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교과서에 실려있던 그 많은 작품중에서 아직도 생생한 감동으로 남아있는 작품이 바로 '소나기'이다. 어느 시골마을에 팔과 목덜미가 마냥 흰 소녀가 이사를 온다. 그 마을 윤초시네 증손녀이다. 이 소녀를 본 한 소년은 잔잔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년은 소녀를 만나기 위해 소녀는 소년을 만나기 위해 개울가로 나간다. 소년과 소녀는 시골풍경이 진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소나기를 만나게 되고 결국 소녀는 그 소나기로 인해 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책에 나와있는 소녀와 소녀의 사랑은 어른이 된 지금에 봐도 너무나 감동적이다.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의 떨리는 눈길, 소녀가 너무 아름다워 눈부시다고 생각하는 소년의 마음. 이 이야기를 책에서 읽고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그 교과서는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버리지 않고 간직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하여 우리아이가 읽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지만 얼른 구입하게 되었다.
교과서로 읽을 때는 글로만 읽고 그 정경들을 상상했었는데 그림책으로 묘사되어 있으니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직 이 이야기를 읽지 못한 청소년들에게는 꼭 권해주고 싶고, 학창시절 이 이야기를 좋아했던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