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디스크 아닐수도”…40대 통증환자 절반이상 실제론 ‘요추강협착증’

<자료출처> 국민일보(2004.9.20)

허리가 아프면 대개 디스크를 생각하기 쉽지만 40대 이후에는 ‘요추강 협착증’도 의심해 봐야 한다.

문제는 이를 디스크로 잘못 알고 있거나 나이를 먹으면 생기는 병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서중근 교수는 “허리 통증 환자 중 요추강 협착증은 10∼20%로 디스크와 비슷하지만,다리가 땅기고 저린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의 경우,디스크보다 오히려 더 흔한 만큼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요추강협착증 연구회’를 결성,전국을 순회하며 심포지엄을 열어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요추강 협착증이란=척추뼈는 대나무처럼 안쪽이 비어 있으며 그 구멍(척추강)을 통해 양쪽 다리의 감각 및 움직임을 지배하는 신경이 지나간다.

요추강 협착증은 특히 허리 부위 척추의 구멍(요추강)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요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도 두꺼워져 요추강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물렁뼈(추간판 수핵)도 닳아 없어져 신경 압박은 더욱 커진다.

이로 인해 그 신경의 지배를 받는 허리나 엉덩이,양쪽 다리에 통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디스크와 증상 달라=요추강 협착증 환자는 대개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지고 무겁게 느낀다.

이 같은 증상은 가만히 있을때는 나타나지 않지만 오래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 더욱 심해진다.

서 교수는 “특히 50∼ 100m만 걷더라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되며,이때 쭈구리고 앉아서 가만히 쉬면 좀 괜찮아져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와 달리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일때,누워 있을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도 특징. 즉 누워서 무릎을 편채 다리를 들어 올릴 경우,디스크는 20∼60도만 올려도 한쪽 다리에서 엉덩이,허벅지,장단지 등으로 통증이 오지만 요추강 협착증은 다리를 올리기 쉽고 대부분 정상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신경 노이로제나 꾀병으로 오해 받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지면 배변 및 배뇨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치료법=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이나 물리 치료,경우에 따라서는 신경 차단법을 시행한다.

약물 치료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근이완제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신경근에 공급되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약물이 개발돼,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신경 차단법은 요추 경막 부위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온열 요법이나 허리 스트레칭,복근 강화 훈련 등은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 특히 수영이나 빨리 걷기,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유익하다.

담배,커피,콜라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반신욕을 자주해 혈액 순환을 개선시키는 것 또한 도움된다.

이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눌려있는 신경을 풀어주기 위해 해당 부위 ‘척추 후궁’을 절제하고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또 척추 불안정이 동반된 환자는 닳아버린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나사못 등으로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도 고려된다.

서교수는 “최근에는 미세 현미경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절개 부위를 최소한 시술법이 많이 도입됐다”면서 “이 방법들로 최근 5년간 400명의 환자를 수술한 결과, 90%이상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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