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엔 봄나들이 다녀왔다.
재진이 일학년 반 엄마들 8명이 한달에 한번 만나는 것인데..
3월엔 '마파도'란 영화를 보았고..
이번달엔 청계사 구경 다녀왔다. 청계사란 과천과 의왕에 낀 산에 있는 절인데..
큰 와불이 있다고 해서 갔다.
백운호수쪽은 드라이브도 가고 라이브 카페도 가보았지만
청계사는 산봉우리가 다르다 보니 안갔었다. 입구에서 두당 500원씩 입장료도 받는다.
청계사까지 차를 타고 가서 절만 올라가는데...계단이 엄청 길다..ㅠ.ㅠ
절은 꽤 크고..평일 아침인데도 사람이 많았다.
우린 와불과 절을 구경만 하고...
옆길로 산을 조금 올라가서 평평한곳에 앉아 한언니가 준비해온 커피도 마시고..과일도 먹고..
수다도 떨고...내려왔다.
9시30분에 출발했더니 절을 내려와도 11시10분이다.
밥을 먹기로 하고 보리밥이라고 써있는 집에 들어 갔다.
일찍 가서인지 주인아저씨가 너무나 친절하게 잘해주었다.
우리끼리 예쁜 아줌마들이 와서 잘해주는걸거라고 자화자찬을 했다..
5000원짜리 보리밥이지만 나물도 풍성하고 맛깔스럽고..
같이 나온 청국장도 따라 나온 수준이 아닌 진국이라서 우리들의 환호를 받았다.
파전도 메밀가루를 넣었는지 고소하고 맛있었고..동동주 한잔하기에 딱이었다.
운전하는 아줌마와 술 안마시는 사람들 빼자..나머지 사람들이 몇잔을 나눠 먹었다
6000원이라는 동동주는 양은 주전자에 담겨 나와서.. 항아리에 나오는 다른집 동동두보다
훠~ 얼씬 많은것 같았다.
잘먹고 마당에 나와서 평상에 앉아 봄바람 맞으며 일광욕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산을 보니..울긋불긋..정말로 이쁘다..
왜들 봄 꽃 구경을 가는지 알것 같다.
"정말 지금이 제일 산이 이쁠때인가봐.."하면서 봄에 취해서 왔다.
어릴땐 이렇게 이쁜것이 눈에 안보였는데..나이 드는게 이런건가???
연두색 나뭇잎들이 정말로 이쁘다.
조금 더 지나서 여름이 되면 저 연두색은 눈이 아릴것 같은 진녹색이 되겠지?
한여름 진한 녹색의 산은 멀미가 날것 같다.
지금처럼 다소곳한 연두색이 더 이쁘다..
울긋불긋 꽃도 가을의 단풍보다 어려보여서 좋다.
단풍은 예쁘지만 세월이 가는게 느껴져서 센치해 지니까..
5월엔 관악산 줄기로 등산을 가자고 했다.
우리집 맞은편에서 올라가면 삼성산인지..관악산 줄기가 나온다.
먹고 마시는 모임보다..이런 모임..괜찮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