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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 - 나를 정성스럽게 돌보고 대접하는 힘, 2021년 (사)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ㅣ 곰곰문고 7
금정연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평점 :
-최근들어 관심가는 것이 많아졌다. 그래서 정말이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찜해놨는데,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살림이다. 자취를 일찍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다소 엉성했을지 몰라도, 고양이들과 함께 조금씩 ‘나만의 살림력‘이 늘었다는 생각과 또래 아이들보다는 훨씬 잘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최근들어 나의 부족함이 조금씩 스스로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결혼과 육아를 생각하게 되고, 자연스레 완벽한 집안일에 대한 로망아닌 로망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이대로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살림에 관한 도서를 엄청나게 찜해놓고 그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를 제일 먼저 펼쳐들게 되었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표지 디자인이나 제목 자체에서 엄청난 살림꿀팁들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어보니 살림에 대한 꿀팁을 얻기 보다는 타인의 삶을 훔쳐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나와 같이 살림 꿀팁을 생각하고 이 책을 펼쳐든다면, 필사적으로 손을 흔들어 말리고 싶다. 기대했던 팁들을 얻을 수는 없다고. 9명의 저자가 각자 소개하고 싶은 자신의 일상 한 부분에대해 이야기하며 챕터가 끝날 때 이야기한 부분에 대한 꿀팁을 수록해놓긴 했지만, 이미 살림을 어느정도 할 줄 안다~ 한다면 어느정도 알고있을 기본적인 내용이기때문에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 나또한 처음에는 ˝이걸 읽으면 만렙이 되겠지!˝ 하고 어느정도의 기대심이 있었기에 페이지를 넘김에따라 점점 시무룩해졌다. 그러나 언제나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행위는 즐겁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감을 가지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아무런 생각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읽는다면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훔쳐보는 타인의 삶이 ‘살림‘에 관한 부분이라는 점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온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방식을 활용하고 있구나‘ ‘어머 이 작가님도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초보적인 나의 살림력을 위로받기도 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다.
-집이 지저분하면 마음도 평온할 수가 없다. 집은 온전히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집은 깨끗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도대체 다들 어떻게 삶을 꾸려가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내 주변을 잘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런의문과 굴러다니는 머리카락에 한숨이 나올 때 <지금은 살림력을 키울 시간입니다>가 제 능력을 발휘한다. 다들 초보였고 첫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다들 실수하고 실패하며 나름의, 각자의 ‘살림력‘이 생겼다는 것을 말하며 우리를 위로해준다. 페이지를 넘기다 문득 발 밑을 지나가는 머리카락을 발견하고는 ‘일단 이것부터 미루지 말고 치워보자‘ 라는 마음이 생겨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