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분양 경쟁률을 보면 집값이 보인다

<자료출처> 부동산뱅크 네오넷


서울동시분양 1순위 경쟁률과 서울지역 매매값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시분양 청약 경쟁률은 2~4차에서 상승세를 탔고, 5차부터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서울지역 매매값도 2~4월에 매달 1% 이상 올랐으나 5월 이후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1차 동시분양의 경쟁률은 0.81대 1로 미달을 기록했다. 1월 서울 매매값 역시 -0.23%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형성했다. 하지만 서울동시분양은 2~4차까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차 때는 장안동 현대홈타운2차 29.3평형이 57대 1, 역삼동 IPARK 44평형이 26대 1을 나타냈다. 3차에서는 래미안 길음3차, 래미안 삼성1차, 래미안 역삼2차 등 래미안 트리오와 잠실4단지가 참여하며 올 서울동시분양 최고 경쟁률인 16.29대 1을 기록했다. 4차에서는 금호동 푸르지오가 청약접수자의 88.9%를 차지하는 독무대 속에 12.45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서울지역 매매값 역시 2~4월에는 ‘10.29 종합 부동산대책’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상승세를 탔던 시기다. 2월에 1.05%, 3월 1.29%, 4월에 1.08%가 올라 예년 상승률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10.29 대책’ 후 최고 1억 원 이상 하락했던 재건축단지는 10.2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3개월 간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형이 1억 2,000만 원, 개포동 주공1단지 16평형이 1억 1,500만 원 뛰었다. 또한 잠실동 주공2단지 19평형, 잠실동 주공3단지 17평형도 1억 원 이상 오르며 10.29대책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10.29조치의 후속책인 주택거래신고제가 4월 말 강남, 송파, 강동, 분당 등에 실시되자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은 순식간에 급랭되기 시작됐다.

서울5차 동시분양에서는 삼성동 롯데캐슬프리미어의 선전에 5.89대 1의 경쟁률이 나왔지만 6차 이후 계속 낮아지기 시작해 8차와 9차는 미달까지 내몰리게 됐다. 9차에 선보인 도곡2차 IPARK는 강남권 물량임에도 2대 1의 경쟁률을 넘기지 못하고 2개 평형은 1순위에서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5월 이후 서울지역 매매값도 약세를 기록하기는 마찬가지. 5월 이후 서울지역 매매값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재건축 임대아파트 의무화, 리모델링 강화, 보유세 증가, 종합부동산세 신설 등 숨가쁘게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속에 주택시장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4월 이후 5개월 간 잠실동 주공5단지 35평형이 9,500만 원, 개포동 주공1단지 18평형이 8,500만 원 빠졌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도 7,500만 원 하락했다. 4월 이후 재건축 단지는 평당 144만 원 떨어졌다.

서울동시분양은 높은 분양가와 경기침체로, 서울 집값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올해 말까지 고전이 예상된다는 점도 닮은 꼴이다.


 


리서치센터 양해근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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