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와도 완벽히 융합하지 않는 그녀 자신을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나’로 정의하며 세상과 융합하지 못하는 혹은 않는 내면의 고독성을 그린 이 시들은 에쿠니 특유의 심플함과 세련됨으로 무심한 듯 가볍게 인생의 고독과 슬픔, 은밀한 비밀들을 단도직입적으로 털어놓고 있다. ‘달콤한 허무주의자’ 에쿠니답게 단도직입적이고 심플하지만 쓸쓸한 여운을 주는 에쿠니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 일서로 읽었지만, 번역본 신간이라 리스트에 담아둔다. :)
실험적이고 파괴적인 걸 유독 아끼는(=_=) 터라, 내 취향의 시는 아니지만, 또, 언뜻 살피면, 개인적으로 시라기보다는, 그냥 문득 스쳐간 상황들의 끼적임에 가까운 기록인 것도 같지만, 소박한 일상에 시선을 많이 두는 작가를 좀 아끼는 편이기에 그저, 반갑다. (웃음)

 

 

치우침 없이, 생의 가장자리를 천천히 돌며 늘 그리운 중심을 응시하는 박이현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밥 한 그릇처럼 따뜻한 그녀의 시 한 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정신 말갛게 갓 솟아오른 샘물 같은 차가워지는 가을날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참깨를 털러 텃밭으로 나갔다.
작고 어여쁜 분홍 꽃 꽃투리는 여름내 비와 바람을 이겨내고 노란 깨알을 채웠다.
잘 마른 깻단을 거꾸로 들고 방망이로 내리치니 장판위로 토독토독 떨어지는 깨알 소리……
검불을 걷어내고, 고물거리는 벌레들도 주워내며 향긋한 깨 냄새를 맡다보면
내 어깨 위로 내려와 앉는 가을볕이 따스했다.
깨알말 한 시 한 줄도 채우지 못하면서 세월만 보냈다.
슬며시 갈비뼈 사이에 손을 넣어 주름 많은 마음을 꺼낸다.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눈높이에 맞게 올려놓는다.
천천히 쓰다듬으며 말을 건넨다.
“우리 조금만 더 함께 살자.”
잘난 시 때문에 나의 詩心은 늘 떨고 있다.
단정하고도 고소한 시는 어디에 숨었는지.
통통하고 스스로 열리는 깨알 같은 시와 살을 섞으며
오래도록 꽃잠 속에 들고 싶다.
그리하여 필요한 마음만 골라 덮으며 깨 냄새를 맡다보면
마음 밭 위로 톡톡 시 떨어지는 소리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009. 11
박이현
 

평전과 키워드로 읽는 새로운 시 읽기

제1부에서는 백석의 생애를 그가 남긴 시와 알려진 행적 등을 바탕으로 하여 평전 형식으로 재구성하였다. 영어 교사로 부임하여 유창한 발음과 세련된 옷차림으로 학생들의 선망을 받았던 사연, 짝사랑으로 그치고 만 통영의 ‘란’을 향한 연모의 마음, 첫 시집 출간 후 시단의 폭발적인 반응 등을 비롯하여 만주에서의 외롭고 고단했던 삶이 시에 어떻게 투영되었는지 살피고 북한에서의 마지막 행적도 추적해보았다.
제2부는 키워드로 읽는 백석의 시이다. 음식, 여행, 고향, 장터, 이야기, 방언 등 백석의 시 하면 떠올려질 만한 키워드 별로 대표 시 27편을 추렸다. 제3부는 비교적 후반기에 쓰여진 동화시 등 아동문학으로 분류될 만한 대표작과 시만큼이나 유려한 문체가 빛나는 산문을 수록하였다. 제4부는 ‘이미지로 보는 백석’이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 백석의 연보와 함께 다양한 사진 자료를 덧붙여 백석의 문학 세계를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몰락을 통한 새로운 탄생을 희구하는 전환기의 초상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지닌 화가 클링조어가 어느 해 여름 죽음의 그림자가 자기 앞에 드리우고 있음을 알아채고 남은 생명을 모두 소진해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포도주와 아름다운 여인들, 낭만적인 시와 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스스로를 중국의 시인 이태백과 동일시하고 자신의 친구인 시인 헤르만을 두보라 부를 정도로 동양적인 사고와 사상에 심취해 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생에 대한 욕구와 죽음의 그림자 사이를 오가며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 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 방 안에 틀어박혀 미친 듯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클링조어는 삶에 대한 열정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죽음과 몰락을 환영하고 기꺼이 소멸하려 한다. 이러한 클링조어의 태도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사회, 특히 문인이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몰락’이라는 구호와 상통한다. 이는 국가나 정치의 몰락 같은 부정적인 의미의 몰락이 아니라, 낡은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환영하는 문화적 현상이다. 헤세에 따르면, 몰락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고, 모든 대립은 인간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는 착각이다.
그림과 음악, 문학이 절묘하게 조화된 환상적인 소설
헤세의 작품들 중에는 자전적인 요소를 가진 것들이 상당히 많은데,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 작품은 헤세가 1차 세계대전의 폐해와 가정의 붕괴라는 이중고로 정신적 죽음의 문턱에 서 있던 1919년 여름 약 네 주 만에 신들린 듯 써 내려간 것으로, 그의 고뇌와 열정이 작품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당시 그는 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을 시작했는데, 1925년의 어느 편지에서는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기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려는 시도가 나에게 위안을 주고 나를 구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오래전에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화가 고흐를 염두에 두고 창작한 인물인 클링조어는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린 화가로서의 헤세 자신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독일의 표현주의 작가 클라분트는 이 작품이 이전 작품과는 다른 헤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뒤늦게 그림 공부를 시작한 헤세가 이 작품에서 그림에 대한 놀라운 열정을 보여 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죽음 앞에서 미친 듯이 붓을 휘두르며 힘든 싸움을 하듯 그림을 그리는 클링조어의 모습에서 당시 헤세가 처했던 상황과 그가 느꼈을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와 '풀'은 돈보다도 둘이 함께 하는 시간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이들만의 삶의 방식도 '나'의 알코올 중독과 풀을 독점하고자 하는 집착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는데…. 소설 <풀이 눕는다>는 '풀'과의 만남, 사랑, 그리고 두 번의 헤어짐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을 '나'의 방황과 성장의 이야기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 <오늘의 거짓말>의 작가 정이현의 장편소설. 여유로운 일요일 오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을 것 같은 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2월의 한강변. 변사체가 떠오른다. 허리에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돌멩이를 묶고 있는 남자는 오랫동안 물밑을 떠돌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말이 없다. 아직은…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풍자가 펼쳐진다. SF적인 디테일, 거짓과 진실을 놓고 벌이는 논리 대결이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다.
 

김진경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본심 심사위원) :
<거짓말 학교>는 주제의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치열함이 돋보이는 선이 굵은 작품이다. 게다가 그 치열함과 굵은 선을 생경하게 드러내지 않고 SF적 기법, 추리적 기법을 도입하여 긴장감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치밀한 세부 설정과 묘사가 큰 골격들을 받치고 있어 가까운 미래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지금의 현실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인문 교양적 축적과 문학수업의 힘이 느껴진다. 작가의 역량이 죽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현 (동화작가) :
솔직하기로 따지자면 <거짓말 학교>는 그 어떤 동화에도 뒤지지 않는다. 우리네 세상이 거짓말로 쓰인 치밀한 각본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한 거짓말을 잘하기로 따져 보아도, 역시나 <거짓말 학교>는 돋보이는 동화다. 구체성을 확보한 능숙한 거짓말에 독자는 그만 홀딱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없으니까. 실감나는 SF 설정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가 드러내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거짓말 같은 진실을 들려주는 진실 같은 거짓말이 당돌한 빛깔로 우리 동화의 사각지대를 밝혀 준다.

