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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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는 삶 그 자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27p
나는 건강 수명이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1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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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어떠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상도 안 될 만큼 먼 미래를 막연하게 두려워하곤 한다. 지금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노후에도 지속되고 있을지, 신체가 건강할지, 아픈 곳은 얼마나 생길지, 기억을 잃지는 않을지, 궁극적으로 외면과 내면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보다는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그건 아마도 우리가 ‘당연하게’ 해오던 것들을 노화로 인해 박탈당하고, 사람들 (특히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날 미래의 젊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이 아닐까? 와이즈베리의 신작 <석세스 에이징>에서 저자 대니얼 레비틴은 “나는 노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크게 바꿈으로써 그 균형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기울이고 건강수명을 늘리기에 늦은 시간은 없다는 전제하에 이 책을 썼다. -21p” 라고 말하며 노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른 시선을 주고자 노력 한다. 신경과학과 뇌과학 그리고 심리학까지 여러 과학 분야를 집대성한 이 한 권의 책은, 우리의 노화에 대한 생각과 대처를 확실하게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저자의 책을 읽으며 어떻게 나이들지 선택하고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평생 즐거웠던 활동을 단지 당신이 ‘늙었다’는 이유만으로 두려워하거나 동요한다면 그런 활동을 포기할 정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 -419p” 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왜 노화를 두려워하는지 이야기하며 생각보다 노화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며,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대처한다면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 또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어떻게 몸과 마음을 관리해야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고 현명하게 노화할 수 있을지 이야기 한다. 특히 우리의 뇌가 하고 있는 수 많은 일들과 여러 호르몬들이 정서와 신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현재 나와있는 의약품이나 ‘식품보조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현명하고 건강하게 나이듦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특히나 유년시절의 정서적 경험은 우리가 노화하는 동안, 더 나아가 노인이 된 후에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 된다. 저자는 “부모와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어린이가 타인을 믿지 못하는 성인으로 성장한다. -135p” 라고 이야기 하며 특히 유년시절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인생 전반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몇 번이고 강조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신체적 건강도 금전적인 여유도 사회관계도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부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다시 말하지만, 특히나 유년시절의 경험이. 더욱이 부정적인 정서는 우리의 건강을 악화 시키며 사회관계를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보내기 위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횃불을 계속 들고있어라. 순순히 들어가지 말라. 그리고 웃음을 잃지 말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잊지 말고 웃어라. -575p”

-연령과 성별에 관계 없이 누가 읽어도 좋을 책이며, 행복한 노년기, 더 나아가 현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배우려는 동기가 충분하고, 타고났든 교육 덕분이든 세상에 관한 호기심으로 이득을 얻을 사람인 가능성이 높다. -263p”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이득을 얻는게 나쁜 일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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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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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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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은 말야, 공기로 인해 서로 끌리는 것 같아. -38p
주문한 맥주가 나왔을 때 시후미가 왔다. 가게가 아무리 혼잡해도, 시후미의 기척은 바로 알 수 있다고, 토오루는 생각한다. 돌아보지 않아도 정확히 알 수 있다.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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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표지 디자인이 너무 손이 안가서 한참을 망설이다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 <도쿄 타워> (조금 으스스한 느낌의 여자 그림이다) 그런데 이번에 스토리 중 한 장면을 담고있는 현대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새롭게 리커버 출간 되었다. 특히나 불만을 품고 있던 표지 디자인 이었기에 어찌나 반갑던지! 에쿠니의 신작도 항상 발빠르게 출간하고, 리커버 작업도 멈추지 않고 진행 해주는 소담 출판사의 모든 관계자 분에게 몇 번이고 감사드리고 싶다.(그녀를 향한 지독한 팬심으로) 정확히 삼년 전 오늘 읽었던 소설을 다시 펼쳐보니 놀라우리만치 색다른 느낌이었고, 스스로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사랑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변화 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등학생이던 17살. 토오루는 유부녀, 게다가 어머니의 친구인 시후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쩌면 호기심이었을 혹은 무관심이었을 만남이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한편 토오루의 친구인 코우지는 “어린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 이유로 연상의 여자에게 빠지게 된다.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그럼에도 멈추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어린 소년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 걸까?

-에쿠니 가오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아마도 ‘불륜’이 아닐까? 유부녀 혹은 유부남들이 바람피는 스토리가 그녀의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미화한다며 그녀의 작품을 불편하게 여기는 독자들이 많다. 그래서 또 에쿠니 가오리 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번에 리커버 출간 된 <도쿄 타워>역시 불륜을 담고있다. 기존에는 그저 그녀의 문체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으며, 사랑하면 느낄 수 있는 온갖 감정 표현을 그 어떤 작가보다 더 와닿게 그려내서 좋아했었는데, 한 번 읽었던 작품을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까 느낌이 사뭇 달랐다. 책을 읽는 동안, “사랑 앞에서, 인간은 용감해지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작가의 말” 라는 그녀의 말을 고스란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사랑의 행위가 어떤 부정을 일으킨다고 해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용감과 깊은 애정에 더욱 큰 경의를 느끼게 된다.

