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효과적인 대화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자료원> 아아세상
한 아이가 집에서 애지중지 아끼는 도자기를 실수로 깨뜨렸다고 했을 때 어머니들은 다음 대화중 어떤 유형에 속할까 생각해 보자
A유형: 어머나 , 너 이따 아빠 돌아오시면 큰일 났다.
B유형: 옆집 철이는 그렇게 행동이 조심스러운데, 항상 덤벙거리더니만 그럴 줄 알았어. 네 형도 자라면서 한번도 속 썩인적이 없는데 너는 왜 그 모양이니?
C 유형: 너 3살 때 자전거 아무데나 놔둬서 잃어버렸지? 4살때는 전화기 떨어뜨려 부수고 지난번에는 어쩌구......
D 유형: 응 잘한다. 잘해. 왜 그것만 부수니? 그 옆에 것도 다 깨뜨려. 난 이제 너 한테 두 손 바짝 들었다. 이 쓸데없는 것 ......
위의 대화 내용은 흔히 어머니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반응들이다. 위의 유형들에 이름을 붙여 본다면 차례로 위협형, 비교형, 나열형, 조소형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부모들은 이 유형들을 알게 모르게 전부 쓰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하고 약아져서 그런지 점점 말을 안 듣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정말 아이키우기가 힘들고 특히 자녀와 대화하기는 더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방학이 되어 자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 질수록 부모로써 어떻게 그들과 지내야 할지 몰라 갈등만 깊어간다. 현대 유아들의 생활을 살펴보아도 부모와 자식간에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환경이다. 우선은 부모들도 과거에 비해 몹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한 학생이 대학원 논문으로 이런 것을 쓴 적이 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가장 많이 보는 부모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였다. 그 결과를 분석해 보니 아버지의 모습은 거의 전부 누워 있거나 신문을 보는 것이었고, 어머니의 모습은 예쁘게 치장을 하고 외출하는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한다거나 놀이를 하는 모습을 그렸던거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현대 사회의 부모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말 안 바쁜 부모는 한사람도 없는 것 같다. 도무지 보고 배워야 할 모델이 부재중이라는 것이다.
방학이 되어도 유아들은 더욱 더 많은 학원 가방을 메고 이리저리 뛰거나 비디오 내지는 TV 앞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부모와는 상투적인 의미없는 대화만을 주고 받는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5세와 16세 사이의 어린이가 교실에서 15000시간을 보내는 반면에 TV 앞에서는 45000시간을 보낸다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녀들과 슬기로운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몇가지 기본 원칙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자녀와의 대화는 위협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 너 계속 그러면 고아원에 갖다 버릴꺼야.” 라든가 “ 아빠가 너 혼내 주실꺼야” 등등 어린이에게 겁을 주게 될 때 자신의 진장한 속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한 인격체로써 대하고 부모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으면 자녀의 어떤 이야기라도 수용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때 아이들은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측을 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 너 얼굴이 빨개지는 것 보니까 엄마 한테 뭐 잘 못한거 있지?” “ 말을 똑바로 못하는 걸 보니까 거짓말 한 거지?” 등등의 추측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의 문을 닫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다음으로는 어린이의 발달단계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놀면서 하는 대화를 잘 들어 볼 필요가 있다. 4살된 아이들이 두세명 놀고 있는 대화를 들어보면 같이 어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 유아 A: 야! 너 그 장난감 혼자만 가지고 놀면 어떡하니?” “ 유아 B; 이 장난감 우리 삼촌 집에도 있다.” 와 같이 현재의 문제상황과 관계없이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안 통해서 싸움으로 가게 되는데 이때 성인이 중재자 노릇을 해야 한다. 이와 같이 유아들의 언어는 유아기 수준에 있음을 알고 그에 알맞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한다. 어머니들 중에는 자기 자녀가 유치원에서 돌아와서 물어봐도 도무지 대답을 잘 안한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어머니의 경우는 대개 비효과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 너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니?”하고 묻는 경우이다. 아마 대개 아이의 대답은 두가지 종류일 것이다. “아무것도 안했어.” “ 엄마는 몰라도 돼, 공부했어” 등등. 어머니들이 원하는 대답을 아이가 유치원에서 누구와 무얼하고 놀았는지, 선생님이 무슨 동화책을 들려주었는지, 간식을 무엇을 먹었는지 등등 모든 것을 조리있게 순서적으로 이야기 해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순서대로 배열하여 조리있게 이야기하기 힘들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어머니가 아주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이러한 구체적인 대화야 말로 중요한 의사소통의 기법이 된다. 슬기로운 대화를 위한 또 다른 원리는 자녀의 말에 경청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지하게 그 아이의 느낌, 말 , 분노, 기쁨, 속상함 등에 대하여 열심히 들어주는 태도야말로 효율적인 대황의 시발점이 된다. 현대 사회의 특징은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없이 모두 자기 주장 자기 말만 앞세우지 남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느낌을 나누는 일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부모가 경청하는 모델을 보여줌으로써 유아의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듣는 기술이야말로 말하기 능력의 기초가 될 수 있다.
끝으로 훈계나 지식전달의 수단으로 대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직적인 대화보다는 수평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나는 어른이고 너는 아이니까 내가 옳고 너는 내말을 들어야 한다는 태도가 아니라 너와 나는 동등한 이야기 상대이고 어떤 대화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상호관계적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에게 “ 나 메시지(I-message)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나“메시지란 부모가 느끼는 감정, 솔직한 마음을 자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만일 아이를 잃어 버렸다가 다시 찾았을 때 부모의 감정을 우선 기쁘고 반갑고 안도감이 제일 먼저 일어나는 느낌일 것이다. 그러나 말은 부모들은 이러한 ”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에 그 다음에 일어나는 감정, 즉 화를 낸다거나 어디 갔다 왔느냐고 다그치거나 화를 내는 이차적인 대화를 먼저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부모 -자녀와의 슬기로운 대화는 그 어떠한 학원 교육이나 영재 교육보다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싶다.
그러나 현대에 사는 부모들은 점점 바빠지고 있어서 자녀와는 그냥 의례적인 대화만이 이루어지거나 TV나 비디오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냥 잠드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