≪모리츠 단편집≫은 헝가리 작가 모리츠 지그몬드의 단편소설 열 편을 담고 있다. 근대화의 과정에서 해체되는 농촌 공동체와 그 안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 근저에는 흔들리지 않는 인간애가 존재한다. 그것이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헝가리 문학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암울하고 절망적인 현실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말하고자 애를 쓴다. 희망이란 마치 신기루처럼 실제의 현실과는 오히려 멀리 떨어진 채로 존재하지만,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일종의 당위처럼 느껴지는데, 이를 흔히 모리츠의 양면주의 기법이라 칭한다. 깊은 어둠은 도저한 희망을 예비한다. 캄캄한 밤이 지날 때 멀리서 보이는 희뿌연 새벽빛과도 같이 그의 휴머니즘은 깊고 튼튼하다. 그의 유머들이 고향의 저녁연기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창작은 대부분 생각에서 나온다. 시 창작의 과정은 사유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시인은 사유 여행을 하면서 언어와 연애를 한다. 낭만적인 연애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론 그렇지가 않다. 언어는 매우 오만하고 부끄럼을 잘 탄다. 시인은 누구보다도 언어의 오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이 크다. 시어는 시인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불러도 잘 대답하지 않고, 찾아 나서면 숨어버린다. 영감으로 가슴에 북받쳐 오른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언어는 고분고분하지 않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환상적 서정이 흐른다. 그녀의 시에서는 역사적, 의학적, 물리적 가능성을 초월한 꿈결 같은 상징성을 띤 사건이 일어나고 있고, 억제된 이야기 형식의 환상이 있다. 작품에 나오는 희미한 추억을 바탕으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는 현대 생활의 묘사에 그 어떤 신비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정의된 정상상태와는 분리된 시인의 존재가 메타포로서 제공된다. 영감이 떠오를 때 시인은 현실을 탈출하여 환상세계로 날아간다. <여기 빗소리 들린다>와 <당신의 집>은 이러한 시인의 세계를 다룬 시들이다. 고독을 느낄 때, 군중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낄 때,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찾아 나선다. 사랑과 영감의 공생 관계는 시 <12월>에서 눈사람을 만들며 노는 두 연인의 말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아흐마둘리나의 시에는 인간의 행복과 고통과 희망에 대한 미묘한 감정들이 나타나 있다. 그녀의 시는 감정과 분위기의 묘한 음영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스무 권의 시집 중에서 50편의 작품을 엄선한 것이다. 위고는 낭만주의 시인으로서 우수에 찬 서정시들을 발표했지만, 그 밖에도 화려한 색깔과 강렬한 빛으로 지중해나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의 경치 등을 뚜렷한 개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당나라의 시인 이하는 불우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미의식을 구축했다. 현실 세계의 고통을 보상하기라도 하는 듯 그의 시세계는 더없이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과 시어들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서정을 노래하는 순간마저도 닿을 수 없는 현실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인해서 비애는 사라지지 않는다. 시귀(詩鬼)라는 음울한 별호가 그의 시세계를 단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국문 소설인 ≪사씨남정기≫,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수필집·비평집. 김만중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책으로 꼽힌다. 이 책은 대부분 시와 관련된 이야기 및 비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소설과 산문과 관련된 것들도 있다. 주자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주자주의적 문화관과 문학관을 비판했으며 우리말로 이루어진 국어문학의 독자성과 의의를 주장했다. 김만중의 선진적이고도 주체적인 견해는 문학관의 진보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를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해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시 창작 안내서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화남, 2009)이 나왔다. 2009년 윤동주상 문학대상을 받은 시인 공광규(49)씨가 등단 후 20여년 이상 창작 경험과 대학 강의, 그리고 문학교실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하여 묶은 시 창작 수업 자료집이다.
저자는 시가 창작능력을 지닌 전문시인과 연구하는 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시 읽기와 쓰기를 교양으로 해 왔듯이 현대의 시 읽기와 쓰기도 교양으로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창조가 중시되는 감성의 시대에 교양서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이야기를 삽화처럼 끼워넣고 있다.
또 공자의 말은 인용하여 시를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여야 하고, 시를 알거나 좋아하는 것보다 시를 즐기는 것이 낫다고 한다. 저자가 최근 시집 『말똥 한 덩이』(실천문학사, 2009) 후기에 평론가의 해설 대신 붙인 자신의 산문인 ‘양생의 시학’ 요지처럼 모든 예술은 양생을 위한 것이므로 시 공부가 고통스럽다는 등 엄살이나 겉멋을 부리지 말고 자연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으로 인류가 남긴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감성의 보물창고인 시를 알거나 좋아하는 것을 넘어 놀면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저자는 이 책을 읽는데는 책상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대중교통과 식탁, 공장 쉼터, 여행지 등 아무데서나 이 책을 틈틈이 펼쳐 공감과 조화의 힘을 키우고 상상력을 단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현우 ('로쟈의 인문학서재' 저자) :
내가 거주하는 알라딘 마을은 책 마을이어서 모두가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수다를 떤다. '고수'도 많고 '강자'도 득실거린다. 하지만 이 마을의 '면장'이라면 단연 파란여우님이다. 염소치기 면장님이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사람들은 늘 궁금해 한다. 책상물림이 아닌 '칼을 찬 독서가'의 용맹정진 독서기가 당차게 펼쳐진다. 도저하며 거침없다.
 

 

 

 

‘지구 어딘가에 존재하는 프랭크자파 스트리트’. 토끼 릴리가 운영하는 바(bar)도 있고, 오래된 극장 트윙클 스타, 정크푸드 레스토랑인 다이너 등이 있는 가상공간을 배경으로 한 소설 《프랭크자파 스트리트》가 출간되었다. 이곳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는 이제 막 동거를 시작한 풋풋한 연인 하루와 미미 커플, 짝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테리어 브브와 샤벳, 뜨거운 사랑을 하는 신혼부부 기린 린키와 얼룩말 시마조, 인테리어 디자이너 타조 조세핀과 정신과 의사 두루미 존 가라 씨 게이 커플 등이 살고 있다. 이외에도 우정인지 사랑인지 경계를 넘나드는 커플 가면남과 고양이 베호,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카라나 형제와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의 2대 인기남 판다 와이와이 등 인간과 동물이 공존한다. 이들이 펼치는 일곱 가지 이야기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짝사랑, 신혼 생활을 방해하는 집주인 떼어놓기, 우정과 질투의 경계, 사랑을 잘 몰라 고민하는 연애초보 등 아기자기하지만 유쾌한 일상들이다.
 

『그라알 이야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페르스발의 이야기가, 후반부는 고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전반부와 후반부는 서로 관련이 없이 전개되며, 더군다나 후반부는 그라알과 무관하게 전개되어 어쩔 수 없이 미완성 초고의 한계를 보여 준다. 그러므로 작품 전체에 대한 독해는 미진한 채로 남는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수많은 후속작들을 탄생시켰다. 하나는 이 신비한 그릇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는지와 관련하여, 또 다른 하나는 주인공들의 모험이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와 관련하여 후세 작가들은 거듭 이야기를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수수께끼 같은 이 『그라알 이야기』는 소진되지 않는 의미의 원천이 되었다.
 

 

『그와 그 사이』는 대체로 소외와 불안에 관한 것이다. 친구들에게까지 허장성세를 부리며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는 한 사회부적응자와 그를 둘러싼 친구들의 대응태도를 그려 보이면서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소통과 소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가 최창수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둡고 황량하다. 이곳에 사는 인간은 소외되고 불안에 젖은 자들이며 그 궁극에는 자해와 폭력, 살인과 자살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고집스런 시선과 예민한 언어의 촉수를 통하여 이러한 세상의 비극적 실상을 정확히 조명하고자 한다. 근원의 탐색이며 치유의 방안 같은 것은 차라리 관심 밖이다. 소설은 철학도 정치도 아닌 문학 그 차제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상(事象)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일 뿐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는 소설의 규범에 충실한 편이다. 소설을 가리켜 ‘우회적 통로’라고 일컫는 바와 같이 문제의 제기에서 그치는 소설의 속성에는 사실 원인과 해결의 방안까지도 포함돼 있다.
 

『유정천 가족』은 실재하는 거리가 무대이긴 하지만 완전한 별세계를 그린, 작가의 뚝심과 여유작작함이 돋보이는 본격 엔터테인먼트 판타지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대한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 똘똘 뭉쳐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참한 줄거리를 가진, 겨울을 앞두고 살이 통통 오른 너구리처럼 푹신푹신 푸근한 소설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사회가 각박해지고 더 허약해지고 있다. 좋아도 나빠도 단단하게 뭉쳐 살아가는 너구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가족의 참의미를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교조적인 해석보다는, 가족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믿고 유쾌하게 살아가면 세상은 한없이 밝고 부드러운 곳이라고 말하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결론을 말하자면, 가족은 ‘좋은 것’이다.

 

인생은 수수께끼처럼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그 답을 풀 수 있는 힌트도 곳곳에 남겨둔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며 반짝이는 신호를 만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만큼 힌트를 얻고 내가 풀어가는 만큼 인생은 완성된다는 것을 케이트 톰프슨은 탁월한 솜씨로 보여준다.
《밤을 쫓는 아이》는 꿈을 찾아 부유하는, 성장의 경계에 서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선사한다.
 

 

 

 

 

석굴암에 관한 최초 기록사진은 1909년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로부터 백년이 지난 올해 2009년까지 근대기 백 년 동안 촬영된 석굴암 희귀사진, 주요 기록사진과 엄선된 예술사진을 연대기적으로 집대성하고 맛깔스런 해설을 붙인 사진책 <석굴암 백년의 빛 - 사진으로 읽는 수난과 영광의 한 세기>가 출간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굴암’이라는 단일 주제로 기획된, 이제까지 그 내용상 가장 총체적이며 큰 규모의 출판과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석굴암 근대 백년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석굴암 연구와 보존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온화한 빛의 화가, 베르메르의 삶과 작품을 '황금시대'로 알려졌던 당시 네덜란드의 문화, 사회, 정치적 맥락에서 조명한 책.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측면에 각각 다른 색의 색띠를 사용했다. 노란색은 베르메르의 삶과 작품을, 하늘색은 당대의 역사, 문화적 배경을, 분홍색은 주요 작품 분석을 가리킨다. 여기에 간략한 소개글, 몇 개의 도판을 설명과 함께 실었다.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은 클래식에 대한 그의 열정과 사랑이 집약된 결정체다. 작곡가들에 대한 짓궂은 농담과 연주자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익살스러운 에피소드 덕분에 독자들은 곳곳에서 폭소를 터뜨리며 클래식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곡에 대해 그가 느끼는 감동을 그대로 전달받은 후에는 당장이라도 음반 가게로 뛰어가 그 곡이 들어 있는 앨범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그의 열정이 지닌 힘은 엄청나다.
 