-우리는 <도쿄 타워>를 읽으며 어쩌면 삶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특히나 쉬운 만남과 이별이 만연한 요즈음, 인내하고 이해하며 사랑하는 토오루와 코우지를 바라보면 사랑에 대해 조금은 더 깊이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불륜’ 이라거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 그들의 진지한 마음과 진실된 사랑이다. 토오루는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122p” 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기다림의 행복’을 잊어버린지 얼마나 되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왔다.

-이번에 에쿠니 가오리 작가에게 더 깊게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 그녀만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고 명쾌하고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만날 그녀의 새로운 작품들이 궁금하고, 재독에 대한 설레임이 더욱 커졌다. 몇 번이고 다시 만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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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 미련하게 고집스러운 나를 위한 위로
이솜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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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제목에 산뜻한 주황색의 표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책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미련하게 고집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라는 소개 문구에 고집세고 남들과는 조금 달라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에세이구나, 라고 생각하고(제목이 독특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풍겨서) 조금은 사람들과 다른 부분이 많은 내가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되겠다, 싶어서 손에 집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슬픔의 시간들이 담겨져 있어서, 또 그럼에도 하루를 버텨온 저자가 독자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담담히 쓰여진 이 글 들 속에 얼만큼의 고통이 담겨져 있었을지 생각하면 괜스레 가슴이 아리다.

-엄밀히 따지면 에세이지만, 어떻게 보면 서간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 어머니가 한국의 모든 딸과 아들들에게 “분명한 것은 수많은 내일이 지난 후에는 한 뼘 더 자라 있을 것이다. -81p” 라고 다정하게 쓴 위로의 편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도서는 한국 사람들이 읽으면 더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들과의 경쟁, 자꾸만 자책하는 버릇, 완벽해야 한다는 불안 등 한국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감정적 고뇌들에 진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질책하며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왜 이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건 아마도 SNS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 한다. SNS에서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저자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 하기도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잘 풀리지 않는 인생에 자기 자신을 자책하는, 풀고 싶어도 풀 수 없는 그런 고민들을. 그럼에도 “주변 사람을 다 버려도 나는 버릴 수 없으니 있는 마음 없는 마음 다 끌어와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 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사소한 것에서 행복과 사랑을 찾으며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고통의 기억과 노력의 시간들을 이야기하면서 독자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건넨다.

-슬퍼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감정과 행복이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감당했을 고통들이 느껴서 가슴이 아리기도 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슬퍼본 사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행복을 바라보면 또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저자도, 우리도 모두 행복하길 바라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에게, 모든게 버겁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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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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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이 없으면 우리는 요람 속의 아기들과 마찬가지 입니다. -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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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탁월한 페미니즘 고전 도서로 알려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일까? 여성으로서 꼭 한 번 읽어보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와중에 새움출판사에서 출간 된 것을 알자마자 고민없이 손에 집어들었다. 이직을 하고 교육받느라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 도서를 새움판으로 처음 만나게 된 것이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루하다, 어렵다, 등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도서를 막힘없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과 픽션’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제안받은 울프가 그에 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지 고민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독자에게 전하는 에세이다. 독자는 그녀의 일상과 생각을 쫒아가며 글쓰기와 여성, 더 나아가 여성들이 받았던 학대와 불평등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되며 분노를 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글을 쓰기 시작한 여성들과,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역설하는 그녀의 말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여성들은 억압과 학대를 받으며 살아와야 했는가. 왜 그녀들은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 해야 했는가. 그들은 왜 우리를 두려워 했는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을 때면 항상 이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고, 언제나 화가 솟아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울프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라고, 화를 내려고 멈추는 순간 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이만큼, 이렇게 차별받고 억압받아 왔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저는 여러분한테 제발 더 당당해지고, 정신적으로 더욱 깊어져야 할 책임이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해야겠지요. -175p”

