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 당신에게 건네는 달콤한 위로 한 조각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작가님께서 직접 보내주신 도서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 최근에 꽤나 퍽퍽한 삶을 살고 있어서 위로가 필요하던 차에 만나게 되어서 더욱 반가웠다. 사실 작가님께 직접 연락을 받으니 어깨가 하늘을 치솟는 기분이기도 하고^_^ 아무튼 처음에는 당연히 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을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글이 담긴 단순한 에세이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는데,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진짜 잘 쓰여진 글이다‘라는 것이었다. 에세이도 쉽게 술술 읽히는 글, 저자의 사상이 너무 깊고 어려운 단어를 남발해 잘 읽히지 않는 글, 위로가 되는 글, 공감이 되는 글, 괜히 화가 나는 글, 문장이 어색해 뚝뚝 끊기는 글 등등 작가가 누구냐에 따라 거의 엇비슷한 주제임에도 다양하게 읽힌다. 저자 개개인의 경험은 그 다음의 문제인데,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읽으면서 ‘정말 잘 쓴 글이네‘ 라는 생각이 든 적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잘 쓰여졌다.˝
-빵을 좋아하는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빵과 함께, 혹은 빵에 비유해서 이야기하는 글이다. 일단 큰 틀은 이렇지만 나는 다른 주제가 또 있다고 느껴졌는데,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인생은 애매해도 빵은 맛있으니까>는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며 노력을 서슴지 않는 것이 있다니 라는 감탄에서부터 그 열정과 확고한 행복에 대한 부러움과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까지 이끌어낸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사랑하는 존재. 그게 무엇인지, 가지고 있기는 한 것인지, 가져본적은 있었는지, 가져본적이 있었다면 왜 잃어버렸는지, 무언가에 이토록 큰 열정을 쏟아내본적은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게 된다. 단순한 위로와 힐링을 넘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반성하게 되는 도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주제가 잡힌 에세이라도 장르 특성상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빵에서 시선을 한 번도 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빵이라는 것이 저자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서 자연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한결같은 주제를 유지하는 것은 어느정도 글을 쓴다 하는 사람들도 꽤나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정말이지 완벽하게 해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쓴 글이다‘라는 생각이 멈추질 않는 것이다. 거기에 매 챕터의 끝에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되어있는데, 그게 또 너무 귀엽다. 읽는 맛에 생각하는 맛에 귀여운 맛까지 있다니 이거 반칙 아니가?
-빵도 떡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떡은 먹다가 제대로 체한적이 있고, 오래도록 씹어야 되는 것이 번거로워서 싫다. 빵은 대부분 부스러기가 떨어지거나 손을 사용하거나 입을 크게 벌려야한다. 손에 뭘 묻히는 것도 싫고 입이 작아서 크게 벌리기 어렵고 입 주변에 음식물이 묻는걸 극도로 싫어해서(혼자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뭔가 튀거나 묻으면 바로바로 닦으면서 먹는사람) 싫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싫어하는 것들은 확실하고 다양하게 많은 사람이다. 스스로를 확실한 행복으로 데려다주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보자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크로와상이 먹고싶어지는 책이다. 어느순간 책을 내려놓고 인터넷에 크로와상 생지를 검색하고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빵이 먹고싶어질테니까.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13/pimg_7461661123340344.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13/pimg_7461661123340345.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313/pimg_746166112334034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