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심축 대치서 잠실로?
<자료출처> 부동산 뱅크
서울 강남의 중심축이 바뀌나.`새 교육제도 개편 방안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운명이 뒤바뀌고 있다.
대치동 일대 부동산시장은 끝없이 추락하는 반면, 잠실동 아파트와 상가 매매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학군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강남 일번지`로 꼽혔던 대치동은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에다 교육제도 개선 방안까지 나오면서 아파트는 물론, 인근 상가까지 쇄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대치동 일대 아파트의 경우 인근 대치동 빅3와 은마아파트 타워팰리스 등의 매매가가 최고 1억원 이상, 평균 5000만~7000만원 정도 하락했고 심지어 역전세난마저 눈에 띈다. 특히 매물이 귀하던 타워팰리스에도 최근 수십개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 일대 상가는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상가 1층의 경우 평당 가격이 평균 30% 가까이 낮아진 4000만~5000만원 선이고, 권리금도 지난해까지 1억원 하던 것이 지금은 절반 수준인 5000만~6000만원대다. 특히 학원으로 들어찼던 2, 3층도 매물이 급증하면서 곳곳이 비어 있으며, 매매가도 평당 1300만~1500만원대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잠실동은 잠실저밀도 재건축단지가 속속 재건축에 들어가는 데다 9호선 개통, 잠실종합운동장 대규모 개발 등이 이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잠실동 일대의 경우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일반분양이 끝난 잠실 3ㆍ4단지 분양권 가격도 30평대가 6억~6억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개발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되는 잠실주공 1ㆍ2단지와 잠실시영아파트 등도 13평 기준으로 4억4000만원대까지 내려갔던 게 최근 2~3주 사이에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4억7000만원대까지 회복됐다.
특히 잠실 재건축단지 내 상가의 경우 1층 기준으로 평당 매매가가 1억3000만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인근 신천동 일대는 매물이 없어 매매가를 정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다 잠실 재건축단지 인근 빌라촌을 허물고 학원으로 만들겠다는 개발업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 일대가 대치동을 대체할 학원가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