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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까지 해야 할 스무 가지 1
질 스몰린스키 지음, 이다혜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 올해 24살.
내 인생은 지금 위기다. 위기란 시간이 흘러 돌아보면 어디에나 있게 마련인 것,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지나가는 동안은 역시나 고통스럽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
결국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건 빈곤도, 재난도 아니다.
불확실함이야말로 인간의 불행의 근원이지 않을까?
희망이라는 말로 아름답게 속삭이는 것....
기대할 것이 없는 것보다 더 잔인한 고문이다.
기대할 것이 없다면,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차라리 이 순간 나의 본능과 욕구에라도 충실할 수 있겠지...
참고 또 참았는데 나중에 내 손에 주어지는 게 없다면....
24살의 마리사는 25살 생일까지 완수하고 말겠다는 계획 20가지를 세웠다.
하지만 얼마 후 불의의 사고로 죽고 만다.
20가지 중에 마리사가 성공한 항목은 단 두가지...
그녀는 존재하지도 않을 내년 생일을 위해 쓸데 없는 짓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계획을 너무 늦게 세운 것일까?
"인생은 재미있는 거야.
사람들의 삶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거나 너무 적은 일이 일어나.
적당한 경험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준 파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신은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준 파커의 어머니-
그래서 말인데...카르페 디엠! 그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성실하게!
2007. 9. 14.
24살에 나 어땠길래....
이제는 손에 쥐게 되는 게 없을까봐 두렵지 않다.
어제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성장하며 낙타의 과정을 지나 사자가 되고, 그 과정을 잘 극복하면 온전한 사람으로 설 수 있다고...낙타에서 멈춘 사람은 자기 생각이 없고 주체적이지 못하단다. 사자에서 멈춘 사람은 폭군....누구도 견딜 수 없어서 결국은 자신이 불행해진단다.
20살, 21살....25살까지.... 사자의 과정은 너무 늦게 찾아왔고, 너무나 오랫동안 익숙해져 버린 낙타의 가죽도 벗어버리는 것이 두려웠나 보다. 그때 쓴 글들을 읽으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리고 현재에 감사하다.
이제는 낙타의 과정과 사자의 과정이 거의 말기에 이르렀나 보다. 마음이 편안해 진다. 가끔 롤러코스터를 타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