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뉴타운은 연말쯤 개발계획 마무리 내년 4월쯤 3차 지정… 물밑경쟁 치열
 [조선일보 방성수 기자] 서울시가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은 강북의 4대문과 주변 지역을 체계적으로 재개발하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2002년 10월 시범지구로 선정된 은평, 길음, 왕십리 지역은 기본설계를 끝내고 보상이 진행 중이다. 2003년 11월 지정된 2차 뉴타운은 연말쯤 기본계획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개발이익환수제,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 규제가 심한 강남에 비해 실수요자 입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추진 속도·예산 지원 등 옥석을 잘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은평·길음·왕십리 시범지구=길음 뉴타운은 재개발권 지역을 묶는 주거중심형, 왕십리 뉴타운은 주거·상업·업무기능을 복합한 도심형, 은평뉴타운은 환경 친화적인 신시가지형으로 개발된다. 뉴타운 추진으로 부동산 가격도 급등했다. 특히 왕십리 뉴타운(10만평)은 청계천 복원, 성동종합행정타운 건설, 서울 숲공원(35만평)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최근 4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청계 벽산아파트 45평형은 2002년 10월에는 3억원선에 거래됐었다. 3년 전 평당 300만~400만원하던 땅 값이 현재 평당 1200만~1500만원에 거래된다.
◆2차 뉴타운 6곳, 연말쯤 계획 확정=2차 뉴타운 중 6곳(교남, 신정, 노량진, 전농·답십리, 영등포, 방화)의 개발기본 계획이 확정됐다. 나머지는 연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됐던 아현·한남·가좌 지역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서울의 중심부인 이태원·한남동·보광동을 주거중심으로 개발하는 한남뉴타운(33만여평)은 용산 민자역사 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많다. 주거지로 개발될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가좌뉴타운(35만평)은 마포구 상암지구와 붙어 있어 대단위 주거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아현 뉴타운은 도심과 가깝고, 재개발이 이미 본격화돼 추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항타운으로 개발될 방화 뉴타운, 여의도 배후 거주 단지가 될 영등포 뉴타운도 주목받고 있다.
◆3차 뉴타운, 물밑 경쟁 치열=최근 당초 8월 말로 예상됐던 3차 뉴타운 신청 기한이 12월 중·하순으로 연기됐다. 2차 뉴타운 계획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3차 선정에 들어가면 자칫 지자체들의 경쟁이 과열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내년 4월쯤 10곳 정도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차 뉴타운의 경우 지자체, 주민들의 의지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정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진행 상황에 맞는 투자를=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정책 뒷받침이 부족, 실제 입주 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2~3년 정도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주민 반발, 보상 지연 등 아직 변수가 많아 구체적인 사업 진행 속도에 맞춰 투자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출처>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