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다시 보기를 권함 - 페터 볼레벤이 전하는, 나무의 언어로 자연을 이해하는 법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 더숲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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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나뭇가지들은 바람이 불때마다 채찍을 휘두르듯이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심한 타격을 준다고 한다. 이것이 자작나무의 삶의 법칙이라고 한다. 경쟁자를 제거해서 혼자 잘 살 것 같지만 다른 나무에 비해서 120년밖에 못산다고 한다. 수천년을 버티는 나무에 비하면 자작나무의 생은 짧다. 나무들은 주변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살아간다. 특히 나이가 많은 나무일수록 그곳의 터주대감으로 이 구역의 강자라고 말할수 있다. 침엽수들은 폭풍우에 나뭇가지가 흐느적 거리다가 쓰러지면서 주변의 나무들도 함께 무너뜨린다.


다 자란 성목은 최대 130미터 높이까지 물을 끌어 올릴수 있다.(지구에서 가장 큰 나무가 대략 이 정도다.) 독일의 고유종 나무는 평균 40미터 높이까지 물을 끌어 올린다.(49쪽) 나무는 동물처럼 움직이지 못하지만 활엽수는 햇빛이 비치는 방향으로 나무줄기를 휘어서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대략 5미터 정도라고 한다. 나무는 강한 바람에 견디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지만 사람처럼 몸에 흔적이 남는다. 나무는 평생 수많은 풍파를 겪는다고 한다. 나무가 상처를 입으면 목질이 갈라지는데 이 상처는 나무에게 치명적일수 있다. 이때 폭우가 쏟아진다면 나무는 버티기 힘들기때문에 상처를 빨리 치료하려고 애쓴다. 상처부위인 갈라진 틈을 메우려고 목질이 특히 많이 쌓인다고 한다.


나무도 잠잘때 호흡하므로 밤에 숲을 산책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않다. 그런데 밤에 숲을 산책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무섭다. 결빙방지용 소금인 염화칼슘은 도로나 길이 얼지 않도록 도움을 주지만 나중에 녹아 주변의 흙으로 스며든다. 이로인해 나무들은 위협을 받는다. 염화칼슘의 양이 많으면 나무가 시들어 보인다. 정원의 나무가 이런 처지가 되어 버렸다면 건조한 봄에 호스로 근권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산불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단일 수종의 칩엽수에서만 발생한다. 방향유와 송진이 가득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문비나무는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종이다. (106쪽) 나무의 언어를 이해하면 우리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무차별적인 벌목보다는 나무의 상태를 살펴보고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 즉 그 마음이 우리를 위하는 마음이 될 것이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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