 

 

  

국내 스포츠저널리스트 1세대인 지은이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현장을 지키며 영원히 남을 대기록과 명승부에 얽힌 수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애환을 곁에서 지켜봤다. 이 책은 그 현장의 생생한 기록이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기록 자체보다는, 그 기록을 더욱 값지고 의미 있게 만든 인물들이다.
기록은 승자의 몫이다. 야구의 역사도 당연히 승자인 주인공 위주로 기록 된다. 평생을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 해온 지은이는 이 책에서 인물들을 중심으로 야구계의 막전막후(幕前幕後)를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성격을 규명하는 다양한 심리 실험과 추적조사
인간 성격을 규명하는 다양한 심리 실험과 뇌과학 이야기도 펼쳐진다. 걱정, 불안, 슬픔, 기쁨, 행복감 등의 감정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밝히면서 성격이 뇌신경과 유전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많은 과학적 증거들을 제시한다. 마약, 도박, 알코올에 빠지는 사람들, 우울증과 신경과민인 사람들, 외향적인 사람들의 뇌 구조와 작용을 설명하면서 성격이 단지 심리학의 문제가 아니라 뇌과학으로 풀어야 할 숙제임을 지적한다. 인간의 성격특성(외향성, 친화성, 성실성)을 밝혀내기 위해 행해진 다양한 심리 실험과 추적조사(아이오와 도박과제, 침팬지 실험, 독재자 게임, 터먼의 아이들 사례 연구 등)는 인간 성격의 파노라마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면서 복잡한 성격 심리를 명쾌하게 해부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통찰력으로 가득 찬 이 책은 사람들이 가진 성격의 잠재력과 위험요인을 날카롭게 지적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어진 거대한 숙명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안에서 뭔가 모색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 모색의 출발점은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고, 자신을 자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과 그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Personality Types: Using the Enneagram for self-discovery, Rev. ed.를 번역한 것으로, 1987년에 초판을 출간한 후 개정을 통해 내용을 수정·보충 삽입한 것이다. 즉, 에니어그램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위해 노력하면서 에니어그램 연구의 발달사적 의미를 해석하고 있는데, 특히 이 책에서 두 저자들은 에니어그램의 체계를 과학적으로 해부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많은 임상사례를 통해 에니어그램의 지혜는 더욱 깊이 있게 발견되어 개정판을 내면서 더욱 풍부한 에니어그램의 본질을 추구하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종전의 내용에 성격의 핵심적 역동성을 포함하는 ‘발달 수준’을 첨가함으로써 개인의 성장과 퇴보에 따른 자기처방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성격유형과 초기 유아기와의 상관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더욱 명확한 용어로 성격유형의 발달적 기원을 터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일상의 미학, 미학의 일상
일상적 사건들을 포스트구조주의 현대철학으로 해석

이 책은 ‘노마드 강의’라는 제목으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인터넷신문 <뉴 데일리>에 연재되어 호평을 받았던 글을 묶은 것이다. 최신의 철학 이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젊은 여성들의 레이어드 룩이나 팬시 상점의 자질구레한 물건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그 속에 감추어진 참신한 현대 철학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된다.
하찮거나 일상적인 다양한 사건들을 포스트구조주의 현대철학으로 해석했으며, 그 최신의 현대철학 이론들이 실은 플라톤 등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암암리에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라는 사회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법을 독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이처럼 다양한 주제, 다양한 접근의 방법을 썼다고 말한다. 고도의 인문학 이론을 개진하면서도 결코 어렵지 않게 차분히 풀어쓴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오늘날 비엔나는 고전과 현대가 융합된 도시이다.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보수와 함께 개혁과 진보를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곳이 비엔나이다.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현대적 감각의 건축물을 구상하기도 전에 비엔나에서는 이미 오토 바그너와 훈데르트바서 등에 의해 첨단 감각의 건축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첨단과 고전의 공존은 비엔나 중심지역에서 자주 대면할 수 있다. 슈테판 성당과 마주보고 있는 하스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현대를 지향하는 도시, 이것이 비엔나의 비밀이자 매력이다.
이 책은 비엔나의 구(舊)시가지를 집중적으로 둘러보고 탐구하듯 산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의 발걸음은 느긋하지만 집요하다. 비엔나의 골목길과 예술작품에 관한 이야기라면 거리의 이름부터 작품에 담긴 이야기까지 모두 촘촘히 기록했다. 비엔나 토박이인 지인들의 도움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별하고 주제가 있는 여행을 추구하거나 음악이나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비엔나의 역사와 예술, 문화유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내 상황에 딱 맞는 학습 계획표로 인디자인을 쉽고 빠르게 마스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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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마법의 국물요리 레시피~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맛있는 <국>을 쉽고 깔끔하게 끓이는 방법, 된장이나 고추장에 다양한 재료 넣고 갖은양념 하여 얼큰한 <찌개> 끓이는 방법, 냄비에 가득가득,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푸짐한 <전골>요리 감칠맛 살리는 방법, 간과 위, 장에 좋은 재료들을 모아 시원한 <해장요리> 만드는 방법을 선보인다. 

 

 

 

 

요리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재료와 재료들의 궁합 맞는 조화와 정확한 양념 분량, 불의 세기와 시간 조절 등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을 때 비로소 원하는 맛이 나오게 되어 있다. 대충대충이 아닌 족집게처럼 하나하나 짚어주는 이 요리책은 어떤 요리책보다도 만드는 법이 상세하다. 이 책을 보고 요리를 만들다보면 아쉬움이 없다. 궁금증이 사라진다.
이 책의 메뉴 구성은 식탁과 가장 가까운 반찬, 밑반찬, 김치, 찌개, 전골, 국을 중심으로 손님초대, 간식, 휴일별미, 김밥, 주먹밥, 미니오븐요리까지 책속을 가득 채워 모든 이들이 아쉬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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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09-11-3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백석 시집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걸 사면 되겠군요. 넘 고맙습니다.

302moon 2009-12-08 21:43   좋아요 0 | URL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 백석 시인이었는데,
정본 백석 시집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가지 나오면 또 솔깃하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웃음)
반갑습니다. 종종 뵈어요. ^^

blanca 2010-01-2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시 이 페이퍼로 돌아와서 제가 302moon님을 처음 뵌게 백석시집을 검색하다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에쿠니 가오리와 각종 심리서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며 이 박학다식한 뮤지션(맞지요?)에 감탄하고 있는 중입니다.

302moon 2010-01-27 22:58   좋아요 0 | URL
감탄할 정도는 아니랍니다. ^^;
그저, 호기심과 관심 분야가 많은/
뮤지션이라면, 저?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활동 중인 뮤지션은 아니어요.:)
 

[*1118, 종합 리스트.] 

박팔양 시의 특징은 센티멘털리즘을 주조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시적 대상을 한결같이 고립된 내면이 아닌 사회 현실에서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적 속성은 192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당대의 주요 담론으로 부상하게 되는 사회주의의 영향을 겪으면서 궁핍한 민족 현실에 대한 강한 관심과 시적 형상화로 이어지게 된다. 그가 견지했던 사회주의 사상이나 가난한 민중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여러 실험적 정열 등이 서정성 짙은 민중적 휴머니즘으로 수렴되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일종의 예언자 의식을 자연 사물에 의탁하여 형상화한 작품들과 생명적 원천으로서의 자연을 형상화한 시편들이 가장 돋보인다. 그 어떤 시인들보다 북한 사회의 이념 자체에 대한 강박이 덜한 서정성 높은 작품을 썼다는 사실도 강조될 수 있을 것이다.
 

 

이근영의 작품 전반에서 보여지는 가장 큰 흐름은 당대의 핍절한 농촌 현실을 사실적으로 취급하면서도 농촌공동체 성원들의 자존감과 순박한 인정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농민소설은 계급적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사실적인 묘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농민들의 순박하고 견고한 인간됨을 부정적인 현실과 대결하는 근대적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이근영의 소설은 급격하게 퇴락하는 지식인의 윤리감각을 비판하고 비도덕적인 행태가 범람하는 부정적인 현실을 절감하며 고뇌하면서도 절망으로 전락하지 않는다. 인정과 의리, 양심과 고뇌는 이근영의 농민소설에서 엿볼 수 있는 따스한 인간적 면모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이근영의 농민소설은 프로문학이 지향한 이념적 정론성과 크게 변별된다. 그 인간애는 전락과 상실을 거듭하는 식민지 조선의 불행하고 어두운 현실을 축약하는 것인 동시에 공동체의식으로 무장한 순박한 농민들의 세계야말로 부정될 수 없는 힘이자 부정적인 시대현실을 지탱해주는 윤리의식의 거처임을 말해준다.
그의 문학 세계는 북한문학사에서 거론되는 위상으로 미루어볼 때, 남북한 문학으로 분화되기 전의 근대소설 양식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체제문학 안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분화되어 갔는지를 가늠하는 문제적 사례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농촌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농민들에 대한 인간 이해를 천착해온 온정적 리얼리즘에 기반을 둔 이근영의 소설은 향후 북한문학을 외국문학으로 보려는 관점을 불식시키고 근대문학의 일부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이선희가 그려낸 1930년대는 여성을 본처와 첩으로 양분하는 가부장제적 원리가 작동하고, 물적 토대가 미미한 신여성의 경제적 취약성이 가시적으로 형상화되던 시대였다. 특히 버림받는 구시대적 여성들, 첩으로 전락한 신여성, 매춘부로 소외되는 거리의 여성들의 삶은 근대 초기에 식민지 여성이 이중 삼중의 억압과 착취 구조 속에 놓여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소설 속 여성들은 남편에게 폭행당하고, 살해 충동을 느끼며, 유부남과 도피행각을 하는 등 ‘욕망하는 주체’로 실재하는 인물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삶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유연애와 결혼제도가 여성을 옭아매는 또 하나의 굴레였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소녀, 여학생, 신여성, 구여성, 기생, 아내, 첩, 마담 등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여성들은 낭만적 연애를 상상하며 현실 세계의 남성에 대한 판타지를 소유한 존재들이다. 이선희의 작품세계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렇게 현실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공된 욕망의 대상과 현실적 불안감을 표출, 모호한 정체성 탐색 등을 통해 1930년대 신여성의 복잡다단한 내면 풍경을 다채롭게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
 

정현종 시인은 “시는 앉은 자리가 꽃자리다”라는 것을 그의 시론처럼 말한다. 아무리 남루한 현실이나 불행한 상황이라도 희망을 발견하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는 말일 수도 있고, 시는 진정한 자유의 소산일 수도 있다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덧없다는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한때라는 것이다. 이것이 우주의 실상이다.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죽음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한시도, 잠시도 머물러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움직임이다. 이것을 한편으로 보면 허망하고 덧없다고 말하는데,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 변화 속에서, 무상함 속에서,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늘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129쪽)
 

 

 

 

: 책 소개가 나와 있지 않음. 

