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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한 미스터리 : 괴담 편 ㅣ 괴이한 미스터리
전혜진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0년 8월
평점 :
-이때가 언제였더라. 코로나 걸리기 전이었나 직후였나 기억이 안난다. 책은 읽고 싶은데 도무지 읽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때 괜히 밀리의 서재에 들어가서 마냥 책 표지들을 구경하다 발견한 <괴이한 미스터리>시리즈 이걸 단편소설 시리즈라 봐야 좋을지 잡지 특집 시리즈로 봐야할지 애매하지만, 아무튼 깔끔하게 단편 5개와 이 시리즈의 개요에 대한 편집 후기만 실려있기에 일단은 단편집으로 분류하면 될 듯하다. 표지 디자인 때문에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원했기 때문에 오히려 손이 더 가기도했다. 솔직히 한국 괴담이라고 하니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하나의 주제로 생각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쓰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월령시라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주술, 납치, 복수, 괴이, 공포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 이거 비약이 너무 심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과 동시에 한 가지의 주제로 각기 다른 다섯 명의 저자가 특색있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결이 비슷하게 쓰여져서 감탄사가 새어나오기도 한다. 주제를 맞춰야한다는 점이 압박감을 줬을텐데 그럼에도 잘 맞춰져 꼭 한 명의 작가가 쓴 것 같은 느낌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유치하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더불어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 궁금증이 생긴다. 어린이를 위한 괴담 만화에서 한 발작 더 나아간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면 딱 맞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을 만날 때마다 반가움과, 조금씩이나마 발전하는 이야기들을 읽는 기쁨을 누린다. 단순한 인터넷 괴담이 아닌, 그럴싸한 세계관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이 시리즈의 의의를 읽으면서 한국 장르문학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또 한 번 기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도서지만, 마냥 가벼운 마음만 드는 것은 아닌 책을 읽은 뿌듯함을 느끼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앞으로 읽을 나머지 4개의 이야기들도 기대가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많이 읽고 쓸 수록 발전하는 속도도 올라가니 우리도 더 큰 기대감을 가지고 많은 소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 장르문학의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