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핵가족 사회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은 조부모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족의 형태가 달라졌다고 손주들에 대한 조부모의 사랑까지 달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손녀 돼지와 함께 살던 할머니 돼지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는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손녀 돼지에게 할머니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것들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할머니 돼지는 손녀 돼지를 데리고 다니며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주려고 애쓴다.
나는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엉엉 울고 말았다. 내가 엉엉 울자 우리 아이는 당황하여 어쩔줄 몰라 하다가 결국 자기도 울음을 터뜨리고....그래서 우리 모녀는 한참을 엉엉 울게 되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려 하신다는 것을 느낀 손녀 돼지는 애써 그 현실을 부정해 보려고 애쓴다. 씩씩한 척 용감한 척 해보려고 애쓰지만 눈물이 앞을 가릴 뿐이다. 그런 손녀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마음도 너무나 아프지만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손녀에게 너무나 값진 선물을 남기고 떠난다.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할머니 돼지의 사랑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