 

 

 

 

 

  

 

일상이 통속으로 화하는 순간, 우리는 곧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혁명을 꿈꾸게 된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일상은 슬플 정도로 통속적이며, 따라서 이 소설이 선언하고 있는 혁명의 시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슈킨이 9년에 걸쳐 완성한, 총 5천 5백 여 행으로 이루어진 시로 쓴 소설이다. ‘시’답게 고정된 형식과 운율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되는, 극상의 기교를 발휘한 작품이며, ‘소설’답게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과 당대 러시아 사회와 사상을 묘사하는 걸작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푸슈킨은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예브게니 오네긴』을 자신의 최고의 작품이라 칭하였다.
 

 

 

 

 

저자가 꿈꾸는 이상적인 비평이란 주장하고 ‘말하는 비평’이 아니라 ‘듣는 비평’이다. ‘오랜 고투 끝에 새로운 세계’를 펼쳐 보이는 수많은 작가들을 향해 저자는 이 평론집의 필자는 자신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걸어가고 있는 동시대의 작가들’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리라 고백한다. ‘한 줄도 안 되는 명제나 도그마를 바탕으로 작가를, 나아가 세상을 윽박지르며 젠체하는’ 평론이 아닌, ‘시간의 파괴력’을 견뎌내며 지금 여기의 문학 현장들을 깊은 눈으로 응시하고 전망하는 평론을 꿈꾸는 문학평론가 이경재.
출발점으로서의 단독성 속에는 한 사회의 역사와 현실이 늘 드리워져 있다는 믿음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를 염원하며 쓰였다. 무엇을 논의하든 결론은 동일한 그런 비평이 아니라 각각의 글은 모두 그것만의 고유한 결론을 가진 비평이 되기를 희망한다. _책머리에 중에서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통해 한글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캘리그래퍼 강병인의 '한 글자' 손글씨 작품집. 글꼴의 예술성, 의미의 깊이, 소리와 쓰임의 매력 등을 기준으로 선택한 57자 하나하나를 다양한 한글 캘리그래피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랫동안 캘리그래피 작품세계를 구현한 작가 강병인은 이 책에서 뜻과 소리가 곱고 정겨운 우리말에 담긴 뜻을 되새겨보고자 오직 먹과 붓만으로 다양한 글꼴을 선보인다. 작가의 오랜 연륜으로 완성된 캘리그래피 철학과, 글자의 의미, 관련된 개인적인 일화 등이 에세이로 곁들어져 있다.

 

사고 현장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소녀가 소꿉친구 달리아와의 우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고, 달리아의 죽음까지도 성숙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성장의 과정을 담담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다. 여기에 요시토모 나라가 표지 그림을 포함한 회화 15점을 그려 특별함을 더했다. 

 

 

 

 

 

기다림이라는 행위는 저자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존재 증명’ 방법이다. 그냥 여기 있고, 그냥 존재하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든지 풍요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내 탁자에 앉아 기다린다. 아니, 누구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기다릴 뿐”, “롤프는 중병에, 죽을병에 걸려 있었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 사람들은 침묵하며 그와 함께 탁자에 앉아 있을 수 있었고, 그와 함께 기다리려고 노력할 수 있었다. 나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는 그를 무척이나 좋아했다”와 같은 구절에서 보여주듯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도 자기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통해 기다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기다림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틈새와 여지를 선사하고 인생을 더 살 만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들려준다. 

 

연애의 목적은 연애를 하는 것에 있지만 삶이 제 자리에 머무르지 않듯이 연애의 감정도 제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눈덩이도 구르면 커지는 법이거늘 삶이 제자리에서 맴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연애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다음 단계인 결혼을 생각한다. 결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혹은 연애를 하다 보니 서로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질 때 선택하는 것이 이별일 뿐, 어떤 사랑도 이별을 정해놓고 시작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별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사랑이 있다. 바로 불륜이다. 함께 살던 아내와 혹은 남편과 끝내지 않으면 연애의 대상자와 끝내야 하는 것, 그것이 불륜이다.

남편의 바람, 일명 불륜으로 인해 이혼을 당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바람난 남편보다 아내가 있는 줄 뻔히 알면서 남편에게 덤벼든 상대방 여자가 더 미웠다. 누군가의 아내가 될 그 여자는 하면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남편에게 향할 몫의 원망까지 더해 그 여자를 힐난하곤 했다.
그러나 그 여자, 이혼 후 자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취직한 회사에서 만난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하게 된다. 불륜에 빠진 순간 깨닫는다. 전남편의 불륜도 사랑이었음을. 그러나 내 사랑이 누군가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음을 안 순간 돌아서야 함을 깨닫는다. 사랑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면서. 그러다 또 깨닫는다. 왜 그 사람은 내게 내놓지 않았을까? 그 여자, 자신의 사랑을 내놓고 떠나야 하는 것일까? 

『흰 뱀이 잠든 섬』은 그들만의 법도로 똘똘 뭉친 외딴섬 오가미를 배경으로, 섬의 수수께끼를 풀어헤치려는 두 소년의 우정 어린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2001년 출간한 작가의 초기작 『백사도』를 수정 가필하여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데뷔 초기의 상큼한 에너지와 더불어, 십 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온 작가의 열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새 소설을 발표할 때마다 미우라 시온을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만화적 상상력, 다양한 캐릭터,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 『흰 뱀이 잠든 섬』 역시 이 모든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미우라 시온의 대표작이다.

『흰 뱀이 잠든 섬』은 두 주인공 소년을 통해 개인과 개인의 관계는 물론,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닌 금기에의 야심찬 도전을 통한 개인과 세계의 관계의 문제를 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섬에 남길 원하지만 기회를 박탈당한 차남의 에피소드를 통해 마이너리티의 문제도 생각해보게 한다. 미우라 시온은 이러한 다층적인 주제를 지념 형제의 끈끈한 우정과 금기에 도전하는 모험을 담은 유쾌한 성장소설로 완성한다.
 

20세기의 화두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었고,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라고 일컬을 만큼 과학이 우리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대하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생긴 오늘날의 문제들은 과학적 사고와 철학적 사고를 동시에 요구한다. 핵무기는 그것을 개발한 과학자들의 잘못일까, 과학 기술을 나쁜 곳에 사용한 사람의 잘못일까? 인간 배아 복제 연구는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일까? 행복에 가격을 매길 수 있을까? 보통 인문학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하고, 과학에는 사유가 부족하다 한다. 이 책은 과학 지식과 철학적 사고를 잇는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통해, 과학은 인문학의 좋은 반성의 재료가 되고 인문학은 과학의 유연한 사고를 돕는다.

 


 

이번 연재 기획인 ‘한국의 인디레이블’은 2000년대 들어서서 새롭게 대두된 인디레이블의 현재 상황과 ‘성장 이유’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방법론적으로는 음반기획 측면에서 인디레이블 대표를 인터뷰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해당 인디레이블에서 발매된 음반들을 소개함으로써 대중음악을 뮤지션과 음반을 넘어서서 ‘기획과 제작’ 측면에서 조망하려고 했다. 이번에 다룬 39개 인디레이블의 선정 기준은 창작적으로 뛰어난 음반이 얼마나 나왔는지가 관건이었다.(기타 음악적으로 조명할만한 가치를 갖는 레이블도 선정 대상이었다.) 그래서 이번 39개 인디레이블들에 대한 기록은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음악창작자들이 어떤 식으로 분포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한국 음악창작자들의 지형도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원래 타이틀도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 ‘인디레이블’을 통해서 살펴본 인디음악의 현주소와 한국 음악창작자들의 지형도”였다. (박준흠/ 가슴네트워크 대표) 

인문학이 위기이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무작정 인문학을 좀 공부하자고만 해서는 공허하기만 하기 때문에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인문학을 보다 많은 사람이 할 수 있기 위해, 인문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한 결과, 사람들이 인문학에 접근하는 데 가장 큰 장벽 중 하나가 바로 ‘개념’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도통 하나로 꿰어지지 않는 개념어의 헷갈리는 용법들은 인문학 초보들을 공부의 문턱에서 서성이게 했다. 모르는 개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해가 되기는커녕 연이어 또 다른 사전, 웹사이트, 참고서적을 뒤져야 했던 것. 물론 모든 개념을 다 알아야만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개념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개념을 이해하고 그 작동방식을 파악해야만 그것을 바탕으로 다른 여러 텍스트들을 보다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즐거운 공부의 시작을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이 <개념어총서 WHAT>이다.
 

