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학원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조선일보]
대부분의 영어 프로그램은 기본적인 영어 표현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어 수년간 영어를 공부해도, 영어로 된 주관식 문제나 혹은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하여 영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많이 망설이고 1분도 안 되어 말꼬리를 흐리는 아이들이 많다. 영어 노출 환경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 교육 환경에서 과연 효과적인 영어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첫째, 아이들이 적어도 매일 50분 이상 그리고 한 달 1200분 정도를 영어 듣기에 노출되게 하고, 말하기, 읽기, 쓰기 능력을 점차적으로 골고루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어교육 환경을 살펴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순수하게 음성언어 형태로 영어에 노출된 시간은 100 시간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 참고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아들이 듣고 말하는 것에만 적어도 4세에 이르기까지 1만 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하루에 8시간씩 영어를 듣고 말했을 때, 약 4년이 걸리고, 하루 2시간으로 줄이면 16년에 해당하는 시간이고, 하루 1시간으로 줄이면 약 32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영어 듣기는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들을 수 없는 사람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소리를 잘 듣는 사람이, 소리를 바르게 낼 수 있다. 하지만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듣기를 중심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말하기, 읽기, 그리고 쓰기의 과정으로 단계를 넓혀 영어를 체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아이 스스로 주도적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확인해야 한다. 영어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자칫 영어 학습을 수동적으로 하거나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적어도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영어를 학습하도록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주도적인 영어 학습을 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이후에도 성공적인 영어 실력 향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아이의 영어 실력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정과 정보를 공유하는 학원인지 확인하자.

처음 학원을 등록할 때, 몇 마디의 영어로 질문만 하고 아이의 영어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적정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위해 체계적인 진단 평가를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등록 후엔 아이들의 일일 진도관리, 학습량 관리, 학습태도 관리, 그리고 일일 학습 내용 관리를 통하여 아이의 영어 학습의 흐름을 확인하여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곳인지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영어학습은 학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도 연계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공부를 하고 있는지 늘 부모님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하는 학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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