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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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는 그 짚압을 지나가며 그 집에 누가 살지 궁금했다. 그런데 섣불리 들어갈수는 없었다. 그날은 바람이 세게 불어서 '아차'하는 순간에 모자가 담장너머로 날아간것이다. 소고는 '어쩔수 없지.'하며 문앞에 서성이다가 문이 열려있는 걸 보고 들어갔다. 모자를 주우며 창안에 있는 소녀를 보았다. 자기와 비슷한 나이또래의 소녀는 휠체어에서 자고 있었다. 소고는 그 집앞을 지나갈때면 그 소녀가 떠올랐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좋게 휠체어에 자고 있는 소녀와 어머니를 만날수 있었다. 금방이라도 일어날것만 같았던 소녀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소고는 그 점이 궁금했고 소녀의 어머니는 "세상에는 말이지,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단다. 다리가 불편하지는 않지마 자유롭게 걸을 수 없는 아이도 있고 말이야. 언젠가 너도 알게 될거야." 라고 말한다.(12쪽) 그때는 그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아마도 소고는 나중에도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가즈마사와 가오루코는 8년전에 결혼했다. 가즈마사는 할아버지가 운영하셨던 회사를 물려받으며 그당시에는 사무기기를 판매했었는데 스마트폰의 역풍을 맞고 지금의 가즈마사는 다른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 부분에 주력해오고 있다. 두 사람사이에는 아이가 둘 있었는데 부부사이는 썩 좋지 않아서 이혼을 준비중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큰 아이가 사고를 당하고 그로인해 뇌사상태에 빠진다. 심장이 멈추지 않아도 뇌가 멈춰버려서 살아있는 상태라고 말할수 없다고 의사가 말한다. 그리고 부모의 허락하에 뇌사판정을 받은 후에 장기이식을 할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한다고 한다. 부모 보기엔 아직 아이가 죽었다고 할 수 없는 상태인데 장기이식을 할것인지에 대해서 선택하라니 잔인했다. 의사는 대부분의 환자가족이나 아직 미성년자의 부모에게 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가즈마사나 가오루코 역시 이 상황에 대해서 받아들일수 없었다. 우선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기로 한다. 그 다음날 최종선택을 하기로 했지만, 가오루코는 자신의 딸이 금방이라도 눈을 뜰것만 같아서 장기이식을 하지 않고 생명유지장치를 통해서 생을 이어가기로 한다.


가즈마사는 그동안 회사일에 바빠 집안일에 신경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커 가오루코가 하자는 대로 무조건 하기로했다.


생명유지장치가 없어서 판막에 숨쉬게 하는 기계장치가 있어서 그 수술을 하면 가오루코는 겉으로 보기엔 스스로 숨을 쉬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 수술은 위험하기도 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가즈마사는 무조건 도움이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했고 가오루코도 목에 칼을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됐다. 일본에서는 아이가 장기기증을 받아야 할 경우 국내에서는 기증자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책에서는 없다고 함. 그래서 미국에 가서 장기기증을 받을 수 있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러니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면 꿈도 못 꿀일이다. 모금을 통해서 미국으로 건너가 장기기증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에 사는 아이들이 그로인해 기증을 받지 못해 사람들의 원성이 큰 것 같다.


이책에서는 가오루코를 통해서 뇌사상태에 빠진 아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살려보고자 하는 엄마의 주된 이야기와 반대로 아이가 장기기증을 받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부모의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장기기증에 대해서 여러가지 논란이 많다. 자신이 원해서 장기기증을 하는 것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잠재적 장기기증자가 되는 것은 다른이야기일 것 같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은 고귀하고 존경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렇게 하라고 강요할수는 없는 일이다. 장기기증을 바라는 가족의 마음은 또 어찌할 것인가? (책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다른 사람이 죽길 바라는 그런 마음은 없다고 했다. 의사의 말이 장기기증을 해도 아이의 몸을 갈가리 찢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련의 일들이 어떤부분에 대해서 의구심을 남긴다. 사람이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이라고 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좋은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는데 시신이 훼손되어서 그대로 방치되어 유가족에게 가는 경우가 있다. 그부분에 대해서 다 그런경우는 아닐꺼라 생각한다. 모든 것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꺼라고. 하지만 그분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미성년자의 아이가 죽게되는 경우 부모의 마음을 어찌다 헤아릴수가 있겠는가. 가오루코는 자신이 딸이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 다른이들은 죽은 아이를 데려다가 무슨짓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도, 시아버지는 심지어 무섭다고까지 했다. (시아버지의 공포는 기계장치를 통해서 손녀의 몸을 움직이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은 사람은 다 같을꺼라고 생각된다. 누구라도 간절하고 더 간절할 것이다. 그러니 더욱 신중해져야 하는게 아닐까.




<이책은 출판사를 통해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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