 

가이드북을 내려놓아도, 지도가 없어도 좋은 곳, 일본의 작은 마을들은 손바닥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세상이다. 눈앞에 펼쳐진 아기자기한 산책길을 따라 볼 수 있는 오래된 굴뚝, 오래된 책과 레코드를 파는 가게와 개성 있는 빵집이 가득한 예쁜 골목, 좁은 골목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장난감 같은 예쁜 전차 등 아무런 목적이 없어도 마냥 걷기만 해도 좋을 평온한 풍경에서는 오래된 시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소소한 풍경 가득한 작은 마을은 빡빡하게 표시된 동경의 지도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다.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갖고 있는 흑백사진. 흑백사진은 최첨단 디지털 시대인 현재에도 많은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통적인 사진 양식이다. 사진 FAQ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흑백사진》에서는 모든 측면에서 이 흑백사진을 다뤘다.
이미지의 구성에서부터 이를 포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흑백사진과 관련된 50개의 주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사진의 진실, 재현, 해석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먼저 사진 이미지의 진실 논란에 대해, 저자는 이제 그 이미지가 진실이냐 거짓이냐의 논란은 무의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화각, 조명 효과, 색채 선택 등에 있어서 처음부터 사진가의 주관적인 시각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이므로 ‘진실 또는 사실의 기록’이라는 사진의 초기 역할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대신 ‘창조된 진실’, ‘만들어진 진실’이라는 입장에서 사진 이미지들을 보고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만들어지고 재현된 사진은 사진가의 ‘세계에 대한 해석’이다. 작가 개인의 사적인 기록이나 감상의 흔적이든, 여성과 남성의 시각으로 본 사회적 성gender을 다루든, 당대 평범한 대중의 생활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기록하든, 현대인의 여가나 문화생활에 대한 언급이든, 이미지들은 작가가 세상을 보는 눈, 삶을 관조하는 눈의 반영이다. 작가는 사진 테크닉을 이용하여 자신의 해석을 이미지화하며, 그러한 이미지들을 보는 관람자는 또한 자신의 시각으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콜라주는 오늘날 미술치료의 하나의 기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잡지 사진을 활용하는 콜라주 기법이 치료적인 유용성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심리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상전문가들이 응용 가능하도록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영화 <마더>의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를 함께 담았다.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 그리고 완성된 영화 사이에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와, 매순간의 충동을 따르고픈 욕구가 뒤섞인 미세한 차이가 존재한다. 저자인 봉준호 감독은 그 틈새를 기억하기 위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바바 프로젝트'는 국내 디자인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집을 묶은 디자인 총서이다. 64쪽짜리 작은 크기의 책에 디자이너들의 작품 세계를 알차게 압축해, 군더더기 없이 작품을 통해 작가를 말한다는 콘셉트의 '보여 주는' 책이다.

권명광은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가득한 어린왕자'이다. 그는 시간의 띠 위에 작품들을 쌓아서 우연히 얻어질 수 있는 개인적인 성과를 극도로 경계했다. 그 대신 인간 의식의 조각들 사이로 언뜻언뜻 드러나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을 표층으로 끌어올려 현대라는 왁스로 코팅하는 비선형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에 심혈을 기울였다.
 

 

 

건축의 기본 이론과 각 시대와 나라의 가장 뛰어난 걸작, 건축 역사상 중요한 인물 등을 고찰하였다. 세계 속 다양한 건축물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전 인류가 만들어낸 멋진 걸작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에 지어진 건축물에 대해 살펴보는 독자는 유명 건축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어떠한 신념과 지향점을 구현했는지를 찾아볼 수 있다.

 

 

 

 

요료법 연구서. 요료법이 고혈압과 혈청지질에 미치는 임상 연구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으로 요료법 시행 경험자에 대한 설문과 시행연구 결과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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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 종합 리스트.]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세계의 이면을 알아보는 눈동자
진실로부터 진심으로 찾아낸 감찬(感愴)한 노래, 들

“시인은 순백한 영혼을 닦으며 추격해오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 그것을 옮겨 적는다.”_『시간의 동공』 뒤표지 글에서

 

 

 

 

 

길’이라는 소재는 작가 생활 내내 케루악을 사로잡았다. 뉴잉글랜드로 이민한 프랑스계 캐나다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케루악은 유색인도 아니고 백인 중산층 미국인도 아닌 자신의 부조화한 정체성 때문에 그 시대의 인종적이고 계급적인 불협화음이나 변두리성, 이방인이라는 느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또한 『길 위에서』를 쓸 무렵에는 전쟁 당시의 혼란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 파탄, 아버지의 죽음 등에서 비롯된 개인적 상실감과 불안이 그를 지배했다. 이방인이라는 소외 의식은 그로 하여금 “그 모든 것과 다르게 되도록 분투”하라고 그를 부추겼으며, 그의 상실감과 불안은 ‘움직임’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으로 바뀐다.
 

파렴치한 이야기꾼의 뻔뻔스러운 이야기

『오즈의 닥터』는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각이 서로를 배반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독특한 구성의 소설이다. 작가는 이상의 ‘거울 속 나’나 황병승의 ‘주치의 h’처럼 자신의 병리성을 진단하면서도 그러한 병리적 구조 속에 스스로를 밀어 넣음으로써 의사-환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열증적 주인공을 등장시켜, 앞뒤도, 전후도 맞지 않는, 한도 끝도 없는 거짓말을 풀어놓는다. 소설의 초반부에 펼쳐진 이 황당한 거짓말은, 언뜻 소설 후반부의 진짜 이야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익숙한 인과적, 선조적 서사를 배반하는 과정, 즉 이 거짓말이 저 거짓말로 대체되고, 다시 사실이 양념처럼 더해지는 허구의 직조 과정 그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완성해간다.

 

“ 일기는 내 문학의 시작이자 끝이다.”
내가 쓴 최초의 시들은 일기장에 발표되었고 또 내 인생이 종말을 고하는 그날,
내가 세상에 남길 마지막 작품은 최후의 그날 아침, 혹은 그 전날 밤에 내가 썼던 일기일 테니까.
괴로울 때나 기쁠 때나 늘 나와 함께했던 일기는 나의 오랜 친구이자 연인이다.
그가 결코 날 실망시키거나 배반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나는 안다.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 중에서

 

  

오쿠다 히데오의 스포츠 에세이. 오쿠다 히데오가 「모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했던 스포츠에 관련된 에세이를 모았다. 읽고, 웃고, 관전하고, 오쿠다 히데오만의 기발한 착안점이 돋보이는 스포츠 에세이 33편이 실려 있다.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되어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면서 그 틈에서 성숙해가는 스물셋 여대생의 한 시절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사랑 앞에서 다가섬과 물러섬을 반복하며, 그 속에서 엇갈림으로 상처받고 감내하고 보듬는 인물들의 사연들이 담겨 있다.
 

 

 

 

 

 

현대시의 모험
김수영의 후기 작품에 나타난 ‘사유의 전환’과 그 의미
‘빈 거울’을 절간과 세간世間 사이에 놓기 

 

 

 

 

 

돌연사의 응급처치와 생활 속 예방법
심장 질환 치료의 절정, 관상동맥 중재술
내 심장의 적신호, 부정맥
이상지질혈증,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과 심혈관 질환과의 관계
심현관 질환을 진단하는 다양한 검사와 치료법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가이드


 

 

 

글 없이 그림으로만 묘사된 이야기는 독자와 독창적이면서도 심오한 관계를 맺는데,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기 위해 작품들은 보는 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해독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면 한 개의 그림에서 다음 그림으로 점과 점이 연결된다. 비록 이 이야기들은 순식간에 읽히고 이해되지만 반복해서 볼수록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게 되고 각각의 그림들을 음미할수록 더 많은 정보가 풀려 나온다. 이 과정은 처음 훑어볼 때 놓친 세밀한 부분들에 대한 보상이며, 함축적인 표현들을 알게 되는 것이고, 의미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이다. 작가들이 상징(심벌)을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상징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단순한 반지 하나로 서로에게 헌신을 표현할 수 있고, 꽃 한 송이로 순결하고 고상한 모든 것을 암시할 수 있다. 


 

어릴 적에는 목에 보자기만 둘러도 슈퍼맨이 되었고 방에 이불만 깔아도 뗏목이 되었습니다. 철이 들면서 보자기와 이불을 그저 보자기와 이불로 보게 되었습니다. 설렘은 빠져 나가고 세상은 심드렁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슈퍼맨과 뗏목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사방이 파티션으로 막힌 회사를 다닐 적에는 오히려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설렘과 상상이 직업이 되니까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기차 타고 순천에 가거나 차를 몰고 단양으로 떠납니다. 꿈을 멀리하는데 바쁘다는 말처럼 좋은 핑계는 없습니다. 흡연과 음주와 복부 비만을 바쁘다는 이유로 감싸고도는 것 과 같습니다. 건강에 좋은 줄 알지만 매일 운동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은 귀찮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 한 발짝만 떼면 됩니다.


Ⅲ. 생활이 디자인이다
오태환_ 각양각색이 아름답다
최진식_ 해양디자인은 우리의 미래다
이향아_ e-Learning 콘텐츠와 공유정책
임희경_ 자기관리 디자인
문경원_ 도시의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서정호_ 소통의 코드로서 디자인 정책
양우창_ 영웅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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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종합 리스트.]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문태준 (시인) : 김창균 시인의 시에는 뭔가 뜨거운 것이 지나간다. 그것은 그가 안간힘으로 간신히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마다하지 않고 손을 보태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가 참 여러 곳 보살피러 애써 다녀온 여로가 이 한 권의 시집에 고스란하다. 나는 시집을 읽는 내내 누군가를 대신해 홀로 늦도록 길게 울고 있는 사내를 만났다. 그리고 그 사내는 내가 이제껏 형 아우 사이로 지내온 김창균 형의 푸근하고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과 꼭 맞아떨어졌다. 울며 오고 또 가는 그대는 보아라, 그늘에 있는 것을 말없이 양지로 옮겨주는 시인의 그윽한 눈길이 그대에게도 건너옴을.

