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리더들을 위한 철학수업 - 불안의 시대, 자기 철학이 있는 자만이 미래를 열 수 있다
케이반 키안 지음, 서나연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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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았다. 왠지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책에 대한 변절자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있어보이는 척'이었다.

이유없이 한 분야를 배척하며 지식인인척 하는, 배타적으로 변질된 성리학자의 모습이었다.

니체의 어떤 문장들에 매료되어 두꺼운 철학서를 품에 안으며, 그렇지 이게 바로 책이지라는 허세를 부렸었다.

하지만 니체의 원서는 전공자도 소화하기 어려운 책이니 웬만한 수준의 일반인이 그 책만 들고 다닌다고

철학적인 사유가 가능해 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철학서와 자기계발서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책이다.

철학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말 그대로 기초 철학수업을 받는 것처럼

인생을 돌아보며 나를 이해하는 법과 다를 둘러싼 환경을 정리하는 법을 워크북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으면 나를 위한 철학 학습지를 푸는 기분이 든다.

 

각 테마(사랑, 나의 강점과 약점 등) 별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고사, 기본 개념 소개, 사례 적용 워크북, 요점정리,

마지막으로 명언 한마디로 각 테마를 정리하고 있다.

이런 구성덕분에 책이라는 일방향적 매체(저자가 독자에게 정보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매체)에서

독자가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례를 정리하도록 한다.

이런 방식은 철학수업이라는 목적에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장점

 

 생각하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책 속에 과제가 있으니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짜 수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든다.

언택트 시대의 소외감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2. 아쉬운 점

 

 책에서 특별히 아쉬움이 남지는 않는다. 다만, 이런 방식을 택한 책이라면, 도서 외에 독자들의 소통창구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카메라 제조사에서 카메라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사진 촬영 강의를 제공하는 것처럼

 과제가 포함되어 있는 책이니 본인의 사례를 공유하고 독자간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카페나 SNS 채널을 제공하면

 이 책을 200퍼센트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3. 추천 대상

 

 타의적으로 잠시 멈춤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 모두. 코로나블루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에 대한 두려움 등이

현대인들의 멘탈을 흔들고 있는 이 때, 잠시 멈춘 김에 생각하는 법을 배우며 차분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미래를 계획하는 기회로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다.

 

4. 총점

 

 10점 만점에 8.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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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개인편 - 절세를 알아야 부자가 될 수 있다, 2021년판 합법적으로 세금 안 내는 110가지 방법 - 2021년
신방수 지음 / 아라크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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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한마디로 줄이자면,

 

"현직 세무사가 지은 세금 실용서 중에 실용서"라 하겠다.

 

제목 중 '세금안내는'에서 양심에 몹시 거슬려하는 예비독자가 있을지 모르나

 

어디까지나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

 

탈세방법을 알려주거나 탈세를 권장하는 책이 아니다.

 

따져 보면 우리의 소비 중 가장 큰 부분이 세금이다.

 

저자의 말처럼 탈세를 해서는 안되지만 줄일 수 있는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절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하지만 세금은 종류도 많고 용어도 어려워서 현명하게 줄여보려 하다가도 에라 모르겠다 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국민이 덴마크 국민처럼 기꺼이(그 나라라고 기꺼이라 할 수는 있겠냐만은, 덴마크 국민은

 

정부의 예산집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비교적 조세저항이 낮다고 한다.) 세금을 낼 기분이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는 미국인인 유진초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어린 조선인에게 이런 말을 한다.

 

"걱정하지마. 네 나라는 너를 안지키지만 내 나라는 나를 지킬 거거든."

 

그런 신뢰가 있는 그 나라에서 만든 영화 투마로우는 빙하기로 얼어죽을 지경에 이르자 책을 태워 불을 피우려는

 

한 등장인물과 인류문화예산을 태울 수는 없다며 말리는 다른 등장인물에게 제3의 등장인물이 이렇게 말한다.

 

"싸울 필요 없어. 저기 보니까 세법책 있던데 뭐. "

 

우리가 세금을 통해 안전과 편리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많이는 내기 싫은 세금.

