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뭘 들을까 고민 하다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앨리스 죽이기>가 있길래 고민없이 듣기 시작했다. 일단 이모리 목소리가 내 상상과 똑같아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이번 작품은 효과음과 여러명의 성우분들의 열연까지 더해져서 정말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이제야 오디오북의 진가를 확실히 알겠다. 혼자 고영희님 감자를 캐다가 “아니 진짜!?”라고 소리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역시 시리즈물은 시작이 가장 재미있다. 다시 봐도 독특하고 창의적인 세계관과 흥미로운 배경 전환방식은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팅커벨 죽이기>를 읽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던건지 모르겠다. 뭐 어쨌든 그만큼 재밌다는 이야기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뭘 말해도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오히려 말할 수 있는 것이 적다. 저자 특유의 진행 방식, 말장난에 유쾌함을 느낄 수 있으며 또 특유의 잔인함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니까 더더욱 소름이 끼친다. 솔직히 오디오북이 감정이입이 더 잘 된다는 것은 인정 해야겠다. 다만 다시 돌아가서 첫 장면을 읽어보거나, 잠시 멈춰서 같은 부분을 재차 읽으며 추리하고 음미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가 어려운 부분이 단점이다. 시간차를 두고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다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독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마지막으로 생각없이 듣다보니까 반전에 더욱 소스라쳤다. 이게 무슨 일이야???? 하면서 몇 번이나 되돌려 들었는지 원… 아주 독자를 가지고 노는 작가다 정말.-밀리의서재 한줄평이 아주 가혹하다. 밀리의서재는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도 독서를 꾸준히 하게 도와준다는 좋은 의의가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면서.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 평소 서평을 쓰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간단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에 정말 개인적인 재미 유무로만 책을 판단하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책을 좋아하고 진지한 후기를 적다보니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각종 리뷰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한줄로 간단하게 평가한다는 것의 잔혹성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