김경수 (문학평론가) : 시인과 함께 곰배령에 간 적이 있다. 어느 순간 시인은 참나물을 찾으러 간다고 사라졌는데, 참나물 한 움큼을 따서 돌아오는 시인의 눈은, 그대로가 그의 시였다. 모르긴 해도 그는 참나물을 뜯으면서, 잊혀진 사람들을 떠올리고, 한때 기억 속에 자리 잡았을 풍경들을 길어 올리면서, 참으로 많은 것들의 삶의 한 고비 고비와 접했을 것이다. 과거의 시간대를 현재로 끌어올리는 그의 시선은 참으로 놀라운데, 이 소통의 절정부에 그의 시는 위태롭게 놓여 있다. 시인은 그런 시선 속에서 미래의 풍경을 꿈꾸어보기도 하고, 더러는 저도 모르게 그 섬광 같은 현재화된 과거에 참예하는 기꺼움을 보이기도 한다. 그 짧은 사이에 일말의 주저가 없을 수는 없는데, 그 안타까운 몸짓이 이 시집을 수놓고 있다.

권혁웅 : ‘서랍으로 이루어진 여인’이 초현실이 아니듯 ‘불타는 기린’도 초현실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원(原)현실이라 불러야 할 어떤 사태다. 수납하기 좋은 여인이란 남성의 기억술에 포섭된 여성이거나 방중술을 구현하는 여성일 뿐이다(그녀가 무의식이라고? 흥, 그것은 남성의 전의식에 지나지 않는다). 시인 혹은 기린은 “여자를 불태우면 내가 형체를 가지리라”고 외친다. 그 재 속에서 모가지가 더욱 길어서 슬픈 짐승 하나가, 활활 타오르면서, 걸어 나온다. 기린은 기다란 태양이다. 기린에 불이 붙은 게 아니라 기린 자체가 불이다. 이것의 화인(火印)이 시집의 처음(“금빛 숨결”)에서 마지막(“숨은 별의 풀무질”)까지 흔적을 남겼다. 강신애는 뜯다가 버린 계륵 같은 현실에서도 이 불의 파닥임을 본다. 현실이 먹다버린 닭의 잔해라면, 원현실은 홰를 치는 닭이다. 이를테면, 입에 넣어 맛보던 화석의 “1억 년 전, 알알한 맛”(「모래 모래 모래…… 미래」)같은 것. 그 모래의 모음이 또한 미래가 아닌가. 누추한 이 삶에 숨은 저 오래된 미래를 접하고 싶다면, 손안에서 꿈틀대는 저 겸손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 면을 뒤집어 첫 장부터 읽으시라. 
 

크래커, 시소, 지퍼 같은 작고 사소한 대상 또는 일상 속의 평범한 사물을 선택해, 기성의 어떤 의미나 이론, 은유 또는 상징에 매개되는 일을 피하면서 그 사물 자체에 몰두하는 것 또한 김지녀 시의 개성적인 특징이다. 그녀의 시에서 우리는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 행과 행 사이에서 “당신이 읽어 낼 수 없는 나의 여백”을 읽어 내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형식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10여 년 동안 소설을 통해 삶을 보고 또한 동시에 소설 그 자체를 살았던 우리 시대의 탁월한 평론가 김화영 선생. 이미 오래전에 루카치가 말했듯 더이상 우리의 하늘에 가야 할 길을 알려줄 별은 떠 있지 않으나, 김화영 선생은 자기만의 별을 찾기 위해 얼마든지 배회하고 방황할 권리는 있음을 말한다.
배회하지 않는 자, 고민하지 않는 자. 이 삶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시간 우리 문학의 숲을 걸으며, 끝없이 삶과 진실의 가치를 물어온 김화영 선생의 이번 평론집은 한국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이 휘황한 시대에 펜을 쥐고 시대의 진실을 묻는 이 땅의 작가들을 위한 지혜로운 나침반이다. 

 

동시대인들과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거리감,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도 없는 극도의 피로감, 끊임없는 고쳐 쓰기의 과정에서 느끼는 지리멸렬함, 이 모든 것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오늘의 “버지니아 울프”를 있게 한 그 고단한 여행의 경로가 『어느 작가의 일기』에 담겨져 있다. 여성으로서 자신은 국외자이며, “여성의 조국은 세계”라고 말했던 울프, 여성들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던 울프, 극한 상황에서도 평화를 주장했고, 친구들의 죽음과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울프의 모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남긴다. 울프와 친교를 나눴으며, 마찬가지로 저명한 소설가였던 엘리자베스 보웬은 “『어느 작가의 일기』는 버지니아 울프 자신이다.”라고 평했다.

탈과 탈춤이라는 전통적 소재를 통해
오늘날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은 풍자성 짙은 작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의 큰 틀은 쌍둥이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로 이어져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틀을 이용해 그 곁가지로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데, 아무래도 이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 배경은 일제 강점기, 송파 탈춤 마을. 주인공은 나루터 사공인 서만식과 최풍호, 소를 흥정하는 쇠살쭈 정두하, 싸전을 운영하는 홍추로, 주막집 여인 난향이, 서만식의 딸 모란과 쌍둥이 형제 용이와 봉이 등이다. 이들은 모두 광대춤꾼들로 각자의 일을 하며 단오나 명절 때가 되면 춤판을 벌인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춤판은 날로 사그라들고 일제의 억압은 도를 더해가는데, 그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가 힘 있는 자의 득세와 힘없는 민초들의 애환을 애절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을 쓰면서 이야기의 무대가 된 한강변을 찾곤 했다. 그러다 보니 선착장을 예전의 나루터로, 유람선을 옛 나룻배로 보는 버릇이 들었다. 곧 상상에 빠져들면 그때 한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이 거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 강변 어디엔가 있었을 나루터들과 장터들, 거기에 몰려든 그런저런 사람들의 중구난방, 그런 게 보이고 들리는 거였다. 그들의 볼품없는 삶의 파편들이었을지언정 그때의 그들한텐 외려 지금의 우리한텐 없는 그 어떤 면면하고 풍성하며 도저한 세계가 있지 않았을까.”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는 기존에 빈부격차, 인종차별,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등 미국 사회 이면에 감춰진 여러 문제들을 끄집어내어 작품에 잘 버무린 한편, 베일에 가려진 의문의 연쇄 살인마와 주인공 켄지의 두뇌 게임을 가미하여 팽팽한 긴장감과 뛰어난 흡인력을 갖추었다.

 

 

 

 

 

안치운은 연극이든 길이든, 글을 통해 대상의 본질로 육박해 들어가고자 하며 이런 태도는 『시냇물에 책이 있다』에도 관철된다. 이 책에는 길, 자전거, 집, 술집, 노래, 책 등 가장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한 저자의 철학이 조용히 타오른다. 그 핵심은 자신을 둘러싼 자리에 날을 세우면서도 지향과 삶을 일치시키려는 자유정신이다. 그에게 물질 중심, 속도 중심의 우리 삶은 절대 행복할 수 없는 것이며, 제대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찰하는 태도뿐이다.

 

 

 

 

글쓰기는 외로운 작업이다. 문자와의 싸움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을 때만 가능해진다. 수많은 작가들은 글을 쓰기 위해서 스스로 고독을 만들었다. 자기만의 집에서만 오롯이 혼자일 수 있었다. 작가에게 집은 창작의 산실이자 글쓰기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여준 치유의 장이며, 애정으로 짓고 꾸미고 보살핀 또 하나의 작품이다.
이 책의 출발은 위대한 문학작품의 창조자로만 알려져 있던 작가들의 내밀한 삶의 자취를 더듬어보고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알아내고 싶은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의 작품을 열렬히 사랑한 기자 출신의 저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 세밀하게 집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작가의 집 깊숙한 곳까지 한 컷 한 컷 포커스를 맞춘 사색적인 사진들은 아름다운 작가의 집과 그보다 아름다운 작가의 내면을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작가의 집에는 그들의 추억을 간직한 물건들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온갖 오브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장 콕토의 밀리 라 포레 대저택에서든, 어딘가 느슨한 분위기를 풍기는 키웨스트 바닷가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집에서든, 작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 안 곳곳에서 우리는 그들의 영혼이 이곳에 머물고 있음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여러 나라들이 국민적 작가들이 살던 집을 그대로 남겨 두고, 그들의 집을 그대로 보존하는 노력을 하며 작가의 숨결을 느끼도록 하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
북유럽부터 미국의 남부까지 20세기 최고 작가들의 집을 더듬어가다 보면 작가란 무엇인가, 무엇이 그들에게 글을 쓰게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황홀한 작품은 절대적 고독에서 나왔고 그들의 글쓰기는 숙명처럼 소리 없이 하지만 단호하게 찾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집을 매개로 만난 대가들은 삶의 숙제를 몸으로 이해하려 한 누구보다 아름다운 인간들이었다. 