 

전문가가 아주 쉽게 항목별로 설명해 주는 책이므로 올해 연말정산부터는 세포자 탈출합시다!

 

1. 좋았던 점

 

 항목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다. 전문가가 쓴 책이라 신뢰할 수 있고, 가급적 쉽게 설명하려 노력한 덕분에 이해가 쉽다.

 

2. 아쉬운 점

 

 세금 관련 내용은 자주 개정되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이는 책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세법 특성상 어쩔 수 없다.

 따끈따끈한 신간일 때 얼른 사서 빨리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3. 추천 대상

 

연말정산부터 부동산 관련 세금, 증여세와 상속세까지 다루고 있으므로 일반 개개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한번 쯤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주 개정이 되지만 기본 개념이 변하는 것은 아니니 개념을 정리해둔 뒤 달라지는 세율 등은 기사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4. 총점

 

대중성, 가독성, 전문성 등으로 보건데 10점 만점에 9.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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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 - <나>의 우리말 실력은
백문식 지음 / 그레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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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양되양하다, 이드르르하다, 미추룸하다...

 

이런 단어의 의미를 아시나요? 

 

되양되양하다는 말이나 하는 짓이 조섬성이 없고 경솔하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이드르르하다는 번들번들하고 윤기가 돌고 부드럽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미추룸하다는 젊고 건강하여 이들이들하고 무척 고운 태가 있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순우리말이라고 하는데 외국어보다 더 어렵다. 

영어는 어간이나 어미를 보고 처음보는 단어도 얼추 의미를 유추해 낼 수 있고, 

중국어는 한자의 생김새를 보고 얼추 유추해 낸다. 

하지만 순우리말이라는 위의 단어들은 단어생김새를 봐도, 

이리저리 잘라 보아도 당초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본 단어들이다. 

 

하지만 순우리말이라 그런지 처음보는 단어라도 그 의미를 배우고 다시 보면

왠지 그러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모국어는 그런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문제은행식의 구성을 통하여 순우리말 단어를 익히도록 도와준다. 

20개의 문제가 한세트라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받고 질릴지 모른다. 

마치 게임을 하듯이 친구나 가족, 지인들과 번갈아 문제를 내고 맞춰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말이지만 한세트 평균 60점 맞기도 쉽지 않다. 

 

1. 좋았던 점

 

순우리말은 발음을 해보면 말 자체가 참 예쁘다. 

읽는 것 자체로 재미있고, 평소에 몰랐던 순우리말을 배울 수 있어 유용하다. 

 

2. 아쉬운 점

 

첫장부터 강한 스트레스. 이거 풀어서 맞춰야 하나 싶은 비주얼이라 얼른 덮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내손이 닿는 곳에 두고 눈에 보일때마다 아무장이나 툭 펼쳐서 딱 한세트만 보자라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부담도 없고 새로운 단어를 배우는 재미가 쏠솔할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라 실용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순우리말 어휘력 부족 탓에 이 단어들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라면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여기 나온 단어들이 다시 생명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3. 추천 대상

 

어린이들, 청소년, 일반인 모두.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은 여유있을 때 차근차근 단어를 쌓아두면 무슨 시험이든 도움이 될 것 같다. 

집에서 가족들이 서로 퀴즈를 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4. 구매의사

 

 그러니 집에 한 권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수준있는 보드게임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5. 총점 

 

10점 만점에 8.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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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갈 사람이 생겼습니다 - 비야·안톤의 실험적 생활 에세이
한비야.안톤 반 주트펀 지음 / 푸른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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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1. 실제로 . 또는 그렇게 하는 .                     

2.과학에서, 이론이나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함.                     

3.새로운 방법이나 형식을 사용해 .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이 책에서 말하는 실험적 결혼생활이란 아마도 3.의 의미로 사용하였을 것이다.

