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관한 것을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예전에 비해 요즘은 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려고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성인이 아닌 아이에게 성에 관한 것을 그 아이 수준에 맞게 설명하려다 보면 진땀을 흘리기 일쑤이다.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자주 질문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라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이기도 하니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책이다. 생명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자라다가 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과정을 주인공 남매가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적이면서 아이가 이해하기에 적절하게 되어있다.
설명이 너무 솔직한 면이 있어 어른인 나는 괜히 무안해 지기도 하는데 당사자인 아이는 너무 재미있어하며 진지하게 접근한다. 이제 우리 아이는 더 이상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아기가 생기게 되는 과정을 조리있게 설명하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우리 아이가 시부모님께 자기는 엄마 아빠가 힘을 합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는 바람에 다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성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상상력과 창의성도 길러 줄 수 있는 성교육 그림책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