 

피를 마시며 영원히 살아가는 존재에 대한 경외. 누구나 한 번은 영원을 꿈꾸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품마다 광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작가 앤 라이스는 딸을 잃은 뒤의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영원히 사는 자’에 대한 이미지를 뱀파이어로 구축하여 삶과 죽음, 빛과 어둠에 대한 이 기나긴 연대기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철학 교재로 선택되었을 정도로 심도 깊은 철학적 성찰과 함께, 붉은 벨벳처럼 탐미적인 문체,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뱀파이어 문학의 새로운 전범을 새웠다고 평가받는 뱀파이어 연대기. 



나고의 고양이들은 성고양이, 집고양이, 길고양이로 나뉘는데, 집에서 사느냐, 성에서 사느냐, 길에서 사느냐에 따라서 고양이들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성고양이는 품위가 있는 반면에, 집고양이는 프라이드가 높고, 길고양이들은 천진난만하다. 고양이들 각자가 가진 개성과 고집(?)이 존중되는 나고 마을에 살고 있기에 더 사랑스러운 102마리의 고양이들! 



 

 

 

 

 

이 책은 우리 땅에서 화약의 최초 시작에 대한 매우 작은 도화선을 찾는 것에서 시작하여 현대 국가 발전의 근간을 이룬 산업용화약에 이르기까지 화약의 역사를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최초로 ‘화약’에 한정하여 그 역사적 흐름을 고찰했다는 의의도 있지만, 한편으로 화약의 비군사적 이용에 집중하여 역사의 한 갈래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 기존의 무기나 전쟁사에 치중되어 있던 화약의 역사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화약에 대한 역사적 문헌에 현대 과학의 숨결을 불어 넣어 조선시대 화약의 진위를 밝히고 지난 600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까지도 화약을 통해 생생하게 서술한다.

 

 

 

미래에 대해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강해지고 현재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현재에 안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질 때 알베르 자카르는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실현 가능한 목표로서의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다.
알베르 자카르의 유토피아는 인간의 역동적 활동에 참여하여 언젠가 모두가 우리 공동의 적인 이기주의, 기아, 질병, 가난 등에 대해 함께 투쟁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나의 유토피아가 실현 불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아직 실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린 자식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바람직하고 더 낳은 세계를 만드는 것은 오늘을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의무다.” - 알베르 자카르

 

 

유전자 검사 논쟁, 사회생물학 논쟁, 인간게놈프로젝트 등 현대 생물학의 중요 쟁점마다 직접 관여한 60년 과학자 인생의 회고담으로 비트 세대 출신의 과학자가 어떻게 세계적인 유전학자이자 급진적인 과학 운동가로서 살아왔는지를 회고한다.


 

 

 

 

 

1. 한국의 대표적인 새 320종의 사진, 380종의 설명 수록.
2. 각각의 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630장의 다양한 생태사진 수록.
3. 국내최초로 학명과 영어명은 물론 일어명과 중국어명을 함께 실어 외국의 자료 와 비교할 수 있다.
4.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생태사진가가 만든 도감.
5. 휴대가 간편한 최적의 자연탐사 안내서. 

:물건을 사러 갈 적, 혹은 버스를 타러 갈 적에 동네 냇가를 지나치게 된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시절까지만 해도, 한 번 큰 비가 쏟아 붓기라도 하면, 그 위의 다리(그때는 물과의 간격이 거의 없었다.)로 ‘물이 넘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종종거리며 학교로 갔었던 기억이, 지금도 스치듯 떠오른다. 고등학교 재학 즈음이었을 시기에 ‘**교’가 건립되고, 여간해서는 그런 사건들은 생기지 않았다. 한편으로 퍽 아쉬웠던. 그때만 해도,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아도, 원래 냇가를 흐르는 물의 양도 상당했고, 찰랑이는 흐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꽤 크게 울렸다. 지금은 물이 말랐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훤히 보이는데, 그런 상황에도 새들은 곧잘 다녀가고 있다. 최근에도 새를 발견하고 사진으로 담을 시도에, 기회를 포착하려는데,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웃음) 언젠가 찰칵했던 사진엔 멀리 새의 형태만 간신히 파악할 수 있을 장면이 떠올라 있었다. 새랑 뱀, 개구리, 갖가지 곤충들, … 자연과 함께이면, 와하하 웃음을 터뜨릴 만큼 여전하게, 방방거리며 좋아한다. 그러니까, 이 도감도 리스트.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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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0-30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한 책 중에 제가 읽은 건 하나도 없군요.ㅜㅜ
5회 리뷰대회 열심히 참여해서 좋은 결과 얻기바랍니다.^^

302moon 2009-10-30 21:5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에요. 구입하거나, 빌려볼 리스트를 작성한 거라서.^^
네, 열심히 참여해야죠.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아자! ^^
 

[*1025, 종합 리스트.] 

 

인생에 있어 하고 싶은 일이나 애착 같은 것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살아오던 그는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방편으로 택한 것이 글쓰기였다.
그는 삶의 내밀한 부분들을 마치 현미경처럼 정밀히 포착해 낸 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해 진한 경의와 애정을 표하고 있으며 책을 쓰는 동안 글쓰기는 이제 그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시인은 자연도감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대상들을 정감어린 토박이말로 생생하게 그린다. 그러나 자연의 대상을 역사적 상상력을 매개하는 우의적 상관물로 상정했던 초기시편들과 달리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있는 그대로, 스스로(自) 그러한(然) 생명 본연의 모습으로 충실하게 보여준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비평집. 직전의 비평집 <그래도 문학이 있어야 할 이유> 이후 5년에 걸쳐 쓰고 발표한 다양한 취지와 형식의 글들을 한데 모은 이 책에서 저자는, 작가와 작품, 인간과 세계, 삶과 정신을 '기억'이란 이름으로 붙들면서 문학과 기억의 내밀한 상존 관계에 대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코믹 소설이라는 장르상, 상황 설정과 캐릭터 묘사가 다소 과장스럽게 표현되지만, 스토리는 결코 리얼리티를 버리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캐릭터 역시 절대 선과 악의 구분 없이 그려져 있어 독자들에게 어느 캐릭터도 밉지 않게 다가간다.

원더랜드에 맞서 싸워야 할 소심한 주인공의 앞날이 다소 험난한 듯 보인다. 하지만 비단 직장인만이 아닌, 같은 풍경을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세계, 그곳을 변화 없이 계속 돌기만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청량제와 같은 소설이 될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가 검은 기업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쓰이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폭력 조직의 이름으로 쓰인 데서 알 수 있듯, 이 소설은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사람을 몇이나 죽였다는 야쿠자 두목은 초등학생 아들의 말에 꼼짝도 못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고, 상납금이 적어 출세하지 못하는 만년 하급간부는 아내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처지다. 그런가 하면 육상 유망주나 좌익운동을 하던 대학생 등 인생 초반에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난 이들이 별다른 가진 것이 없어 폭력이라는 함정에 쉽게 빠져들고 말았다는 사연은 웃음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그 속에 뼈를 담고 있다. 과중한 업무와 알코올 중독으로 가정을 등한시했던 가장이 이혼으로 가족을 잃고 나서 한참 뒤늦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컬하다. 이 소설을 가볍게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아이러니가 리얼리티를 함축하고 있으며, 웃음 속에 짙은 페이소스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각 언어가 가진 미(美)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어권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직접 번역했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를 쓰지는 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책 속 아름다운 시를 읽는 동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인간정신의 유장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을 것이다.

 

 

 

 

 

『1984』는 외로운 반항, 은밀한 사랑, 그리고 무시무시한 공포 등 실로 충격적이고 암울한 결말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회 비판뿐 아니라 일종의 예언서로도 읽힌다. 무엇보다도 『1984』의 가장 현저한 특징은 전복성이다. 즉, 그것은 정부에 의해 자행되는 온갖 속임수에 대한 항의인 것이다. 아울러 『1984』는 전체주의의 모든 양상을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하는 체제 순응적인 사람들을 향한 무정부적인 경종이다.

 

 

80년대 이후 내면과 외부 세계가 교호하는 시적 순간을 수식과 기교 없이 간결하고도 응축된 시어로 담박하게 그려온 그간의 시적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무엇보다 그가 관악산 자락에 오래도록 머물면서 자연에서 얻은 몸과 마음의 여유를 시편 하나하나에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때로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온갖 유혹에 흔들릴 때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그래, 그래, 흔들리거라.
네가 내 안에 머물고
내가 네 안에 머무니
많이는 흔들리지 말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만 흔들리거라.
그것도 잠시만 흔들리거라. ―「마음이 흔들릴 때는」 부분

 

21세기 한국 소설계를 이끌어가는 젊은 소설가 모임인 <작업> 동인이 세번째 작업의 결과물인 『나를 속이는 내 안의 사랑』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이자, 삶과 죽음까지 갈라놓는 인생의 숙제인 ‘사랑’이다.
이들은 동인지를 펴낼 때 공동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을 창작하는 이른바 테마소설집 출간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옛 동인지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를 간파하고 그것의 조류를 철저하게 파악해 치밀하게 토의하고 거기에서 맞는 주제를 선정해 한 권의 책에 묶는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연결 구조
이 책은 일종의 메타드라마로서 그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그것은 이 극이 극중 현실, 극중극, 극중극중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극중 현실 속의 인물들은 모두 배우들로서 이 극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이야기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그들의 견해, 연출 및 작가와의 관계,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에 대한 이야기 등이 극중 현실 속에서 배우들의 독백으로 제시되어 있다. 극중극은 그들이 현재 연습하고 있는 <스페인 연극>이라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젊은 작가 올모 파네로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스페인 연극>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오렐리아는 <불가리아 연극>이라고 하는 작품을 연습하고 있으며, 이 <불가리아 연극>이 극중극중극에 해당한다. 이처럼 이 극은 극중 현실 속의 배우들의 독백과 <스페인 연극>, 그리고 <불가리아 연극>이라는 삼중 구조로 되어 있다. 작가는 공연에서 극중 현실과 극중극이 단절되지 않고 마치 음악에서의 레가토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어 현실과 허구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고백>은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쓴 자서전이다. 반대파의 공격을 피해 은거하던 루소가 자신의 삶을 옹호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이지만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을 가리지 않고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다.
≪고백≫에는 당대의 지성인들과 그의 후원자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어서, 카페와 살롱을 무대로 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세태와 자식인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존재에 대한 기록

톨스토이의 작품 두 편을 묶은 책이다. <홀스토메르>에서는 ‘남과 다름으로 인한 아픔’과 ‘늙고 병듦으로 인한 고통’이 나타나고, <무엇 때문에?>에서는 거대한 국가적 폭력과 심리적 강압에 인한 ‘한 인간의 실존적 아픔과 고통’이 나타난다. 톨스토이는 이 두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너도 ‘삶과 죽음’이라는 매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타인의 아픔과 고통, 소외와 불안에 대해 외면하지도 눈감지도 말 것을 넌지시 주문한다. 