여기 이 부부는 한국에서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한참 넘겼고

보통의 부부처럼 동거하지도 않으면서 따로 또같이의 결혼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서로의 같음을 즐기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이 부부의모습은 현실이겠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틀을 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틀을 깬 것을 널러널리 소문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틀을 깰 필요는 없지만 누군가는 틀을 깨 줄 필요가 있다.

그러니 타인이 깨주면 그저 고마울 일.

그래서 네가 행복하냐 내가 행복하냐 싸울 필요도, 너 믿고 깼다가 망했다고 원망할 필요도 없다.

내가 틀을 깨지 않았거나 못한 것을 정당화하려 깨버린 사람을 난도질해서 뭐하게.

누군가 꾸준히 깨주면 깨어야만 행복한 사람이 따라 깰 수 있으니,

틀을 깬 사람이 자랑하는 일은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출간된 한비야님의 신간.

여전한 글솜씨와 여전한 활력에 나도 잠시 현실을 잊어 보았다.

어쨌든 세상의 틀을 깨고 널리 소문내 주는 것에 매번 감사하다.

 

*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은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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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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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직장동료는 나에게 책도 많이 보면서 책을 어디로 보기에 멘탈이 그렇게 약하냐고 하였다.

책을 많이 읽으면 멘탈이 강해지는가? 많은 사람들이 멘탈 강해지는 법, 자존감 높이기 위한 처방으로 독서를 권한다.

독서가 마음에 주는 위로와 긍정적 효과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세상만사에 무감각해질 수 있느냐(많은 사람들이 이를 강한 멘탈과 동의어로 사용한다.)에 대해선

무조건 YES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책 속의 이상과 내가 사는 현실의 괴리에 더 화가 차오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는 게 병이란 말도 있지 않던가.

물론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괴로워하는 범인의 경지를 뛰어 넘은 사람은 실제로 무감각이 아니라 무던해 질 수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책 좀 읽었다, 책 좀 좋아한다로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라서 책을 읽어도 읽어도 내가 사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슬픔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독서에 희망이 있는 것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도피처가 된다는 것.

뉴스를 보면 화가 나고 슬프니 책으로 도피. 더욱이 이 책처럼 두꺼운 책이면 도피처로 더 좋다.

 

대학시절 나의 친구는 밥을 먹으며 하이데거, 니체 등 저명한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한참 신나게 늘어놓다가 내 눈치를 살폈다.

재미없지, 미안해 이제 네 얘기를 해 볼래라고 했는데 난 사실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재미없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다 우월한 교양인이 내 앞에서 말을 하고 있다는 게 즐거웠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20대의 나는, 매순간 "improve"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교양인과의 대화는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러한 기분이었다.

솔직히 100퍼센트 이해하지는 못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재밌지도 않다. 너무 두껍고 흥미로운 주제도 아니라서 가독성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improve" 에 대한 안도와 즐거움을 주었다.

 

현실에서 사람이 모여서 나누는 대화들은 문득문득 나에게 자괴감을 준다. 

동네 아주머니들이나 직장 동료들끼리 모여서 대단한 철학적인 토론을 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독서모임이나 세미나에서 오고가는 말들의 수준에도 자괴감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심지어 TV 교양프로그램 패널들의 대화, 국정감사에서 질의응답의 수준에도 자괴감이 든다.

그런 점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솔직히 읽는 게 쉽지 않았던 이 책이 나에겐 평화로운 도피처였다.

 

1. 좋았던 점

 

 나보다 우월한 교양인들의 교류를 보며, 나는 아니더라도, 사람은 교양있고 수준있는 종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2. 아쉬운 점

 

 목적 있는 독서에는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없다.

 재미가 목적이라면 재미있는 책이 아니고, 지식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특별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어렵고 가독성이 좋지 않고 흥미롭지 않다.

 

3. 추천하고 싶은 대상

 

  지적 대화를 원하는 사람. 비판적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 현실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대중적인 책은 아니지만 분명 매니아층은 있을 것이다.  

 

4. 총점

 

  10점 만점에 8.9 (대중성, 일반성의 부족이 대부분의 감점 요소이지 책 자체는 흠 잡을 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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