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 한 사회생물학자가 바라본 여자와 남자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 표지에 쓰여진 '어느 사회생물학자의...'라는 작은 글귀를 보기 전에는 제목만으로는 과학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어려울 것이다. 여성학이나 사회학처럼 보이는 제목과는 달리 안의 내용은 생물학에 관한 내용들이다. 현재 서울대 생물학부의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자신의 박식한 생물학적 지식을 인간사와 접맥시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는 그런 자신의 시각을 '사회생물학'이라 부른다.

한국에 태어난 자라난 여성치고 성차별을 경험하지 않은 여성은 없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부장적 사고가 팽배해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유교의 종주국인 중국보다도 유교의 영향력이 더 강하고, 호주제의 전수국인 일본보다도 호주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기를 쓰는 나라...그런 나라가 한국이다.

저자는 이런 가부장적 사회에서 고통을 받고 피해를 받는 것은 비단 여성만은 아니라고 한다. 가장이라는 굴레에 눌려 40-50대 남성의 사망률이 제일 높은 나라가 또한 한국이다. 저자는 이제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남녀가 동등한 세계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저자는 여러 동물들의 예를 제시한다. 곤충류부터 조류, 포유류를 섭렵하며 그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한국에 사는 여성인 나에게 희망과 기대를 갖게 해준 책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 요원해 보이지만 벌써 혁명은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말을 믿으며 우리의 딸들은, 우리의 아들들은 좀더 편안하고 평등한 그래서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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