 

 

 

언어 형식 면에서도 이 소설은 이전 소설과 크게 달라진 점을 보인다. 가령, 서술자가 일부 이야기를 현재화해 서술하여 이야기 시간을 역전시키거나 서술 시간의 완급을 자유로이 조절하고 있고, 장면 확대 및 서술 대상의 시각화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또, 독백이나 시가의 삽입 등을 통해 인물 내면 심리로의 접근이 가능한 서술 기법을 만들었으며, 일부에서는 인물 시점의 서술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이런 변화들로 말미암아 소설의 이야기가 비교적 사실적이며 역동적으로 독자에게 전달된다.
이와 같은 소설의 서사 구조 및 언어적 형식의 특성들은 우리 근대소설에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섬세하게 다듬어지는 것들인데, 이로써 이 작품의 미적 근대성을 확인할 수 있다. 
 

 

1754년에 간행된 조선 중기 사림파 인사인 이자의 문집. 분량은 모두 4권 2책 166판으로, 본서에서는 권1, 권2, 권3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원전의 30%가량을 발췌했다. 그 중 본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일록>은 조선 당대사의 이해에 가장 중요한 사서인 실록에 수록되지 않은 사실이 기록되어, 당대 역사를 광범하게 살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본서에 실린 이자의 다양한 글은 이자의 현실 인식과 시국관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
이 책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 계층이 주인공과 조연급으로 등장하고, 범죄 집단의 요란하고 위험한 생활사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가 책 서문에 썼듯이 이 작품에서 “사익스는 도둑놈이고 페이긴은 장물아비이며 소년들은 소매치기이고 여자애는 창녀다”. 디킨스는 평생 런던에서 산 사람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거나 경관조차도 일행 없이는 가기를 두려워하는 그런 지역을 다룬다. 독자들은 런던의 범죄자 소굴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에 못지않게 그 사회의 모험과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독자들은 페이긴, 사익스, 미꾸라지 등의 생생한 인물들에 빠져들어 다음 연재를 기다린다. 미꾸라지나 낸시처럼 범죄 소굴에서 평생을 보냈으나 인정과 유머와 생명력이 살아 있는 인물들을 보는 놀라움 또한 크다.
 

 

사는 유희적 성격이 매우 강했다. 따라서 그 내용도 술, 여색, 애정, 희롱에 대한 것이 많았고, 서정적이고 감상적인 특성이 강해 깊고 섬세한 내면을 완곡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처음에는 문사들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한 장르였지만, 당나라 말엽에 이르러 문인들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송대에는 공전의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사가 대량으로 창작됨에 따라 염정적이고 개인적인 신세타령에서 벗어나 시국에 대한 개탄이나 국가의 흥망성세 등까지도 읊게 되어 점차 시와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사실적이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
당시 농촌의 관습과 삶의 현장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상징과 이미지의 사용도 영화처럼 아름답게 구사되고 있다. 특히 탤보세이스 농장에서 에인절과 테스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의 이미지들은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때때로 줄거리 구성을 우연의 일치에 의존한 점이나 작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점 등이 기법상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리얼리즘과 시적 요소, 멜로드라마, 민담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이 책은 하디가 소설가로서 완숙의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헤벨은 실러와는 달리 계급 간의 대립이란 모티프를 버리고 (소)시민계급의 영역에 한정시키고 이 좁은 세계에 갇혀서 자신들의 문제를 타개하지 못하는 인간들로부터 비극성을 도출해 낸다. 헤벨이 소시민의 세계를 제대로 그려낸 데에는 그가 바로 그 세계에서 자란 사람이라는 사실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는 시야가 좁고 독선적인 도덕관을 가진 작은 마을을 잘 알았다. 그런 도덕관을 가진 사람은 설령 본성이 선할지라도 마이스터 안톤 같은 옹고집이 될 수 있다.
 




 

 

젊은 예술가가 이 예술가들에게 보낸 편지는 책에 실려 있지 않다. 대신 젊은 예술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예술가들이 젊은 예술가에게 보낸 답장을 통해 원래 편지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젊은 예술가는 막 미술대학을 졸업해 생계를 이으면서 작업을 계속해나가고자 애쓰고 있다. 주위의 예술가 친구들 중에서는 이미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 예술가’에게도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혹시 “상업적 야심에 유혹되거나 오염”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젊은 예술가는 이미 그런 고민의 나날들을 거쳤을 예술가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어떻게 하면 생활과 예술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미술계 안에서 활동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내면의 고결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지를.

 

한 명의 기획자가 미술현장에서 26명의 작가를 섭외하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하여 노동의 진정성을 발견하고 질문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순수하게 미술로 예술가를 알게 되고 개별성 있는 기획자로 성장할 수 있다면 미술의 움직임이 자본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표정을 가진 사람에서 감동하는 사람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조금은 낭만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믿음에서 탄생한 이 책은 논리적이거나 명확한 설명을 원치 않는다. 눈앞에 보인 작품에 홀려 물 흐르듯 쓴 글들을 통해 저자는 미술비평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있다.

조현정 (미학) : 흔히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실제 우리의 삶에서 과정은 간과되기 일쑤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보이지 않고 와 닿지 않는 과정이란 그저 서툰 사람에 대한 위로나, 실패한 자들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는 것은 결과이고, 1등이 아니면 잊히는 게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일에 있어서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 책은 크리스토퍼 말로가 쓴 첫 극작품이다. 하지만 불분명한 원작자, 창작 시기 등의 이유로 말로의 정전에서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고, 학창 시절의 습작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작품이 말로 연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이 책이 말로의 작품 세계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뿐더러 인종, 젠더, 제국주의 등 다양한 현대적 관심사를 논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말로 초기의 전복성과 진보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서 다루는 건강요법들은 단순히 신체 증상의 개선만을 다루지 않는다. 동서양 의학의 구분을 넘어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심신의 조화, 삶의 균형, 내적인 안정감을 추구한다.
고대 인도에서 철학의 하나로 시작되었던 요가의 전통 자세, 우리 몸을 비추는 거울인 손과 발의 반사요법을 다룬 손발 마사지, 올바른 자세와 호흡법으로 삶의 균형감각을 회복하는 알렉산더 테크닉, 식물의 추출물에서 심신의 휴식을 얻는 아로마테라피, 일상 속의 색의 조화로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컬러 힐링. 이처럼 각 요법들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본래의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흐름을 회복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밥심으로 사는 한국인들에게 제안하는 색다른 ‘별미밥’과 국물 맛으로 먹는 ‘국과 찌개, 전골’,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 갖가지 제철 ‘밑반찬’ 등의 일상요리부터 외식이 필요 없는 ‘한 그릇요리’와 ‘간식’, ‘도시락 요리’, ‘죽과 수프’, ‘베이커리’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총 274개의 비밀 레시피가 두툼한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 과학 기술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허수의 탄생 과정과 성질, 다양한 적용의 예를 탐구한다. 아울러 양자 역학, 4차원 시공, 허수 시간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허수가 탄생하기까지의 수의 역사 및 허수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까지도 정리, 제공한다.
● 허수와 그 관련 분야에 대한 다양한 보충 자료 제공
허수는 ‘실재하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과 역사적인 에피소드도 많이 가지고 있다. 오일러의 공식, 허수를 최초로 책에서 언급한 카르다노, 3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만든 타르탈리아, 가우스 평면, 원주율과 삼각 함수와 지수 함수 등, 허수와 직접 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보충 분양의 자료를 제공해, 허수를 한층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쾌감,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쾌감은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초콜릿, 음악, 향기, 예쁜 것들 등에 왜, 어떻게 반응하는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감정생물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 진 월렌스타인 박사는 이러한 질문들에 실제 인물들의 사례와 과학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또한 배우자 선택이나 상품 구매 등 쾌감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인간과 쾌감의 관계에 관한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타고난 호기심으로 수학자로서의 콕세터의 삶과 인간으로서의 콕세터의 삶을 흥미롭게 탐험하고 있습니다. 예술적이며 과학적인 콕세터의 연구를 감동적인 인생사와 결합해 낸 <무한공간의 왕>은 매혹적이고, 마법과도 같고, 무소 부재한 기하학의 세계로 들어가는 매력적인 입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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