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많이 본 어린이 산만해진다/미국 소아과학회연구팀 보고…충동적 성향도
[아동복지-한겨레] 
    
 


유아 시절, 텔레비전을 많이 본 어린이일수록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5일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시애틀 아동병원 연구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지금까지 “2살 미만의 유아는 텔레비전 시청을 하지 말고, 어린이도 시청시간이 하루 2시간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텔레비전 시청과 주의력 산만 문제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아 때 텔레비전을 많이 본 어린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집중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며 안절부절못하는 문제를 갖고 있는 10%의 범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이 연구팀은 밝혔다. 이 어린이들이 모두 ‘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이 범주에 들고 나머지 어린이도 심각한 학습장애에 직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늘어날수록 ‘주의력 산만’ 현상의 비율도 늘어나, 가령 하루 3시간 시청을 하는 유아들은 시청을 하지 않는 유아들보다 주의력 산만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30%나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런 현상은 유아들의 뇌가 사물이 워낙 빨리 지나가버리는 텔레비전 화면에 적응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을 이끈 소아과 전문의 디미트리 크리스타키스는 “(텔레비전을 많이 본) 어린이들의 뇌는 곧바로 다음 장면을 기대하기 때문에 한 장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이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 읽기를 대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미국에선 텔레비전에 노출되는 유아의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디브이디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도 텔레비전 시청과 똑같은 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특히 ‘텔레토비’ 같은 프로그램이 3살 미만 유아의 텔레비전 노출 빈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미디어 심리학자인 스튜어트 피셔프는 “이런 어린이를 병적으로 보기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걸로 봐야 할지 모른다. 뇌는 진화한다. 이런 현상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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