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엄마..이렇게 자는거 올리면 안되는뎅...^^
산에 다녀오면서 어떤집 담밑에 피어있는 봉선화를 조금 훔쳐왔다.
얼마전부터 봉선화물을 손톱에 들이고 싶어하는 은영이때문인데..
은영이가 바라는 것은 문방구에서 파는 조악한 화학적 물들이기 붕선화다.
이름만 봉선화지 화학약품으로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주변에 아무리 찾아도 봉선화가 안보였는데...
딱 보이기에 그집엔 미안하지만 꽃과 잎을 조금 뜯어왔다.
일요일밤에 물들이려고 마트나 문방구에 가서 '백반'이 있냐고 물어도 없단다.
세번째로간 문방구 아줌마왈.
"약국 가보세요"
바보바보바보....
왜 약국을 생각을 못했냐구.ㅠ.ㅠ
밤 9시가 넘어서 약국은 열린곳이 없고..
월요일밤에 하기로 했다.
어젯밤 잠자기 전에 아이들 열손가락에 봉선화 물을 들여주었다.
마늘 찧는곳에 꽃과 잎과 백반을 넣고 찧어서 아이들 손톱위에 살살 얹고
잘라둔 비닐로 꽁꽁 감싸고 실로 잘 묶어주었다.
처음하는거라서 엄마,아빠가 열심히 작업을 했다.
부푼 가슴을 안고 잠든 아이들...
저보세요^^
이뻐요?
쪼글쪼글해진 손가락과 예쁘게 물든 손톱..
첫눈 올때까지 남아있어서 은영이 소원이 이루어지면 좋을텐데..
아침에 바빠서 재진이는 못찍었다.
꽃과 잎을 미안해서 조금만 뜯었더니 엄마는 봉선화 물들이기 못했다.
손톱 하나 할만큼 남아서 남편 꼬셔서 왼쪽 새끼손가락에 해주었다.^^
아침에 보니 너무 귀엽다.
(은여잉 팔에 고무줄은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새총 쏘는것에 쓰인다.
아빠가 아이들 부탁에 열심히 만들어 줌)
올여름의 흔적은 손톱에 남고 가버렸다.
오늘은 대구도 시원하다
비가 오려는지 바람이 세차다.
추신) 학교 다녀온 은영이가
"오늘 슬생시간에 선생님께서 봉선화 물들이기 이야기하셨어요.
제가 물들였다고 했더니 친구들이 서로 보여달라고 했어요"
좋아라한다.
저 우리반에서 스타~~됐어요