할수 있기에) 길이는 불가. 





저자의 이 어여쁜 캐릭터가 대체로 주인공으로 가녀리면서도 강인한 느낌이 매력적이였다. 




레드문 하면 주인공의 이모습이 떠오른다. 고독하고 외롭고 쓸쓸한 모습. 우리에게 미래는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직진남이다. 안에 수록된 화보는 액자에 바로 넣어도 좋고 작게 복사해서 타로 카드여도 멋지겠다. 저자의 그림안에서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왠지 화려하게 색칠해보고 싶었다. 고독을 씹는 모습이 아니라 이제 얼굴을 가리던 복면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리라. 만화에서도 타임머신이나 그러한 것이 있어야 했다. 때론 그 안에 있던 주인공을 데려오고 싶을때가 있다. 멋진 화보들과 뒷장에 만화 한장면이 담겨져있다. "우리 다 같이 돌아갈거야. 돌아가면 아마도 우리나라 가을 하늘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끝이 보이지 않을때 일수록 희망을 어루만져야 한다. 언제고 다시 일어설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그림이라는게 무색할정도다. 멋지다. 최신 트렌드를 맞춘 느낌이랄까. 화보가 그때 멋졌던 말들을 돌아본다. 다시 읽어봐야 할 듯 하다. 예전에 무지 갖고 싶었던 좋아하는 작가의 화보가 나왔다. 그때는 참으로 귀하고 귀했던 건데, 다른 시리즈물도 나왔으면 좋겠다. 추억이 다시 출렁출렁 밀려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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