-페미니즘 도서로 유명한 <자기만의 방> 그러나 직접 읽어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물론 억압받아온 여성들의 과거와 아직 차별이 존재했던 버지니아 울프 생전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주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녀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하면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는 “순전한 남성이나 여성이 되는 건 치명적 입니다. 반드시 남성적인 여성, 여성적인 남성이어야 합니다. -165p” 라고 이야기하며 누구든 양성적인 사람이 되어야 예술을 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그래야만 가장 아름다운 글이 쓰여진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그녀가 ‘여성과 픽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받아온 고통이 아니라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주눅들지 않고, 성을 비교하지 않으며, 여성의 미래를 위해, 예술의 발전을 위해 사소한 것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것도 결국은 우리의 역사로 기록이 될 테고, 그 사소한 기록들이 우리가 현재에 한 노력을 미래로 연결시켜주며 더 나아가 상상의 영감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디에나 누군가의 고통과 노력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짧은, 한 권의 도서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녀는 여성들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 줬으며, 현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또 미래를 예언하기도 했으며 분노와 다툼이 아닌 현명하게 성장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리가 행복하게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을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위대한 유산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떠난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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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내 마음의 문장들
다자이 오사무 지음, 박성민 엮고옮김 / 시와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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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약해져라. 문학가라면 약해져라. 유연해져라. 네 방식 이외의 것을, 아니, 그것의 괴로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라.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으면 그냥 잠자코 있어라. -41p 여시아문
순수한 아름다움은 언제나 무의미하고 무도덕하다. 반드시 그렇다. -70p 여학생
예술가는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지만, 남몰래 심장을 찢고 있습니다. 남의 비극을 눈앞에 두고, 눈도, 귀도, 손도, 차갑지만 가슴속의 피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격렬히 뛰고 있습니다. -84p 여자의 결투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성실한 인간입니다. -101p 바람의 소식
거짓말은 술과 같아서 조금씩 조금씩 양이 늘어난다. -147p 로마네스크
자기변명은 패배의 전조다. 아니, 이미 패배한 모습이다. -163p 희미한 목소리
청춘은 인생의 꽃이라지만. 또 한편으로는 초조, 고독의 지옥이다. -180p 곤혹스러운 변명
아무리 재능이 풍부하다고 해도 인간은 성실함이 없으면 무슨 일이든 성공하지 못한다. -187p 지요조
무사하기를. 만약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라면, 영원히 무사하기를. -193p 사양
죽어가는 사람은 아름답다. 산다는 것. 살아남는다는 것. 그것은 너무나 추하고, 피비린내 나고, 더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201p 사양
안전한 삶을 살 때는 절망의 시를 짓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 때는 생의 기쁨을 쓰고 또 쓴다. -223p 잎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불행의 밑바닥에서 발버둥 치기만 할 뿐이다. -232p 지쿠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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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인간 실격> 딱 한 권만 읽어 봤다. 인간 실격을 읽고 경탄과 함께 삶에 대한 우울, 공감 등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에 그의 다른 작품을 손쉽게 손에 집어들 수가 없었다. 감정의 요동이 조금 줄어들 때 까지 기다리던 중 <다자이 오사무 내 마음의 문장들>을 만나게 되었고, 텀블벅 기간을 놓칠 뻔 했는데 담당자 분께서 기회를 주셔서 운 좋게 텀블벅 세트로 구입할 수 있었다. 저자의 ‘문장‘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한 권만으로 경탄을 불러 일으킨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문장들은 가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그의 짙은 문장들은 가슴속 깊이 와 닿았고, 그의 다른 작품들이 두려우면서도 동시에 기대 되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저자의 작품들 중에서 사랑,문학과 예술,인생 등 7개의 주제에 맞는 문장들을 뽑아 온 문장 모음집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의 지인들이쓴 추억담도 수록되어 있어서 생전의 저자가 어떤 성격이었는지도 알 수 있는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은 문장들만 옮겨 놓은 모음집이기 때문에, 그 글의 앞 뒤 내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답답함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다자이 오사무 내 마음의 문장들>을 읽으며 다정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건 아마도 일상적인 고뇌에 대한 그의 통찰이 짙기 때문이라고 생각 한다.

-그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온 것일까,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읽다보면 인간이 삶에서 느끼게 될 수 밖에 없는 고뇌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소한 부분, 우리에게 어떤 고통과 희망이 있을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는 ‘나는 이것만큼은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데, 괴로운 것이다. 태어난 것이 불행의 시작이다. -161p 여시아문’ 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부정적인 의미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럼에도 살아가야 한다고, 태어난 것이 불행이니 지금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행복이란, 그것을 어렴풋이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것입니다. -243p 사랑과 미에 대하여’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 그의 문장을 읽으면 애달픈 글도, 행복과 희망의 글도, 고통과 고독의 글도. 모든 글에서 묘한 위로를 받게 된다.

-좋은 글을 보고 가슴이 일렁인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 같은 글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건 선입견이라기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의 깊이가 글에도 우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글이 그렇다. 그가 얼마나 많은 고뇌를 하며 많은 고통들을 억눌러 왔는지 느껴짐과 동시에 그의 통찰과 성찰을 짙게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묘한 위로를 받게 된다. 덕분에 문장집에 나오는 그의 많은 작품들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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